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의 첫 공연
오빠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나실까
기대와 걱정을 반반 안고 의정부행 전철에 몸을 실었답니다
국철이라 의정부로 향하는 길 곳곳을 살펴보며 드디어 의정부 북부역 도착

밖으로 나오면 바로 커피숍이 있다는 친구의 말에 주위의 간판을 보니 ..
흐...오빠 노래  제목 "고추잠자리.." 라는 간판이 보이더군요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울 오빠 팬들 이쁘게 꽃단장 하느라 여념이 없더라구요

생각보다 의정부라는 도시는 그리 활발하다는 느낌보다는 소박하고 작은
조금은 시골이라는 느낌도 받아가며 의정부 실내 체육관으로 향했답니다

비가 와서일까  .,,,쌀쌀한 날씨에 공연장 주변이 선거운동으로 씨끄럽고
그 속에서도 환하게 펄럭이는 오빠의 모습은 아..드디어 오빠의 공연장에
왔음을 실감하게 하더군요  
필 21부스와 위탄 부스 그리고 분주히 움직이는 운영자들  
차가운 바람에도 몇시간 전부터 와있었을 팬들의 모습에 고마움과 미안함도 함께
느꼈습니다  ,,참 백천사님이 만들어 오셨다는 사탕 ..정말 고마워요 울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어요( 넘 이쁘게 정성스럽게 잘 만드셨더라구요~^^)

드뎌 공연 시작  .....
이라크 전쟁이 화면에 나타나고 그 안에 작은 우리 오빠가 ..검정색 옷을 입고
흔들리듯 가냘프게 (제 눈에는요~)서 있었습니다
1987년 서울 ..이노래를 이렇게 듣게 되다니 감동하다 못해 손도 차가워지고
가슴도 쿵쿵거리고 ..
오빠를 가로막던 스크린이 걷히고 하얀 정장에 다시 열창하시는 오빠 모습..
공연 내내 이렇게 다시 오빠를 볼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답니다

유난히 멘트를 많이 하셔서 ..옆에 있던 친구가 말하더군요
너무 외롭게 지내서 ..말을 많이 하고 싶은가 보다..라구..(슬퍼라..)
그래도 중간중간 멘트 많이 해주셔서 넘 좋았답니다 오빠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세요)

어떻게 이런 무대를...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아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놀라움과 함께 느낄수 있었던건
역시 오빠의 건재한 모습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모든것을 보여주시는 오빠의 모습에 그 동안의 잡념과
쓸데없는 노파심이 모두 사라졌답니다

그리고 사랑스럽게 ...고맙게 ..팬들을 어우러 보시는 오빠의 따스한
눈빛도 느낄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관객 분위기도 너무 좋았구요  가끔씩 뒤로 돌아보면 색색의 야광봉이 체육관안을
또 하나의 조명이 되어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답니다
요 근래에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공연은 첨 이었던것 같습니다
의정부 시민들...넘 고맙고 이쁘더라구요..
사실 우리 팬들의 열광적 성원이야 언제 어디서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반관객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까지 멋지게 공연을 이끌어낸건 쉽지 않은 일이죠...
실로 또 하나의 가슴 뿌듯한 기쁨이었습니다

뒤에 분들 때문에 스탠딩을 거의 못하고 ,,
마지막 앵콜때 전 오빠가 안나오시는줄 알았답니다
친구여가 흐르는데 가사로 자막이 올라가고 위탄 멤버들이 노래를 했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분위기상 앵콜을 안받나 보다 하고 ...있는데
쾅쾅쾅 ...다시 스크린이 걷히고 오빠가 나타나신거예요
이쁜 꽃무늬 남방을 입고 나오신 오빠 ..옷 갈아입으시느라 그러신것도 모르고 ..
마지막 기회가 다시 찾아옴에 후다다닥 앞으로 가니...
체육관 바닥이 아주 지진이 날것같이 흔들리더라구요
왜 그런지 아시죠? 팬들이 박자에 맞춰서 일제히 뛰니 바닥이 울렁울렁 하고,,,
뒤를 돌아보니 의자에 올라가 있는 팬들도 있고
멀리 객석에서도 끝까지 야광봉을 흔들며 마지막까지 오빠를 응원하는 모습에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여행의 떠나요를 부르시고 오빠가 갑자기 앞으로 오시더니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손을 내밀고 쭈욱 지나가시는거 아니겠어요?
순간 ...조금이라도 오빠의 손길을 느끼고자 하는 팬들이 우르르 미는 바람에
밑에 깔리는지 알았답니다  ..순간 생각한게..으 오빠 왜이래...ㅎㅎㅎ
하여간 오빠도 우리 팬들이 엄청 고맙고 이뻤나 봅니다
평소 안하시던 행동도 서슴치 않으시고 ...

이번 공연을 보고 나서 오빠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이 한층 수면위로 올라왔습니다
더불어 후유증도 아주 심하네요 ..(그러니까 이렇게 글도쓰고 ,,ㅎㅎ)
걱정스러웠던 것들 한방에 날려준 오빠 고맙습니다
앞으로 울산 공연도 잘 하시고 ...
5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다시 조용필 팬의 자부심을 안고 오빠 만나러 가겠습니다

그래도 걱정되는건 ..역시 오빠의 건강과 일상의 즐거움입니다
오빠 식사 잘하시고  ... 오빠 주위에 항상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의정부 공연 못보신 팬 여러분들
각자 느끼는 건 틀리지만 ...이번 공연 넘 좋았네요^^ (예당보다도 ...ㅎㅎ)
앞으로 가실수 있는건 모두다 놓치지 마시고 망설이지 마시고 표 구해놓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빠 믿으시구요^^

그리고 첨 느낌은 그저그랬던 의정부 ..
이제는 너무 멋진 기억을 갖게해준 도시라 이젠 정이가고 잊지못할 이름이 된것 같습니다

오빠 정말 수고 하셨구요  오빠를 볼수 있음에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