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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강의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HQ 대표 정훈탁(1)
미다스의 손, 흥행을 빚다
[ 조용필 친형 졸라 매니저 입문 ]
.......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당대 최고의 가수 조용필의 ‘필기업’(현재 YPC)이었다.
해서 당시 사장이던 조용필의 친형 조영일씨에게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
자신을 소개하고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전화기 건너편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들려왔다.
“대학 나온 놈이 뭐하러 매니저를 하냐.
연극영화과를 나왔으면 배우하고 그래야지.”
당시만 해도 매니저는 스타 대신 가방을 들어주거나 운전이나 해주는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던 탓에
이런 반응은 예측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훈탁은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다.
이미 이벤트업을 하면서 너스레 떠는 데는 자신이 있었던 그는
조 사장에게 1주일에 두번씩 전화를 해서 안부도 묻고 실없는 소리도 했다.
3개월쯤 됐나,
“너 똘아이 아니냐?
일루 와 봐”라는 반응이 왔다.
정훈탁의 첫인상을 좋게 봤는지 조영일씨는 그날로 조용필의 녹음실로 가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회사에서 막내였지만,
착실하게 일을 해 조용필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한다.
90년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
조용필이 막내인 그를 수행비서로 찍어 데려갈 정도였다.
기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신인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정훈탁에게
어느 날 귀가 트이는 소문이 들려왔다.
92년 신씨네라는 영화사에서 일본으로부터 <백한번째 프로포즈>의 판권을 사 영화화한다는 것.
일본의 슈퍼그룹 차게 앤 아스카가 부른 주제곡 <세이 예스>가 공전의 히트를 친 사실을 알고 있던
그는 신씨네를 찾아가 O.S.T 음반기획을 의논한다.
상당한 제작비를 들여 거의 완성 직전 무렵,
조용필은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며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게 어떠냐고 제의했다.
하지만 밤잠 안 자고 음반에 매달렸던 정훈탁으로서는 조용필과의 이별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이 공들인 ‘옥동자’의 출산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망하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용필 곁을 떠난 정훈탁은 93년 자신의 회사 EBM을 차린다.
http://www.cine21.co.kr/kisa/sec-002100102/2002/07/p_0207051447091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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