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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에 조용필을 다시 본다 <2>

ypc스타, 2003-07-09 2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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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추천 수
4


                                               나이 서른에 조용필을 다시 본다 (2)  
                                                     콘서트, 노래로 승부한다.  

우리는 요즘 '콘서트'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접하고 있다.
가수들의 콘서트 뿐만 아니라 개그만으로 채워진 개그콘서트 등등 '콘서트'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콘서트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건 채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전에는 가수들의 공연은 극장쇼나 리사이틀이 전부였다.
50대가 넘은 이들에게는 리사이틀이더 낯익은 단어일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콘서트라는 용어가 사용된 때가 언제부터일까.
콘서트(단지 단어의 사용만이 아니라 콘서트 문화까지를 포함하는 일반적 의미의 표현)라는 말이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1980년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가 발표되고 나서다.

그전까지는 여러 가수들이 나와 번갈아가며,
혹은 정해진 짧은 시간동안 노래를 부르는 리사이틀이 대중음악 공연의 주류였다.
하지만 조용필은 이러한 공연문화를 거부했다.
자신의 음악이 자신의 음악만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밴드에 의해 연주되고
자신의 음악만을 듣기를 원하는 청중 앞에서 자신의 음악을 맘껏 펼쳐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후 우리나라의 공연 문화는 콘서트가 일반화 되기 시작했으며 그 명맥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래의 콘서트 문화가 갖는 기본기는 많이 훼손되었다.

조용필의 콘서트는 여타 가수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의 콘서트에는 그 흔한 게스트가 없다.
        요즘 웬만한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면 1시간 30분 공연에 내용상 1부, 2부로 나뉘어 지고
        그 중간에 게스트가 나와서 콘서트를 축하하는 무대를 갖는다.
        이 게스트 타임이 짧게는 10분에서 많게는 30분까지 차지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듣고자 해서 찾아간 콘서트 무대의 주인인 가수의 음악은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듣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조용필의 공연은 다르다.
80년부터 22년간 계속된 조용필의 콘서트에서 게스트가 등장한 적은 한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나마 게스트가 참여한 경우도 음악생활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이를 축하해주기 위한 후배가수 몇몇이 나왔고 이들이 출연한 시간을 제외하고
그는 1시간 50여 분을 노래했다.

쉰셋이라는 나이의 가수가 게스트하나 없이 2시간 여를 공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런 공연이 하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여전히 10여 일 간을 쉬지 않고 진행한다.
그는 조금 더 많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욕심의 발로라고 겸손하게 표현하나
우리는 그것이 음악콘서트의 기본임을,
그리고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장인 정신의 발로임을 알 수 있다.

둘째, 조용필의 콘서트에는 립서비스가 없다.
        많은 가수들이 콘서트에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개그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농담과 이야기로 공연을 진행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음악에 대한 철저한 자부심으로 일관한 몇몇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근래 콘서트의 추세가 이러하다.
        심지어 어떤 가수의 경우는 1시간 40분 공연에 부른 노래의 곡수는 10곡에 불과하고
        나머지 시간은 립서비스로만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조용필은 말재주가 없다.
사람들을 말로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재치도 없다.
그는 공연에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때와 공연 중간쯤 공연의 분위기, 컨셉을 설명하고
위대한 탄생을 소개할 때,
그리고 공연을 마무리 하면서 하는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른다.
재치를 가지고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립서비스가 무조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가수의 음악을 듣기 위해 찾아온 관객에게 음악으로 감동을 주고 음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장인정신이 부족한 그러한 세태에 대해 조용필의 콘서트가 보여줄 수 있는 본보기를 말하고자 함이다.


▶ 조용필의 노래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혼이 담겨있다. ©Ytimes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콘서트를 하지 않는다.
하나의 일화가 있다.
조용필이 대중가수로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섰던 1999년의 일이다.
당시 예술의 전당은 재정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중동원력이 뛰어나며
예술적 가치를 가진 가수를 찾았고 그들의 선택은 조용필이었다.
예술의 전당은 그에게 걸맞은 개런티를 지불하였고 공연은 성사되었다.

평소에 음악에 관한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조용필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오페라극장의 음향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공연에 어울리는 음향을 갖추기 위해 오페라극장의 지붕에 구멍을 뚫어 스피커를 달고
추가로 음향기기를 설치하는 일에 개런티를 초과하는 금액을 지출하였다.

그에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의 공연에서는 국내 어느 대규모 공연에서도 볼 수 없는 음향장비들을 실은 운반트럭이 함께 한다.
심지어 제주도 공연에서는 그 트럭들이 모두 배에 실려 바다를 건너기도 한다.
제대로 된 음악을 관객에게 전달 할 수만 있다면 모든것을 아끼지 않는
그야말로 대중음악의 장인인 것이다.

예전 화려했던 시절에 비해 그의 콘서트 횟수는 확실히 줄었다.
한해 120여 회가 넘는 콘서트를 진행하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콘서트와 음반을 통해서 대중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가 한말이 있다.
"쉬지 않고 말없이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할 줄 아는 가수야 말로 진정으로 용기있는 가수이다."

우리시대 대중음악의 장인, 조용필의 18집 앨범이 기대되는 초여름이다.


금박병헌 (ypsarang@chollian.net)  

첨부

2 댓글

류재희

2003-07-10 19:00:51

YPC스타님 잘 읽고 갑니다.
업적은(!) 필님의 것인데 어째서 제 어깨가 으쓱해 지는건지... ^^:
아 ~ 어서 어서 그날이 왔으면.......
하루.. 하루... 팔월의 그날을 기다리며 목마르게 삽니다..

불사조

2003-07-12 16:34:03

저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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