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구 문화도시의 '상징' 우뚝선다

대구를 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첫번째 상징적 존재가 될 오페라하우스의 말발굽형 모양의 관람석.
다음달 7일 대구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그토록 소원하고 희망하던 오페라 전용극장이 개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1997년 오페라하우스 건립계획 발표이후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착공 3년만에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에 오페라하우스의 규모와 내부시설, 운영계획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오페라하우스 기본현황

대구시 북구 칠성동 2가 옛 제일모직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는 1997년 5월 22일 제일모직이 건립계획을 발표한 이후 2000년 11월 17일 공사 착공에 들어가 지난 10일 교통심의위원회 심의(조건부)를 통과하면서 다음달 7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대구를 문화의 도시로 자리 매김 시키는 첫 상징적 존재가 될 오페라하우스는 삼성물산㈜이 총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짓고 있는 관람집회시설로 완공 후에는 대구시에 기부하게 된다.

지하 2층, 지상 4층, 1508석의 객석수를 갖춘 오페라하우스는 안에 들어서면 바로 4층 규모의 웅장하고 화려한 말발굽 모양의 발코니 객석이 가장 먼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1508석 규모의 관람공간은 건축적 음향처리와 전기적 음향시스템이 결합된 오디오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객석은 ‘블루 & 화이트’의 개념으로 진한 초록색 좌석과 흰색 벽체로 처리했다.

또 객석은 오페라 공연 시 공연자의 육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무대 앞에서 4층인 객석 마지막 부분까지 거리가 음의 한계 치 인 35ｍ에 딱 들어맞고 좌석의 높이도 머리를 기댈 수 있을 만큼 높아 안락한 감상이 가능토록 하는 등 완벽한 관람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450평 규모의 변환 가능한 이동식 무대에는 다양한 무대 세팅을 위해 공연 연출용 오페라 커튼을 10개나 갖추고 있으며, 좌우와 뒤편에는 보조무대 9세트, 이동무대 4세트가 각각 있어 무대 설치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특히 오페라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비트는 앞쪽 좌석 3열을 객석 밑으로 이동시켜 확보해 주고 있는데, 최신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최대 110명이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오페라 공연시설인 만큼 음향의 경우 최적의 음향시설을 내기 위해 잔향시간이 1.2∼1.6초로 설계된 것을 기본이며, 에코(공명)현상도 전혀 감지되지 않아 오페라 전용극장으로서의 음향특성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 내 벽면에는 커튼이 설치돼 공연 내용에 따라 커튼을 치거나 걷거나 해 음향을 조정하도록 했고, 공연장 천장 부분에는 48개의 롤 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공여장 내 통로에는 미국 알트라스사의 카펫도 깔려 있어 품격을 더했다.

이밖에도 분장실 5개소를 비롯해 중 연습실, 소 연습실 3개소, 조연 분장실 및 일반 분장실(2개소), 출연자 휴게실, 무대조정실, 음향 조정 및 기기실 등을 비롯해 매점.카페 등의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2. 오페라하우스 운영계획

가. 품격 높은 공연장 운영=우선 오페라 전용극장으로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작품을 적극 유치해 전문화.차별화 된 공연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대공연작품(오페라, 연극, 무용) 공연으로 공연장 특성화, △전문화.차별화 된 공연장으로서 무대예술의 대구 랜드마크 화, △공연예술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공연예술의 향상, △문화적 욕구에 맞는 공연물 유치.개발로 시민문화 향수권 신장 등을 추진방향으로 잡고 있다.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순수예술작품, 지역공연단체, 외국공연단체에 우선해 대관신청을 접수하며, 운영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정하게 공연장 대관을 관리하게 된다.

또 민간 공연예술단체에 위탁 제작 등을 통해 오페라, 뮤지컬, 무용(발레), 연극 등 고품격 무대공연작품을 자체 제작해 연 4회에 걸쳐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한 차별화.전문화 된 공연장 운영을 위해 오페라, 뮤지컬, 무용, 발레, 국극 등 극 예술작품을 중점 유치하며, 무대현장 근무 시 전원에 대해 자격증 취득을 알선하고 전문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나.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 조성=대구 오페라하우스는 이곳을 친숙한 시민문화공간으로 가꿔 오페라 등 공연예술 인구 저변확대로 시민 문화복지 실현에 앞장 설 것이다.

이를 위해 공연이 없는 날에는 로비→객석→무대를 관람할 수 있는 관람코스로 개방하는 시민관람코스를 운영하고, 관람자를 대상으로 오페라 감상기법 등을 교육하며 DVD를 통한 오페라 명작 감상의 기회도 제공한다.

또 가족, 부부, 개인, 기관단체 등 1만명 정도로 구성된 ‘대구오페라하우스 서포터즈’를 운영해 이들에게 정기회원증을 발급해 주고(회원 빼지 증정) 초대권 발생 시 우선 배정하는 등의 회원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이 끝난 뒤 인솔책임자, 안내자를 통한 ‘백 스테이지 투어(Back Stage Tour)’를 마련해 관객들이 공연기획.연출자와의 만남의 장도 마련해준다.

다. 시민의 음악 향수계층 저변확대=시민의 음악 향수계층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공연 홍보 및 오페라 교실 운영, 셔틀버스 운행 등 각종 시책을 추진한다.

추진방향은 온/오프-라인(on/off-line)을 통한 적극 홍보, 오페라 감상회 등 문화교실로 초.중.고생 등 가족 관객 개발, 인근도시의 단체 관람객을 위한 편의 제공 등이다.

이를 위해 오페라하우스는 홈페이지 구축(2004년 1월).인터넷 티켓판매 전문업체 용역 등 홍보매체를 통한 공연홍보, 여름 및 겨울방학을 이용한 초.중.고생 오페라 교실을 통한 관객 개발, 시내 주요 백화점 등 9개소에 입장권 예매처 지정, 구미 등 외지 관람객 확보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한 인근도시 단체 관람객을 위한 편의 제공 등을 계획하고 있다.

3. 2003년 공연 일정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 개막공연으로 오페라 ‘목화’를 선보이며, 이어 12일부터 9월 3일까지 대구 하계U대회 기념 공연으로 백현순 대구무용단, 이정일 발레단의 ‘동.서양 춤의 만남’,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밀물현대무용단의 ‘새로운 도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FISU가족 환영공연:평화와 꿈을 향하여’, 국립국악원의 ‘한국의 전통음악과 무용’, 음악협회 대구지회의 ‘세계대학생 연합 합창제’, 박현옥 & 대구컨템포러리의 ‘현대무용’, 대구시립국악단의 ‘강은 강을 만나 바다로 간다’ 등이 공연된다.

한편 오페라하우스의 공연장 특성을 살리고 지역의 풍부한 음악적 역량을 활용, 타 도시와 차별화 된 문화축제를 개최해 문화도시 이미지 제고와 새로움 문화콘텐츠 개발로 관광상품화를 시도하는 ‘2003년 Pre-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10월 6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국립오페라단이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사랑의 묘약’을, 대구시립오페라단은 16일부터 사흘 동안 ‘토스카’를, 서울시오페라단이 30일부터 이틀 동안 ‘심청전’을 개최하는 등 4개 오페라단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대관공연으로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장사익소리판이 ‘장사익 소리판’을, 9일부터 15일까지는 영남오페라단이 ‘나비부인’을, 11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예술기획 성우가 뮤지컬 ‘마마 미아’를,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는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조용필 콘서트’를 마련하는 등
크고 작은 공연이 잇따라 마련된다.

김장욱기자  gimju@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