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1)
얼마만에 와보는 본호프던지.
괜한 감개무량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 있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데일 뻔 했다.
깃발 잡아놓고 늦게 왔으니 할 말은 없다.
그래서 고스란히 열심히 그 시선 받아내면서 인사를 대신했다.
^^:
갑자기 유스티나 언니가 그런다.
"어디 드라이브 가고 싶지 않나?"
그 말에 바로 받아치는 성현이오빠.
"렌트... 할까요?"
^^:
첨엔 농담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슬그머니 술잔을 옆으로 치워내고,
연신 나 함 먹어보겠다고 시킨 콜라만 자꾸 훔쳐^^ 마시는 것이다.
내가 먹을 거 뺏기고 가만 있을리 있나^^
씨게 함 째려봤더니 성현이 오빠 하는 말.
"운전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크~-.,-;
대단하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줘놓고는,
혹여나 하여 엄마한테 전화해보게 되는 나는 또 뭔지^^
일단 콧소리로,,집에선 십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아양을 함 뿌려놓고는..
"엄마~,,,차 함만 빌려주면 안될까나~..홍..홍..홍..^^::"
울 엄만, 순간 그 차라는 게 녹차쯤으로 생각하셨던걸까.
무슨 일인지 그날따라 순순히 그러라고 그러는게 아닌가.
혹여나 그 허락 언제 뒤집으실까 두려워하여,
후다닥 본호프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 시간이 9시를 좀 넘긴 시간.
일단 집에 갈 사람은 가고.
말 그대로 소수정예부대가 짜여졌다.
언능 집에가 엄마한테 차 키 받아 주차장으로 가는데,
차 세워둔 곳이 울 집 베란다 바로 위인지라,
옆에 있던 성현이오빠한테
혹시나 엄마가 내려다볼 수도 있으니까, 떨어져 오라고 했다.
아님 바리 집으로 올라가 인사 드리고, 그대로 발목 잡히는 수 있다고^^
그러자 유스티나 언니가 또 언능 성현이오빠한테 팔짱을 낀다.
이러면 완벽하지?... 라는 눈빛을 하면서.
그리고 마무리 멘트 하나.
"성~현~아~아~앙~~"
^^:
순간 어두웠던 동네가 환해지는 것 같았다.
허옇게 질린 성현이오빠 얼굴빛 때문에 말이다.
크하하하.
차가 울릴 정도로 볼륨을 업하고.
일단 워밍업으로 가볍게^^ 소리 질러 목을 풀고.
바람 기분 좋게 불어주고, 노래 기분 좋게 들려주고,
고속도로 씨게 달리는 그 기분이란.
저 멀리 야광은..
야광이 유명하다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도 안부럽고.
춤추는 관광객 실은 고속버스 아니 부러운 ..
이 열기... 이 열광... 이...*광...
^--^::
사정 모르는 사람 누가,
우리 그렇게 소리 질러대는 걸 봤더라면,
어디 납치되어 끌려가는 건 줄 알았지 싶다.
^^:
그렇게 길 떠나 부산, 광안리에 도착한 건 12시쯤.
갑자기 노래가 바뀐다.
여기선 이거 들어야지~..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나온 노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것두 의정부 실황으로 아주 신나게.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차 창문을 열심히 내리고,
최대 볼륨이건만 앞 자석에 앉은 유스티나 언니는 계속 볼륨업 버튼을 누리고만 있다^^
광인리 전체가 울려대는 것만 같은...
그나마 말려줄것만 같던 종숙이 언니는,
지나가는 사람 잡아다가 "다같이~!"할까봐 불안해질지경^^
자세히 보니 우리 앞에 모모비지니스클럽 단란주점 홍보 차가 달리고 있었다.
혹여 사람들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저 단란주점 차 음향 담당쯤으로^^:
아니면..
부산시에서 나온 홍보용 차량쯤으로나..
크크.
1절을 기타 반주로만 자근자근 불려지던 돌부.
그러다 갑자기 풀반주가 섞이면서 2절이 시작된다.
감짝 놀라, 그 깜짝놀람에 너무 신이나 나도 모르게 나온 소리는 이것.
"꺄아악~ 옴마~ 오빠~"
낸들 뭬 다를게 있겠숨까..
흐흐..
분위기 좋고, 바다가 한 눈에 다 보이는 야외 맥주집에 갔다.
메뉴판을 참참히 볼라치니, 유스티나 언니가 이런다.
"따신(따뜻한) 국물 있는 거 안 묵고 싶나?"
그래도 바다인데, 분위기에 함 죽어보고 싶다,,
이럴 사람 하나 있을만도 하건만.
다들 좋아라..기뻐라..
미련없이 그 분위기 좋은 맥주집 박차고 간 곳은..
푹 퍼져 앉을 수 있는 감자탕집^^;
분위기는 무신..얼어죽을..^^:
부글부글 거리는 국물만 보고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 것을...
^^
그렇게 수다가 또 이어지고.
정신차려 시계보니 벌써 새벽 4시.
"아..이제 그만 가자고 해야겠다..."싶어서
그날 총무인 내가 상 위에 놓여있던 계산서를 들고 일어서려는데,..
잼나니까 이 얘기 한토막만 듣고 일어서야지 했던게,,,
그 자세 그대로 한시간을 더 수다를 떨었다.
다들 어찌나 입담도 좋은지^^:
한참 넘 웃겨 열심히 죄없는 옆에 있는 종숙이 언니 때려가며 자지러지게 웃고 있을라니^^
선뜻 정신들어 뵈는 것이 내 손에 꼬옥 쥐어져 있는 계산서,,,
순간 이게 왜 내 손에 있지?,,,싶다가^^:
얼마후 내가 아까 그만 가자고 얘기할라고 했었지를 기억해냈다^^:
그때서야 동시에 다들 운전하는 사람 생각해서 그만 일어서자고 제의하고..
그렇게 운전하는 사람 생각해서 그만 일어선 시간이..
새벽 5시...
운전하는 사람 생각한...
^^::
집에 갈라는데 뭔가 아쉽다 싶으니까,
저 눈앞에 있는 광안대교를 함 안 달려준 것이 생각난 것이다.
그때 엄마가 걱정이 되서 전화를 걸어왔다.
금방 갔다오겠다고,,,12시 안에는 돌아올것이라 했던 딸내미였건만,,^^:
지금 집에 다 왔다고^^:(느는 건 거짓말 뿐이니^^::)대충 둘려대고,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광안대교 가지 말고 바로 대구가자고 했다.
근데 얼떨결에 길 찾아 나서다보니,
광안대교 입구에 떠억허니 도착..
물론 성현오빠의 계략^^: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크크,,
그게 외려 감사한 것은~,,^^:
"가봐?"
"함 달려주까나~~?"
말도 안 길다.
그 짧게 받아쳐진 말에 바로 미련없이 꺽어진건 핸들이었다.
^^
주홍빛이 가득한 긴 터널을 지나자,
거대한 다리의 몸체와 그 거대함에 전혀 기죽지 않는 광대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때 나오는 오빠 노래는 정말 따악이고..
피곤도 없다.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파워 만땅이었다.
아까부터 유스티나 언니는 원모타임을 외쳐댄다.
저 원모타임때문에 벌써 '꿈의 아리랑'만도 스물번은 들었지 싶다.
아실라나.
광안대교 아래 공포의 그 원모타임 전설을..
우흐흐...
그러다가 아쉽다며 차에서 겁도 없이 내려 다리 위에서 바다 둘러보겠다고,
주정차 금치 표지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다리 위에서 바다를 둘러보자니...
그 광대한 바다...한마디로...흐흐..무서웠다^^:
다른 게 아니라,
차들이 지나갈때마다 흔들..흔들.... 다리가 흔들리는데
여느 놀이기구가 이보다 더 무서울까...싶었다.
결국 분 단위도 못 넘기고 차에 다들 우르르 올라타고,
이젠 미련없이 대구로 가자고 했다.
근데 저 옆에.. 오호.. 해가 떠오르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그..일출이라는 거 말이다.
집들이 조단조단 붙어있는 산등성이에 살짝 보일 듯 말듯..
검푸른 구름과 대조적인 시뻘건 그 해의 모습이란..
주저없이 바로 또다시 핸들 꺽어^^: 광안대교로 다시 들어섰다.
오빠 노래에 맞춰..그 광경을 넋을 잃고 보고 있자니,
꼭..정말..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운전하는 사람한테 미안하니까,
안자야지,,안자야지,,,안자야지,,,
그러다 난 정말 깜빡..정말 깜빡이었는데..
정신차려 보니 대구 겨우 몇킬로 남겨뒀다는 푯말이 보였다^^;
얼마나 곤히 잤으면 축지법에 휘말린것만 같은 기분에 멍해지는 것만 같았다.
흐흐^^:
집에 도착한 건 8시쯤.
수고했다고 손 흔들어주고,
집에 들어가 씻고 바로 쓰러져 두시간을 잤나.
이상하게 눈이 떠졌다.
근데 핸드폰이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고 불을 깜빡깜빡 거리고 있는 것이다.
종숙이언니였다.
울 동네 근처서 해장국 한그릇씩 하고 두어시간 더 떠들다가 갔다고,
나 나오라고 할려던 전화였다나.
나도 나지만, 저들의 체력은 대췌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다들 동네 뒷산에 뱀이라도 잡아내는 것인지,,
흐흐.
^--^;;
2)
유스티나 언니가 그런 얘길 해주더군요.
이게 좋고, 저게 싫고는 분명히 있을 수 있으나,
그런 걸 떠나 일단 필21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이만큼 짜릿한 일탈을 대체 어디서 맛볼 수 있겠냐고.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만큼 즐기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이 아닌, 필21의 운영진들은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게 아니겠냐고 하더군요.
서로 다른 의견들에, 생각들에,
가끔 여기저기 게시판들이 시끄러워지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게 보기 싫어 그만 여길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래서 정말 안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그만한 대학 동아리에서도,
사람이 하나가, 둘이가, 그리고 셋이가,,
모이기 시작하면 말이란 게 생기고,
그러다 보면 소리가 커지고, 상처를 받고 또 주는 사람이 생겨나고,,,
그러지 않았냐고. 다 그렇게 살았고, 살아오고 있지 않냐고.
그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여기에 이만큼의 시끄러움은,
어쩜 당연한 일이 아니겠냐고.
다른 곳 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더라고.
그렇기에 그런 거 때문에 이 바닥을 포기하기엔,
여긴,,
그래도 참 좋은 사람도 많고,, 참 좋은 만남도 많고,,,
참 좋은 울 오빠가 있지 않냐고,,,
그걸 포기하기엔 정말 너무 아깝지 않냐고 말하고 싶곤 했습니다.
왠만큼 나이가 든 지금,,
그래도 이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받아주고, 받아내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스티나 언니의 말,,
운영진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 사람들의 서포터즈가 되어야 한다는 그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구 후기 마무리는 이 말로 함 해볼까 합니다.
^--^
피에쑤::
모임 잘하라고 전화 일부러 주신 박주란님... 감사합니다.
스페셜 땡큐::
운전 하느라 고생 많았을 성현이오빠..
얼떨결에 차 빌려주고 불안했을 울 엄마..
^^
그리고...필21 운영진 분들...
그리고 또...
울 오빠...
얼마만에 와보는 본호프던지.
괜한 감개무량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 있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데일 뻔 했다.
깃발 잡아놓고 늦게 왔으니 할 말은 없다.
그래서 고스란히 열심히 그 시선 받아내면서 인사를 대신했다.
^^:
갑자기 유스티나 언니가 그런다.
"어디 드라이브 가고 싶지 않나?"
그 말에 바로 받아치는 성현이오빠.
"렌트... 할까요?"
^^:
첨엔 농담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슬그머니 술잔을 옆으로 치워내고,
연신 나 함 먹어보겠다고 시킨 콜라만 자꾸 훔쳐^^ 마시는 것이다.
내가 먹을 거 뺏기고 가만 있을리 있나^^
씨게 함 째려봤더니 성현이 오빠 하는 말.
"운전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크~-.,-;
대단하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줘놓고는,
혹여나 하여 엄마한테 전화해보게 되는 나는 또 뭔지^^
일단 콧소리로,,집에선 십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아양을 함 뿌려놓고는..
"엄마~,,,차 함만 빌려주면 안될까나~..홍..홍..홍..^^::"
울 엄만, 순간 그 차라는 게 녹차쯤으로 생각하셨던걸까.
무슨 일인지 그날따라 순순히 그러라고 그러는게 아닌가.
혹여나 그 허락 언제 뒤집으실까 두려워하여,
후다닥 본호프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 시간이 9시를 좀 넘긴 시간.
일단 집에 갈 사람은 가고.
말 그대로 소수정예부대가 짜여졌다.
언능 집에가 엄마한테 차 키 받아 주차장으로 가는데,
차 세워둔 곳이 울 집 베란다 바로 위인지라,
옆에 있던 성현이오빠한테
혹시나 엄마가 내려다볼 수도 있으니까, 떨어져 오라고 했다.
아님 바리 집으로 올라가 인사 드리고, 그대로 발목 잡히는 수 있다고^^
그러자 유스티나 언니가 또 언능 성현이오빠한테 팔짱을 낀다.
이러면 완벽하지?... 라는 눈빛을 하면서.
그리고 마무리 멘트 하나.
"성~현~아~아~앙~~"
^^:
순간 어두웠던 동네가 환해지는 것 같았다.
허옇게 질린 성현이오빠 얼굴빛 때문에 말이다.
크하하하.
차가 울릴 정도로 볼륨을 업하고.
일단 워밍업으로 가볍게^^ 소리 질러 목을 풀고.
바람 기분 좋게 불어주고, 노래 기분 좋게 들려주고,
고속도로 씨게 달리는 그 기분이란.
저 멀리 야광은..
야광이 유명하다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도 안부럽고.
춤추는 관광객 실은 고속버스 아니 부러운 ..
이 열기... 이 열광... 이...*광...
^--^::
사정 모르는 사람 누가,
우리 그렇게 소리 질러대는 걸 봤더라면,
어디 납치되어 끌려가는 건 줄 알았지 싶다.
^^:
그렇게 길 떠나 부산, 광안리에 도착한 건 12시쯤.
갑자기 노래가 바뀐다.
여기선 이거 들어야지~..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나온 노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것두 의정부 실황으로 아주 신나게.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차 창문을 열심히 내리고,
최대 볼륨이건만 앞 자석에 앉은 유스티나 언니는 계속 볼륨업 버튼을 누리고만 있다^^
광인리 전체가 울려대는 것만 같은...
그나마 말려줄것만 같던 종숙이 언니는,
지나가는 사람 잡아다가 "다같이~!"할까봐 불안해질지경^^
자세히 보니 우리 앞에 모모비지니스클럽 단란주점 홍보 차가 달리고 있었다.
혹여 사람들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저 단란주점 차 음향 담당쯤으로^^:
아니면..
부산시에서 나온 홍보용 차량쯤으로나..
크크.
1절을 기타 반주로만 자근자근 불려지던 돌부.
그러다 갑자기 풀반주가 섞이면서 2절이 시작된다.
감짝 놀라, 그 깜짝놀람에 너무 신이나 나도 모르게 나온 소리는 이것.
"꺄아악~ 옴마~ 오빠~"
낸들 뭬 다를게 있겠숨까..
흐흐..
분위기 좋고, 바다가 한 눈에 다 보이는 야외 맥주집에 갔다.
메뉴판을 참참히 볼라치니, 유스티나 언니가 이런다.
"따신(따뜻한) 국물 있는 거 안 묵고 싶나?"
그래도 바다인데, 분위기에 함 죽어보고 싶다,,
이럴 사람 하나 있을만도 하건만.
다들 좋아라..기뻐라..
미련없이 그 분위기 좋은 맥주집 박차고 간 곳은..
푹 퍼져 앉을 수 있는 감자탕집^^;
분위기는 무신..얼어죽을..^^:
부글부글 거리는 국물만 보고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 것을...
^^
그렇게 수다가 또 이어지고.
정신차려 시계보니 벌써 새벽 4시.
"아..이제 그만 가자고 해야겠다..."싶어서
그날 총무인 내가 상 위에 놓여있던 계산서를 들고 일어서려는데,..
잼나니까 이 얘기 한토막만 듣고 일어서야지 했던게,,,
그 자세 그대로 한시간을 더 수다를 떨었다.
다들 어찌나 입담도 좋은지^^:
한참 넘 웃겨 열심히 죄없는 옆에 있는 종숙이 언니 때려가며 자지러지게 웃고 있을라니^^
선뜻 정신들어 뵈는 것이 내 손에 꼬옥 쥐어져 있는 계산서,,,
순간 이게 왜 내 손에 있지?,,,싶다가^^:
얼마후 내가 아까 그만 가자고 얘기할라고 했었지를 기억해냈다^^:
그때서야 동시에 다들 운전하는 사람 생각해서 그만 일어서자고 제의하고..
그렇게 운전하는 사람 생각해서 그만 일어선 시간이..
새벽 5시...
운전하는 사람 생각한...
^^::
집에 갈라는데 뭔가 아쉽다 싶으니까,
저 눈앞에 있는 광안대교를 함 안 달려준 것이 생각난 것이다.
그때 엄마가 걱정이 되서 전화를 걸어왔다.
금방 갔다오겠다고,,,12시 안에는 돌아올것이라 했던 딸내미였건만,,^^:
지금 집에 다 왔다고^^:(느는 건 거짓말 뿐이니^^::)대충 둘려대고,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광안대교 가지 말고 바로 대구가자고 했다.
근데 얼떨결에 길 찾아 나서다보니,
광안대교 입구에 떠억허니 도착..
물론 성현오빠의 계략^^: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크크,,
그게 외려 감사한 것은~,,^^:
"가봐?"
"함 달려주까나~~?"
말도 안 길다.
그 짧게 받아쳐진 말에 바로 미련없이 꺽어진건 핸들이었다.
^^
주홍빛이 가득한 긴 터널을 지나자,
거대한 다리의 몸체와 그 거대함에 전혀 기죽지 않는 광대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때 나오는 오빠 노래는 정말 따악이고..
피곤도 없다.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파워 만땅이었다.
아까부터 유스티나 언니는 원모타임을 외쳐댄다.
저 원모타임때문에 벌써 '꿈의 아리랑'만도 스물번은 들었지 싶다.
아실라나.
광안대교 아래 공포의 그 원모타임 전설을..
우흐흐...
그러다가 아쉽다며 차에서 겁도 없이 내려 다리 위에서 바다 둘러보겠다고,
주정차 금치 표지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다리 위에서 바다를 둘러보자니...
그 광대한 바다...한마디로...흐흐..무서웠다^^:
다른 게 아니라,
차들이 지나갈때마다 흔들..흔들.... 다리가 흔들리는데
여느 놀이기구가 이보다 더 무서울까...싶었다.
결국 분 단위도 못 넘기고 차에 다들 우르르 올라타고,
이젠 미련없이 대구로 가자고 했다.
근데 저 옆에.. 오호.. 해가 떠오르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그..일출이라는 거 말이다.
집들이 조단조단 붙어있는 산등성이에 살짝 보일 듯 말듯..
검푸른 구름과 대조적인 시뻘건 그 해의 모습이란..
주저없이 바로 또다시 핸들 꺽어^^: 광안대교로 다시 들어섰다.
오빠 노래에 맞춰..그 광경을 넋을 잃고 보고 있자니,
꼭..정말..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운전하는 사람한테 미안하니까,
안자야지,,안자야지,,,안자야지,,,
그러다 난 정말 깜빡..정말 깜빡이었는데..
정신차려 보니 대구 겨우 몇킬로 남겨뒀다는 푯말이 보였다^^;
얼마나 곤히 잤으면 축지법에 휘말린것만 같은 기분에 멍해지는 것만 같았다.
흐흐^^:
집에 도착한 건 8시쯤.
수고했다고 손 흔들어주고,
집에 들어가 씻고 바로 쓰러져 두시간을 잤나.
이상하게 눈이 떠졌다.
근데 핸드폰이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고 불을 깜빡깜빡 거리고 있는 것이다.
종숙이언니였다.
울 동네 근처서 해장국 한그릇씩 하고 두어시간 더 떠들다가 갔다고,
나 나오라고 할려던 전화였다나.
나도 나지만, 저들의 체력은 대췌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다들 동네 뒷산에 뱀이라도 잡아내는 것인지,,
흐흐.
^--^;;
2)
유스티나 언니가 그런 얘길 해주더군요.
이게 좋고, 저게 싫고는 분명히 있을 수 있으나,
그런 걸 떠나 일단 필21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이만큼 짜릿한 일탈을 대체 어디서 맛볼 수 있겠냐고.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만큼 즐기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이 아닌, 필21의 운영진들은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게 아니겠냐고 하더군요.
서로 다른 의견들에, 생각들에,
가끔 여기저기 게시판들이 시끄러워지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그게 보기 싫어 그만 여길 오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래서 정말 안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그만한 대학 동아리에서도,
사람이 하나가, 둘이가, 그리고 셋이가,,
모이기 시작하면 말이란 게 생기고,
그러다 보면 소리가 커지고, 상처를 받고 또 주는 사람이 생겨나고,,,
그러지 않았냐고. 다 그렇게 살았고, 살아오고 있지 않냐고.
그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여기에 이만큼의 시끄러움은,
어쩜 당연한 일이 아니겠냐고.
다른 곳 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더라고.
그렇기에 그런 거 때문에 이 바닥을 포기하기엔,
여긴,,
그래도 참 좋은 사람도 많고,, 참 좋은 만남도 많고,,,
참 좋은 울 오빠가 있지 않냐고,,,
그걸 포기하기엔 정말 너무 아깝지 않냐고 말하고 싶곤 했습니다.
왠만큼 나이가 든 지금,,
그래도 이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받아주고, 받아내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도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스티나 언니의 말,,
운영진들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 사람들의 서포터즈가 되어야 한다는 그 말이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구 후기 마무리는 이 말로 함 해볼까 합니다.
^--^
피에쑤::
모임 잘하라고 전화 일부러 주신 박주란님... 감사합니다.
스페셜 땡큐::
운전 하느라 고생 많았을 성현이오빠..
얼떨결에 차 빌려주고 불안했을 울 엄마..
^^
그리고...필21 운영진 분들...
그리고 또...
울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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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하얀모래
2003-08-21 05:46:18
인자 미들표 후기도 만만찮눼..
째기표가 조금 짧아질라말라하니까 다른 사람의 후기가 무지 길구나..
중간에 읽다가 졸다가 읽다가 졸다가 했숨..
잼나게 올려준 후기 그림 상상해 가며 잘 읽었데이~
피곤하니까 무지 졸립네.. Zzzz
miasef
2003-08-21 07:19:38
덧글로 첨 인사드립니다~`
후기 잘읽고 갑니다^^
자주 뵐수 있었으면 하네요^^&
JULIE
2003-08-21 08:45:37
잼났겠네여~~~ 부러버라~~
물론, 저야 인천팀 야유회에서 잼나게 놀았지만서두요~ ㅎㅎㅎ
대구팀, 인천팀 같은 모이문, 정말 끝내주겠네욤...
얼마 안남았지만서두요~~~
뭣보담두 유스티나님 하셨다는 말씀이 가슴에 콕~!! 박히누만요~
백 번, 만 번, 맞아여~~~
우덜이 필21 아니었음사 일케 만날 수나 있었을까 싶네요~!!!
잠실에서 그 이뿐 미모를 다시 함 보여주셔야 함다~
대구 꽃미녀들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안고~ ^^*
무지개♡천사
2003-08-21 13:43:46
운영진들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 사람들의 서포터즈가 되어야 한다는 그 말..너무 동감합니다.(^^*)
새벽이슬
2003-08-21 18:01:48
암튼 엄청 부럽당..대구 필팬식구들이..
오랜만의 번개 후기 맛있게 재미있게 봤슴돠..또한 가슴에 두었던 꺼내기 힘들었을 이야기도 의미있게 엿볼수 있었슴돠..그런 생각들이 이곳 필팬들의 대부분의 정서일겁니다..따뜻한 마음에 나마저 따뜻해지는건 아마도 나이가 그만큼 들었다는 그래서 조금 세상 이치에 눈이 띄였다는 좀더 성숙된 모습이 그려지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암튼 따뜻하고 경이로운(?) 후기 의미있게 읽고 갑니다..
좋은 처자의 모습으로 오래 기억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middle
2003-08-21 18:34:53
유니콘
2003-08-21 19:54:23
제발 이언니한테도 그런 모습 좀 뵈주라......
참한 처자인줄 알고있는 유니콘^^*
middle
2003-08-21 20:14:52
하얀모래
2003-08-21 21:48:08
어젠 너무 피곤해서 1부까지 밖에 못읽었었는데 인자 다시 2부 읽어 보니
티나의 말이 명언이네.. 서로가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지만 소속된 팬클럽은 달라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기도 할 수 있는 구심점은 바로 필21이 아닐까?
난 그래서 필21이 좋아.. 필21은 커다란 울타리지.. ^^*
팬클럽의 역사를 담아내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필21이다 생각해
근데..
증말 대구츠자들은 오데서 글케 힘이 나오노?
상오기
2003-08-23 03:31:40
상오기
2003-08-23 03: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