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정치인 참회록]④저격수의 비애/장전형 부대변인

over the rainbow*^^, 2003-08-23 07:36:59

조회 수
1113
추천 수
5
[정치인 참회록]④저격수의 비애/장전형 부대변인


‘나는 저격한다. 고로 존재한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42) 부대변인은 지난 5년 동안 ‘(적을) 죽여야 (내가) 사는’ 삶을 살아왔다. 그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정적(政敵)인 한나라당을 향해 거친 말과 글의 총탄을 쏘아댔다.



지난해 대선 기간 민주당 사람들은 그에게 ‘이회창(李會昌) 저격수’라는 ‘훈장’을 달아줬다. 한때 한나라당이 그에게 제기한 소송 건수만 13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가액이 53억여원에 이른 적도 있다.





최근엔 선거법 위반 혐의로 2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21일 오후 9시반부터 자정까지 2시간반 동안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대변인실에서 그는 저격수의 비애와 한탄을 폭포처럼 쏟아냈다.





“98년 4월 꿈에 그리던 부대변인이 됐다. 첫 출근을 하며 두 가지를 다짐했다. ‘정직한 메시지를 전달하자. 그리고 살벌한 정치판에 낭만을 전달하는 정치인이 되자.’ 그러나 현실 정치판은 내가 그런 초심을 유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우선은 야당의 공세를 맞받아치는 일이 급선무였다.






2001년 6월 3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공격하며 ‘목포 앞바다에 목이 둥둥 떠다닌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곧바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가져온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산) 영도다리에서 뛰어내려야 한다’고 맞받았다.







우리 당을 방어하고, 한나라당을 공격할 수 있는 소재를 찾기 위해 집에서도 오전 2∼3시까지 신문, 책, 인터넷을 뒤졌다. 그런 나를 보고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딸이 ‘아빠. 안 자. 또 한나라당과 싸울 준비 하는 거야’하고 물을 때면, 속이 상해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물고 싶어진다.





그러나 ‘도로 민정당’ ‘국정 발목잡기 9단’ ‘공룡 야당’ 등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내 조어(造語)가 매스컴에 크게 보도될 때면 나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곤 했다.






지난해 8월 4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을 공격하면서 ‘179cm에 45kg의 인체구조는 부축 없이는 직립보행이 불가능한 인간육포 상태’라고 구두 논평을 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나에게 ‘노무현 후보도 비유를 잘 했다고 칭찬하더라’고 전해줬다. 네티즌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인간육포’를 ‘2002년의 말말말’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 주간지는 나를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100인’에 선정했다.







경험상 내 거친 논평은 늘 50%의 지지자와 50%의 반대자가 있었다. 그래서 나 같은 저격수가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 형 건평씨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격이 극에 달했던 5월 말. 나는 물타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땅 투기 의혹도 폭로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당직자 몇 명을 데리고 투기 의심 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나 땅 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우리 당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야 지도부간에 물밑 대화가 오가는 것 같더니, 6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중하게 하자’며 없던 일로 만들어버렸다. 나만 언론으로부터 ‘허풍선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전쟁(대선) 중에는 아군의 환호를 한몸에 받던 ‘저격수’가 갑자기 무명의 상이용사로 전락한 참담한 기분에 울음이라도 터뜨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8월 11일 내 승용차에 아내(37)와 두 딸(9, 7)을 태우고 피서를 떠나기에 앞서 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에 들러 항소장을 냈다. 법원으로 가는 1시간여 동안 아무 말이 없던 아내가 자동차에서 내리는 내 등을 향해 조용히 외쳤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그날 하루 종일 나는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듣고, 또 들었다.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이제 나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이 없는 지금의 정치 현실이 계속 되는 한, 나를 닮은 ‘제2, 제3의 하이에나’는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장전형 부대변인은…▼




61년 전남 진도 출생. 부산기계공고와 한양대 산업공학과(81학번)를 나온 386세대. 모 식품회사의 기획조정실 산하 광고홍보과에 근무하던 93년 1월 절친한 후배인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의 소개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의 비서관으로 채용됐다.




97년 7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변인실 공보담당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98년 4월 상임 부대변인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는 ‘대변인실의 터줏대감’이다. 그가 모신 대변인만 14명.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계획 중이다.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듣고, 또 들었다.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575
  공지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8-31 655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283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432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484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916
  33546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미팅 신청 안내

2
  • file
일편단심민들레 2024-09-26 803
  33545

10월 22일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26 349
  33544

2024년 하반기 후원금 명단 9/27

일편단심민들레 2024-09-23 492
  33543

조용필 오빠의 추석 메세지!!

19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912
  33542

포크라노스 유튜브에서 조용필님의 명곡을 만나요!!

2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1 345
  33541

조용필닷컴 오픈 기존회원 비빌번호 변경안내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0 223
  33540

조용필닷컴 홈페이지 오픈 공지 안내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07 360
  33539

조용필닷컴 홈페이지 리뉴얼 공지

1
  • file
꿈의요정 2024-07-15 499
  33538

형님 부디 바라옵건데...

1
弼心으로 대동단결 2024-06-23 918
  33537

[그 노래 그 사연] 아름다운 시어로 수놓은 노랫말

  • file
♡ㅋfㄹr♡ 2024-06-19 777
  33536

'두문분출' 가왕 조용필의 깜짝 등장,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난 이유는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6-05 1543
  33535

남양주 수진사에 오빠의 연등이 불을 밝혔습니다.

6
필사랑♡김영미 2024-05-13 1656
  33534

하지영 개인전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4-17 1513
  33533

팬연합모임 기념품 배송

2
일편단심민들레 2024-04-08 1606
  33532

팬연합 모임 기념품

2
필 사랑 2024-04-05 1470
  33531

2024년 상반기 후원금 명단(최종)

2
일편단심민들레 2024-04-01 1693
  33530

임원진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3
강큐리 2024-03-26 1401
  33529

포토카드 구입할수있을까요?..

1
일단용필네 2024-03-25 1491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