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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PIL & FEEL ] Concert

우주꿀꿀푸름누리, 2004-05-29 23: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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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님의 전국투어
중후반으로 가는 시점.
처음 시작은 어떠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콘서트를 마무리 할껀지.
후기형식을 빌어 나름데로 정리를 해봅니다.

2004★ PIL & FEEL CONCERT 2004.5.1  올림픽 체조 경기장


(입체사랑 弼목걸이)

....
조용필을 사랑한다는 것은
40%의 자유로움과
60%의 의무감이 아닐까 싶다.
그 의무감 마져도 큰 즐거움이고 행복한 .....

햇살이 제법 따가운 오후 올림픽 공원에 도착했다.
체조 경기장은 변함이 없는데......

88 잔디마당은 그 느낌이 다르다

.30주년 그해에 난 처음 조용필 콘서트를 보았었다.
기나긴 행렬 수많은 인파속  야외콘서의  장대한 감동
그 여운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온전히 35주년을 지나서
또다시 88 잔디 마당에 돌아온 감회를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늦게 팬이된 그때엔  콘서트를 [본다]였다면
지금은 [참여한다]라는 말로 대신 할수 있을 듯 하다.

산책나온 가족들이 정겹다.
토성(土城)의 잔디 밭에서는 조그만 아이들이
신나게  뛰고 구른다.
카메라를 부탁하며 포즈를 취하는
두명의 발랄한 20대 여성도 조용필팬이다.
필의 공연을 빠짐없이  즐길정도라면 남다른 열정이 있으련만
콘서트 외엔  온라인 조용필에  관하여 전혀 아는 바 제로라는게 신기할 따름.

필님 모습이 담긴 흰티를 입고 있는 나를 향해
사람들은 공연표에 관해서 물어오곤 한다.
대강 가격이 얼마냐는 것인데 이분들 역시 앞좌석에  애착을 보인다.
시야만 가리지 않고  사운드만 좋으면  입석이든 그곳이 명당이거늘
공연표가 없어서 못 보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미리 준비하는 이들이 있어서 콘서트는 윤택해 진다.
어찌 부스 앞에 보이는 팬만이 수고스럽다 할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애쓰는 팬들이 있음을 감사해야지.
주어진 권한이 조금씩 다를뿐 조용필 음악가족내에서
운영자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弼이 좋아서 스스로 선택하고 시작한 일이기에 모두가 주인인거다.
늘상  수고하는 팬들에게만  내가 할일을  전가시키지 않아야 한다.

(YPC 부스 옆에서 35주년 DVD를 보고 있는 시민들)
공을 차던 사람도  산책나온 사람도  어깨에 아이를  태운 사람도
발길을 멈춘다.
그렇게 관심을 보이게 만드는  영상들  
화면이 크지는 않더라도  눈높이만큼 됐더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벤취에 앉아서   태극기 2개와  弼기 하나를 깃대에 매다는 사이
☆별누리( 대전에서 올라온 대학 1년생 ) 는  꽃가루를
만들기 위해 종이를 마져 자르느라 몰두해 있다.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길게 늘어선 행렬를  따라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섰다.

너무 기대를 많이하면 실망도 크게 마련이다.
무대의 디자인은 35주년 무대와 흡사했다.
비슷하거나 똑같아도 좋다.  
YP(조용필)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일수 있기 때문에 나름데로 효과도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볼때  너무 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콘서트의 컨셉을 생각한다면  뼈대만으로 이루어진  철구조물
이라고 해도 오히려 더 화려할수 있다.
입체 영상은 입체적인 무대의 구조와 함께 할때
사실감 있게 생동감 있게 보여질수 있을 것이다.
무대가 돌출되는 구조라면  관객과 더 가깝게 즐길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위대한 탄생 처음의 사운드는  약간의 불협화음으로 들렸다.
드러머와   코러스의  맴버 교체는  음악의  느낌을 새롭게 했다.
무대와  사운드는  서울에서의 2회공연과  지방 콘서트를 거치면서
레퍼토리와 함께  수정하게 된다.


(사각지대의 객석을 받지 않은 조용필 콘서트)

사실 이번 PIL& FEEL 콘서트는 일반관객에게는 더할수 없는 감동이었을 것이다.
매니아들 입장에서 PIL&FEEL에 거는 기대란
스탠딩 콘서트에 있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Sailing', 'Working For The Weekend'같은 팝송을 이래적으로
많이 불렀다는 것은 바람직했다고 본다.
중간에 들려준  17집의 [처음느낀 사랑이야 ]라는 곡은 팝송과 함께
팬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
레퍼토리는   매년 5월에 찾아오는 차별화된 콘서트로 가는데
이상적인 구성이 아닐수 없다.
미지의 세계 , 모나리자 , 나는너 좋아   이런 곡들은 필수
[마도요], [판도라의 상자], [장미꽃 불을켜요] 같은 곡들을
추가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대다수의 일반관객에 밀려  지방 콘서트를 거치면서 레퍼토리를 수정하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중간에 열기를 잠재우는 곡으로 [바람의 노래][큐] 이런 곡들이 아니라
[허공][돌아와요 부산항에][기다리는 아픔]등은  처음의 의도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곡들이었다.   너무 가라앉는다는 것
예술의 전당 콘서트에서   "잘 모르는 곡들이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들에 부딪혀서  레퍼토리를 수정했던 것처럼  처음에
YP가 가려 했던 생각들이 좌초됨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 간양록] [한오백년][진] 이런류의 너무 무거운
음악들이  나오지 않아서 그나마 무난했고 다행스럽다고 할까.

YP 그의 음악을 들으면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굿거리 장단의 - 자존심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 - 모나리자  
한없이 질주하는 힘 - 미지의 세계 ....... !!!
어찌 이런 사운드를 듣고도  헤드뱅잉을  하지 않을수 있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쉽게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나이에 대한 체면 때문인가? 아니면 익숙함의 차이때문인가 ?
콘서트 중후반부부터  일어서서 난리들인 것을 보면  결국  익숙함의 차이다.

응원을 하다보면  한계를 느낀다.
잘생긴 인물도 아니요.그렇다고 리더쉽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런일을  해본 경험도  없다.
그러니 열정만으로  덤벼 들기엔  관객은 냉소적일수 밖에 없나 보다.
공연전에 파도타기를 하면 몸은 일어서지 아니하고 박수만으로 화답할 뿐이다.
------
스탠딩 콘서트 그것은  이제 시대의 대세다.
우리가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일이 바로 이것이다.
하면좋고 아니어도 할수없고가 아닌 당연함이다.
관객은 제 2의 무대 !
아무리 감동적인 무대와 사운드 가창력도  관객과 소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대중적인 평가에서 제외되기 쉽다.


상하 수직적인 스타와의 관계는 옛말
서로의 분야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소스를 제공하며 공유하는 것이
오늘날의 스타와 팬의 관계가 아닌가.
저작권문제, 음반 , 콘서트 등.......
여러 걸림돌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대안은
[ALL 스탠딩 콘서트]뿐이다.
수백명이라도  적극적으로 한다면 못할것이 없다.
-----------------------------------------
이번 콘서트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
바로 [스피스] 해졌다는 거다.
새로운 드러머의 영입은 사운드에 있어서
심플하고 경쾌한 속도감을 느끼게 했다.
쉬지 않고 소개하는 YP의 위대한 탄생
맴버소개를 봐도 알수 있다.
두번째는 소품들의 등장이다.
대형 풍선들이 관객들에 의해 움직이거나
조명과 영상이 천장에 비춘다거나 하는 것들.....
이렇게 새로운 시도들을 보면
확실히 팬과 함께 어우러지려 한 의도가 깔려있다.


자유로움이 좋다.
관객들 사이를 질주하다보면  자리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었다.
무대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팬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다.

자신이  정말 좋아서 하는 일에
눈치만보다가  평생을 마감할 것인가 ?



(↑사진작가 - 강정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한없이 불필요할수도 있지만
  가장 많은 관심과 눈의 촛점이 머문다고 생각하면
  스타☆의 패션은  무대의 0순위에 해당한다.  

  
(↑사진 작가 미상 )
(일성이 등장한 이후로 여행을 떠나요는 레퍼토리의 앞순서로 점차 옮겨지게 되었다.
중간과  마지막 -  파도와 같은 두번의 큰 절정은  최근작 [일성]의 가치.)
----------------------------------------------------------------------
스탠딩 콘서트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팬모임과의 협동.
아무런 것이 없어도 놀고자 하는 확실함만 있으면
카리스마로 밀고 나가야 한다.
즐기려는 욕구는 있으나
YP나  매니아나  서로에게  미루는 양상을 띄고 있는것 같다.


즐겨보자고 외치던 매니아들도  거부한  의상들 (바이킹 모자).....
일반관객의 어떤 남자분이 달라고 해서 열심히 즐기는 모습은  
나를 흐뭇하게 했고  
어떤이는  수고 한다며  과자와  음료를 건내기도 했다.

또 ,몇일밤을 꼬박 잘랐을 꽃가루를 건내며 멋지게 뿌려달라던  젊은남자분

거의 일년전의 약속을 잊지 않고
붙이려 했던  18집 CD를 편지와 함께
직접 건내준 팬도 있었다.

이렇듯 잔잔한 감동은
용기를 주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내가  YP에게
내가  관객에게
내가  내 스스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는
스탠딩이다.  
그냥 스탠딩도 좋지만   헤딩벵잉에 슬램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문화는 창조된다.



이번 콘서트는  2004 하반기 콘서트
나아가 매년 5월 콘서트를 위해
가능성을 가늠했던
실험실 역활이 아닐까 싶다.

오페라극장 콘서트가 업그레이드 되듯 ....^^


한국 대중 음악의 보석 조용필 !
그 자체만으로도  귀하지만
잘 다듬어 영롱한 빛을 낼때  보석의 가치는 높아진다.

--------------------->}}⊙<   ㅇㅈㄲㄲ








2 댓글

희야

2004-05-30 08:47:15

조용필님과 팬들이 영원히 함께가는 이길 행복합니다.
오빠 행복하시길.......

백장미

2004-05-31 20:14:44

누리님! 정말 대단하시네여!
필님사랑이 팍팍 느껴져요~^^
참 잘봣어여! 지가 손을다쳐서 왠만하면 글을 안쓰는데,아픈거 참아가며
몇자 남깁니다,언제한번 뵙고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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