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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 [라이브카페를 찾아서]⑮ 홍대앞 `블루버드`

ypc스타, 2004-07-24 19: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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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카페를 찾아서]⑮ 홍대앞 `블루버드`  

                          20대서 40대까지 발길북적
                           관객ㆍ뮤지션이 혼연일체

지난해 11월 문을 연 홍대앞 라이브클럽 `블루버드(Blue Bird)` .

이 무대에 오르는 밴드의 메뉴를 보다보면 화들짝 놀라기 쉽다.

세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프로 출연진에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아마추어팀들이 총망라돼 있기 때문.

그래서 이 클럽의 밴드 메뉴를 고르는 일은 흥미롭다.

70, 80년대 팝과 가요를 듣고 싶다면 `알로하` 나 `플러그 인` 같은 밴드를 찾을 수 있고,

30대 후반의 정서를 공유하고픈 이들은 4인조 밴드 `콘트라딕션` 을,

헤비메탈 같은 강력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디자인 회사 대표들이 구성한 `에이 마이너` 의 공연을 놓칠 수 없다.

재즈나 R&B에 목마른 이들에겐 실용음을 전공한 5인조 밴드 `뉴기니타입` 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20대 후반의 프로 인디 뮤지션과 대학그룹들이 매달 한 번씩 관객의 흥을 돋우는 공연은 이 클럽의 별미다.

다채로운 식단이 고민거리인 이들에게는 우선 주중에 펼쳐지는 `최진영 프로젝트 밴드` 의 음악이 권장된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의 기타리스트였던 최진영은 50대가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감각을 유지한 채 블루스와 펑키 음악을 들려준다.
  

"홍대앞 클럽들이 너무 20대 위주로 공연을 열어 조금 답답했거든요.

예전에 이름을 날린 나이든 뮤지션부터 신세대 아마추어 밴드까지 모두 흡수해서

세대별 뮤지션의 끈을 이어주고 싶어요."

김용환 대표의 말이다.

록그룹 `건아들` 3기의 기타리스트 출신인 김 대표는

"밴드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오를 수 있는 무대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클럽은 선배와 후배 뮤지션 모두 무대에 올려 장기적으로 밴드 문화의 질을 높이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0평 규모의 작지만 정갈하게 꾸며 놓은 이곳엔 클럽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모습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무대와 객석의 간격이 손 뼘 하나도 안 될 만큼 가까워 관객은 뮤지션의 숨소리를 들으며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이 끝난 뒤 뮤지션은 각 테이블에 찾아가 관객과 그날 공연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공연장에서는 절대 보거나 느낄 수 없는 모습들이 이 클럽에선 매일 매일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무대를 이어가는 그의 고집(?)에서 클럽의 의무는 이미 다하고 있는 듯했다.

평일, 일요일 오후 9~11시. 금~토요일 오후 7~11시.

글ㆍ사진=김고금평 기자(daniel@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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