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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레코드불매] - 일성(一聲) 좋지요~

나도 팬, 2003-09-15 04:45:39

조회 수
647
추천 수
5
WITH도 좋구요,
그런데 18집의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문제 때문에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는 건 좋지만
필님의 다양한 음악성을 비추어 볼 때
어느 세대, 어느 계층만을 특정지어서 생각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18집에 실린 곡들을 살펴보더라도 다양한 세대, 다양한 계층에서 두루두루 수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거든요.

그래서 Win Win 전략을 구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선 문제가 되고 있는 곡 진(珍)은
필님이나 팬들이 애써 강조하지 않아도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 줍니다.
사실 연예부 기자라는 사람들이 음악에 전문가적인 식견이 높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기사화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닐까요?
기자들은 한마디로 쉽게 가는 속성이 있습니다.
진(珍)의 경우는 이야기거리가 많으니까 기사작성하기가 수월하잖아요.
기자들이 다루어주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예가 있습니다.
기타의 신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에릭 클랩튼이 통기타를 들고서 천국의 눈물<Tears in Heaven>을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천국의 눈물은 91년 봄에 53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은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각종 차트 석권은 물론이고 그해 그래미 상 6개 부문을 휩쓸며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세계만방에 알리는데 성공하게 해준 명곡입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이 곡이 출시되는 순간부터 영광을 누리는 그날까지
아들에게 바친 노래임에 초점을 맞추어 대서특필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락음악계 일각에서는 그의 성공은 아들의 죽음을 판 댓가라는 악평을 해댔습니다.

천국의 눈물이 에릭 클랩튼의 입장에서는 애절함의 순수한 자기표현 뿐이었을지라도
이처럼  가십가들의 도마위에 오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진(珍)은 필님이 애써 강조하지 않으셔도
언론에 의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진이 지나치게 각광을 받게 되면 앞으로 있을 필님의 음악행보에
적잖이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필님께서 잘 알고 계실 테니까 걱정은 안하고 싶지만
문제는 필님의 주변 분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필님의 측근들이 지나치게 대중들의 반응을 의식한다면...
그래서 쉽게 가는 길을 택한다면 필님의 행보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필님께서는 이미 18집 앨범을 발매하기 전부터 4,5년 앞을 내다보고 그림을 다 그려 놓으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필님 스스로가 발목잡히는 일은 하지 않으시겠지요.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필님은 필님의 의지대로 가셔야 합니다.
18집에 실린 곡 중에서 필님께서 직접 작곡하신 다섯곡
(태양의 눈, 一聲, WITH, 도시의 OPERA, 꿈의 아리랑)을 들어보면
필님께서 지향하시는 음악이 어떠한 방향인가 하는게 분명히 보입니다.
그게 바로 팬들이 바라는 방향이기도 하구요..^^

제가 Win Win 전략을 구사하면 좋겠다고 한 까닭은 이런 것입니다.
18집에 실린 어떠한 곡이라도 홍보 여하에 따라 거의 모든 곡이 히트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은 기성세대들의 가슴을 파고 들만한 노래라 여겨지구요,
태양의 눈은 젊은 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도시의 오페라는 고급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먹힐 수 있고..
일성은 삶의 굴곡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즐겨 애창할 수 있겠다 싶고...
WITH를 포함한 여타의 곡은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서 충분히 바람을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진은 언론에서 취급하는 걸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필님께서는 본래의 의지대로 하시고 싶어했던 곡으로 적극 활동하시면 되겠고...
팬들은 나름대로 의견이 모아진 곡을 열심히 밀어주면 18집 대박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입니다.

하여간 18집으로 대박 맞아서 어느 정도 자신을 얻게 되면
필님은 곧 후속 작업에 들어가실 거라고 봅니다.

사실 내년 상반기에 6개월 코스로 아일랜드, 영국, 미국을 돌며 공부를 하신다고 했는데...
이미 음악 9단이신 필님께서 새삼스레 더 배워야 할 것이 있을까요?
설사 있다하더라도 그 공부라는 것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가능한 것일까요?
물론 필님 정도의 뮤지션이라면 남들 6년 걸려 배워야 할 걸 6개월이면 충분하시겠지만..^^

아무튼 이건 순전히 저의 짐작이지만 새로운 공부를 하러 가시는 게 아니라
앞으로 하실 음악에 대해 확인하는 정도...
그리고 후속작업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강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러니 우리는 필님을 믿자고요.

직접적으로 특정 곡을 지목해서 이 곡이 타이틀 곡이야, 하신 적은 없지만
필님께서는 이미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밝히신 적이 있습니다.
(18집에 특별히 추모곡을 싣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태양의 눈이나 도시의 오페라를 강하게 어필하면서 음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보이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선 특별히 따로 정한 타이틀곡이 없고
모두 다 타이틀곡이라 하셨습니다.
그만큼 조용필님은 18집에 실린 모든 곡에 스스로 자신 있어 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대중들의 반응이고, 그에 앞서 더 중요한 건 필님의 홍보활동입니다.
필님에게 애정이 있는 팬들이라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홍보에 앞장서겠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고 역시 필님이 전면에 서셔야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우리 팬들은 조급증을 버리고 끈기 있게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양에 덜차긴 하지만 솔직히 초반 양상.. 이 정도면 양호한 편입니다.
실망하지 맙시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 댓글

나두 팬2

2003-09-15 04:54:30

구구절절 모두 옳으신 말씀이외다

나두팬3

2003-09-15 08:10:13

나도 팬님 어찌그리 필님을 잘 아셔요?
당신, 필님 만났지?
옳구요 옳습니다.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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