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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래터 [8] 초혼의 노래 중에서 ..

ypc스타, 2003-03-19 2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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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
추천 수
14


초혼의 노래 [펌]

                    그러면 친구들은
                    말들하지요 .
                    역시 일편단심
                    호박꽃이구나 .....

용필 오빠 !
오빠 이 편지가 오빠 집에 도착했을 때는
오빠가 분주하게 미국공연 준비하고 계시겠군요 .
몇 달을 끙끙 앓고 열 몇 장쯤의 편지 너무 길어서 찢어 버리고
늘 무거운 죄책감 ,
오빠의 팬이라는게 편지 한 장도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달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게 벌써 반년이 흘렀어요 .
오빠 참 제 소개를 간단히 해드려야 겠네요 .

나이는 15세 ( 너무 늙었죠 ? ) ,  여중 2년생 이고요 .
집은 넉넉한 편 , 공부는 양호한 편 ,
얼굴은 조금 메주고 , 주근깨 좀 났고
몸무게 47kg 키 155.5 cm 혈액형 A형이고요 .
생일 1968년 5월 8일 음력이고요 , 돌아오는 6월 28일이 저의 생일이어요 .
이쯤 저의 소개를 끝내고 오빠의 신상 소개를 해도 괜찮겠지요 .

오빠의 키 166cm , 몸무게 56kg (표준급이네요 . 그런데 남자치곤 너무 말랐다 )
혈액형 O형 . 찌개 종류 잘 드시고 ,
고향은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쌍정리에서 태어나셨고 ,
생년월일은 1950年 2月 3日 . 나이 32살 .
담배량 (하루 2갑) ,
주량 ... (쓰지 못하겠어요 . 너무 많이 잡수셔서 부끄러워서 못쓰겠어요 )
학창 시절 잘하셨던 과목 영어 ,
못하셨던 과목은 생물(저하곤 반대셔) ,
닭고기는 못잡수시고 좋아하는 색깔 , 검정색이죠 .

알건 다 알지만 진정 알아야 할 오빠의 성격은 모르고
난 오빠를 겉만 아는 셈이죠 .
오빠 저는 순진파 중에도 순진파여요 .
오빠는 명랑 소녀를 좋아하시죠 ?
그런데 전 명랑치를 못해요 .
그러나 오빠를 알고부터 라디오도 들을 줄 알고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좀 명랑해진 것 같아요 .
TV에 오빠가 나오셨다 하면 하루 12번은 더 오빠 이야기를 해요 .
그리고 국민학교 6학년 만해도 집하고 학교 밖에 모르던 내가 레코드집까지 가고
제일 처음 오빠 노래가 실린 레코드 살 때 ,
30분을 레코드집 앞에서 서성거리다 용기있게 들어가서 샀어요 .
지금은 TV가이드도 사고 월간 건전가요 , 대중가요 등 많이 사보고  있어요 .
오빠의 기사 실린 것은 영레이디까지 사 본답니다 .
어제는 식중독에 걸렸었지요 .
그 아픈 중에도 난 오빠 레코드 4집을 들었어요 .
정말 노래를 잘 부르셨어요 .
언제나 오빠를 저의 곁에 두고 노래 들을 수 있으니 좋아요 .
오빠 !
미국에 가셨다 빨리 오세요 .
가셔서 식사 잘 하시고 노래도 열심히 부르셔요 .
저는 매일 오빠만 그리다 과대망상증에 걸릴 것 같아요 .
나는 일일연속극 꽃바람을 여태까지 128회 동안 주제가를 들어서
새로 취입 하면 얼른 알아들을 거예요 .
그리고 제가 오빠 팬 20면쯤 만들었어요 .
모두 열렬한 팬으로 우리 반 부실장 2명까지
제가 하도 오빠를 좋아하니까 아이들이 모두 반했대요 .
그리고 내가 오빠 이야기할 때는 너무도 진지하다나요 .
나는 우리 가요을 아주 사랑해요 .
그래서 오빠도 사랑해요 .
그리고 다른 얘들과 오빠가 이야기하는 걸 보면 기분 좋아요 .
팬들과 친숙해 지시니까요 .
이렇게 오빠를 좋아하는 나도 오빠가 미운 적도 있었지요 .
그럴 땐 저 자신을 타이르지요 .
이러면 오빠가 불쌍하다고요 .
내가 밉다고 생각되면 다른 팬들도 같은 심정일거니까요 .
그러면 그렇게 고생하신 오빠의 과거를 또 맛봐야 하니까요 .
오빠 !
저번 5월10일 ~ 14일 , 부산 코모도에 오셨었지요 .
저의 학교는 거기서 아주 가까워요 .
그래서 매일 코모도에 가서 팬들을 세어보고 체크했지요 .
기분 좋았어요 .
오빠 팬 많아서 .......
그러나 돌아서는 저의 눈엔 이슬이 맺혔지요 .
왜 인지는 저도 몰라요 .
오빠 팬 많아지기를 계속 예수님께 기도드릴께요 .
코모도에 갔을 때 저는 오빠를 만났을 수도 있었는데 수줍어서 숨어 버렸어요 .
바보같이 .
그러나 나는 좋았어요 .
저는 오빠가 부산에 계신 것만 해도 든든했어요 .
애들은 저더러 혹 어쩌다가 오빠를 그렇게 좋아하게 됐는지 물어봐요 .
저도 모르겠어요 .
그리고 저의 옛친구들은 아직도 [ 弼 ] 좋아하느냐 물어봅니다 .
그러면 전 가만히 있지요 .
그러면 친구들은 역시 일편단심 호박꽃이구나 (저의 별명) 말들 하지요 .
오빠 !
미국가셔서 오빠 인기 좀 하락하면 어쪄죠 ?
그러나 걱정 안할래요 .
오빠 인기는 그렇게 얕은 게 아닐거여요 .
오빠 !
아직 쓸 글은 태산 같지만 지금 다 쓰면 나중에 쓸때는 재미없잖아요 .
오빠가 보시든 안보시든 다 쓰고 나니까 상쾌해요 .
오빠 !
그 순진 위선 아니기를 , 미국서 빨리 오시기를 ,
몸건강 하시기를 언젠나 언제나 한 소녀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
이제는 안녕 안녕 .
오빠 !
표현력도 부족하고 글 솜씨도 없고 글씨도 좋지 못해서 죄송해요 .

                                       부산시 중구 신창동
                                         용두산 맨션에서
                                              장 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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