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톱 스타들을 모델로 하는 인물화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6월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베스트 스타 & 베스트 아티스트’ 전으로 국내 유명 화가들이 최고의 스타들을 작품에 담았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연예인을 그린 작품 전시회가 자주 열리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작품의 모델로 참가한 스타들은 조용필 조수미 신동엽 이미연 이정재 채시라 최민식 유준상·홍은희 부부 이효리 박정숙 유인촌 등 15명. 수영선수 출신의 조오련과 소설가 조정래씨도 포함됐다. 화가들은 중진,중견,신예작가를 골고루 포진하되 서로 팬의 입장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작가·연예인끼리 파트너가 정해졌다. 이두식 홍익대 미술대학장은 개그맨 신동엽을 그렸다. 귀염둥이 이미지를 가진 신동엽은 작품에서도 웃는 얼굴로 묘사됐다. 2001년 ‘365일 탄생화전’으로 주목받은 구상작가 김일해씨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조용필의 공연장면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김씨는 “두 사람의 공연을 관람한뒤 면담을 거쳐 무대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캐릭터를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승리기원 조각전’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유대균씨는 영화배우 이미연 이정재,가수 양희은,탤런트 유인촌,무용가 안은미,수영선수 출신의 조오련,‘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 등의 얼굴을 조각으로 빚어냈다. 또 수채화가 정우범씨는 탤런트 채시라를 모델로 삼았다. 미니의자를 20여년간 그려온 지석철 홍익대 회화과 교수는 방송인 박정숙의 상큼한 이미지를 안개 자욱한 배경과 함께 담아냈다. ‘타임’이라는 작품으로 극사실운동에 앞장선 이석주 숙명여대 서양화과 교수는 얼마전 결혼한 유준상·홍은희 부부의 다정한 포즈를 그림으로 옮겼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역을 맡은 최민식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대신한 김선두 중앙대 한국화과 교수는 이런 인연으로 영화배우 최민식을 그렸다. 이밖에 젊은 작가 정정식씨는 탤런트 최민수와 가수겸 MC 이효리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순수예술과 대중문화계의 베스트 멤버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월간 ‘미술시대’ 창간 15주년 기념전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미술시대’의 유석우 주간은 “미술이 고답적이고 어렵다는 선입관을 깨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연예인의 인물화 외에도 김병종 한젬마 이왈종 정미조씨 등이 참여하는 ‘조형과 형상전’,문봉선 박대성 이은호 최한동씨 등이 출품한 ‘이미지와 자연전’,민병헌 우종일 전흥수씨 등이 제작한 ‘사진전’,김성민 배복란 전수경씨 등이 참가하는 ‘내일의 작가전’,유대균 심영철 박유아 국경오씨의 ‘특별전’이 함께 열린다(02-736-1020). 이광형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