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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14-킬리만자로의 표범

♡하늘, 2004-02-21 08:31:14

조회 수
654
추천 수
4
잠실공연을 떠올리며.....








    먹이를 찾아 산 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 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의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랄랄라~~라라라~~~라라라
    랄랄라~~라 ~~~라라~~
    랄랄라~~~

  






9 댓글

필짱™

2004-02-21 09:04:53

ㅡㅡ; 멋지게 터지던 불꽃놀이가 생각이 나네요.. 갑자기 번쩍번쩍거려서
깜짝 놀랐다눈.. ㅋㅋㅋ
10시이전에 터뜨려야 하는 규정때문에 중간에 터진게 아쉽긴 했지만..
좋은 추억인것만은 사실인것 같아요.

휘파람부는 나무

2004-02-21 17:29:37

오빠 손금이 나랑 닮은 것 같아... ^^

하얀모래

2004-02-21 19:32:16

정말.. 이 노래 부를 때가 생각나네..
후반부에 불꽃이 팡팡 터지고.. 더욱 굵어진 빗줄기는
하염없이 쏟아지고.. 다시 그 자리에 서 있고 싶다. ^^*

필love

2004-02-21 19:42:35

하늘님!
끄적끄적14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하늘님 덕에 늘 멋진 사진 봐서 감사!!!

짹짹이

2004-02-21 23:55:01

그때 그 잠실올림픽 메인스타티움에 있었던 45천여명의 관객들은...
모두가 그때를 잊지 모하겠지요. 그 멋진 불꽃도...
그리고 혼을 담긴 오빠의 노래들...
언젠가 세월이 흘러 그때로 돌아가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생기겠지요. 벌써부터 그리워 지는 8월30일...
하늘언니...오빠가 계셔셔 행복한 나날들이죠?
모두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인천송도에서 弼오빠의 사랑스런동생 짹이 올림^^

김향숙

2004-02-22 04:35:28

이노랜우리작은언니가무지좋아하죠/잠실고ㅇ연에두언니표사서같이갓는데/두언니정말감동의도가니엿어요/칭찬에침이마르더라구요절대음감이라면서/역시조용필이라면서대단하대요그래서저도보람잇엇죠필님의펜을만들엇다는/보람....

@Kang

2004-02-22 07:12:28

허억..놀래라..;;
가끔 갑자기 크게 울려퍼지는 음악소리때문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나도 짝퉁 끄적이를 하나 제작중인데...
기획기간 1개월 .. -..-

커밍수운~~~

그리고..저는 이 음악만 들으면..괜히 마음이 비장해지네요.......ㅡ..ㅡ;

작업전에 이 음악을 듣고 작업하면.....







━━━━   ━━━━ ╋
//////////   //////////
。┗━━━━━━━┛

골뱅이

2004-02-22 08:52:47

덕분에 음악 잘듣고 가요
다음에는 무슨 노래가 올라올지
궁금해요
주말 잘보내세요

JULIE

2004-02-23 19:36:39

흠~~~ 조~~~~~~~~오~~~~~~~~~타~~~~~~~~~ ^^*
누가 울 오라버니 아니랠까봐...
누가 울 오라버니 팬 아니랠까봐... ^^*
♡하늘언니, 정말루 잠실공연이 그립네요~~~
오라버니 그리운 맘, 언니 덕분에 잘 달래구 있어여~!!
비에 홀딱 젖었어두 증말 멋지다~~~

정균님아~ 끄적이 기대할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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