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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음악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또 한 사람, 록커 신중현이 조용필을 향해 ‘뽕락’이라는 일침을 날렸다. ‘뽕락’이라는 말은 대중음악계의 전문(?)용어인데, 오랜 세월 동안 저질이라는 낙인 속에서 살아온 ‘뽕짝’과 퇴폐, 마초, 저항 등의 모습으로 숨 가쁜 변신술을 선보이며 우리 곁을 오락가락하던 ‘록’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음악적 스타일로 따지자면 ‘록’에 약간의 ‘뽕끼’를 가미한 것을 말하겠지만 그보다는 뮤지션의 태도와 관계가 더 깊은 용어다. 기성의 부도덕한 관행에 투항하고 돈과 오빠부대 - 일명 ‘빠순이’들을 찾아 나선 구(?) 록커들에 대한 비아냥과 경멸의 뜻이 가득 담겨 있는 말이라 그렇다.
>조용필의 음악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 그의 음악적 장르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도 않거니와 설령 누군가 그 일을 ‘해낸다’ 하더라도 그게 과연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필 음악의 상당 부분이 신중현의 말대로 ‘뽕락’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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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뽕기'라는 말이 통용됨에 있어, 그에 담겨진 뉘앙스가 위의 내용만 있는게 아니다.
물론 대표적인 함의는 트롯 풍, 애상, 대중추수 등의 이미지 등을 말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한국 대중 음악에 있어 21세기를 달리고 있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 어떤 정서적 '공통 요소'내지는 '히트 요소'를 지칭할 때에 흔히들 '뽕기'라는 말을 쓴다.
즉, 그 함의 폭이 상당히 넓은, 아니 넓어진 용어인 듯 하다. 이런 예도 있다. 어떤 음악에 대해 '뽕기'가 있다고 말할 때 그 한편에는 보통 7,80년대 음악에서 느껴지는, 즉 아무리해도 벗어나지지 않는 특유의 '구식 냄새'가 풍긴다라는 뉘앙스를 담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의미 즉, '옛날 음악'이란 뉘앙스의 '뽕기'를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지칭되는 음악이 바로 신중현의 음악이다.
어떤 면에서 조용필은 그 나이대의 한국 대중음악 작곡가 중, 아니 그 하한을 2-30년 정도 내려서 살펴 보더라도, 역으로 가장 '뽕기'없는 멜로디를 뽑아낼 수 있는 작가인지도 모른다. ( 흔적의 의미 같은 노래의 멜로디 라인을 생각해보면 쉽게 감이 올 것이다. 예전에 성기완이라는 자신이 직접 밴드를 뛰고 있는 괜찮은 평론가의 글에서 '작곡할 때 뽕기 없는 멜로디를 뽑아내기가 너무나 힘들다'라는 고백을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신중현 선생님의 음악은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조용필 음악과의 차별의 근거가 '뽕기'라는 단어로 언급될 때는 심사가 편하지만은 않다. 그 이유가 꼭히 그 단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통용되어서만일까? 그건 아니다. 전체를 지칭하기엔 너무나 부족하고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어휘이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조용필 음악에 뽕기가 없다는 말 또한 틀린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신중현은 자신의 음악으로 80년대를 뚫지 못했다(신중현 역시 80년대에 들어서서도 70년대식의 디렉터 음반, 즉 대중에 다가서기 위한 음반을 발매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비록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강승모의 음반이 있다.) 물론 주변 여건이 그에 한몫하긴 했지만 말이다.
p.s. 아무리 그렇다 하다라도 오늘의 이 논쟁 끝에 어느 글에 달린 '70년대 한국음악은 100% 카피이다'라는 언급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산울림 부분에서는요.
어떤 측면에서 보면 조용필님 음악도 카피성(핑크 플로이드, 일본 트렌드의 도입)이 있고, 그런 면을 지적하는 평론가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카피 아닌 음악이 있을런지.. 함부로 '카피성'을 논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신중현님의 음악도, 조용필님의 음악도, 산울림의 음악도 모두 충분한 고유세계를 구축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뽕기'를 덮어 씌우는 것만큼이나 불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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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음악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또 한 사람, 록커 신중현이 조용필을 향해 ‘뽕락’이라는 일침을 날렸다. ‘뽕락’이라는 말은 대중음악계의 전문(?)용어인데, 오랜 세월 동안 저질이라는 낙인 속에서 살아온 ‘뽕짝’과 퇴폐, 마초, 저항 등의 모습으로 숨 가쁜 변신술을 선보이며 우리 곁을 오락가락하던 ‘록’이 합성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음악적 스타일로 따지자면 ‘록’에 약간의 ‘뽕끼’를 가미한 것을 말하겠지만 그보다는 뮤지션의 태도와 관계가 더 깊은 용어다. 기성의 부도덕한 관행에 투항하고 돈과 오빠부대 - 일명 ‘빠순이’들을 찾아 나선 구(?) 록커들에 대한 비아냥과 경멸의 뜻이 가득 담겨 있는 말이라 그렇다.
>조용필의 음악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 그의 음악적 장르를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가능해 보이지도 않거니와 설령 누군가 그 일을 ‘해낸다’ 하더라도 그게 과연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필 음악의 상당 부분이 신중현의 말대로 ‘뽕락’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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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뽕기'라는 말이 통용됨에 있어, 그에 담겨진 뉘앙스가 위의 내용만 있는게 아니다.
물론 대표적인 함의는 트롯 풍, 애상, 대중추수 등의 이미지 등을 말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한국 대중 음악에 있어 21세기를 달리고 있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그 어떤 정서적 '공통 요소'내지는 '히트 요소'를 지칭할 때에 흔히들 '뽕기'라는 말을 쓴다.
즉, 그 함의 폭이 상당히 넓은, 아니 넓어진 용어인 듯 하다. 이런 예도 있다. 어떤 음악에 대해 '뽕기'가 있다고 말할 때 그 한편에는 보통 7,80년대 음악에서 느껴지는, 즉 아무리해도 벗어나지지 않는 특유의 '구식 냄새'가 풍긴다라는 뉘앙스를 담을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의미 즉, '옛날 음악'이란 뉘앙스의 '뽕기'를 언급할 때, 대표적으로 지칭되는 음악이 바로 신중현의 음악이다.
어떤 면에서 조용필은 그 나이대의 한국 대중음악 작곡가 중, 아니 그 하한을 2-30년 정도 내려서 살펴 보더라도, 역으로 가장 '뽕기'없는 멜로디를 뽑아낼 수 있는 작가인지도 모른다. ( 흔적의 의미 같은 노래의 멜로디 라인을 생각해보면 쉽게 감이 올 것이다. 예전에 성기완이라는 자신이 직접 밴드를 뛰고 있는 괜찮은 평론가의 글에서 '작곡할 때 뽕기 없는 멜로디를 뽑아내기가 너무나 힘들다'라는 고백을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다.)
사실 신중현 선생님의 음악은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조용필 음악과의 차별의 근거가 '뽕기'라는 단어로 언급될 때는 심사가 편하지만은 않다. 그 이유가 꼭히 그 단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통용되어서만일까? 그건 아니다. 전체를 지칭하기엔 너무나 부족하고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어휘이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조용필 음악에 뽕기가 없다는 말 또한 틀린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신중현은 자신의 음악으로 80년대를 뚫지 못했다(신중현 역시 80년대에 들어서서도 70년대식의 디렉터 음반, 즉 대중에 다가서기 위한 음반을 발매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비록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강승모의 음반이 있다.) 물론 주변 여건이 그에 한몫하긴 했지만 말이다.
p.s. 아무리 그렇다 하다라도 오늘의 이 논쟁 끝에 어느 글에 달린 '70년대 한국음악은 100% 카피이다'라는 언급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산울림 부분에서는요.
어떤 측면에서 보면 조용필님 음악도 카피성(핑크 플로이드, 일본 트렌드의 도입)이 있고, 그런 면을 지적하는 평론가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카피 아닌 음악이 있을런지.. 함부로 '카피성'을 논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신중현님의 음악도, 조용필님의 음악도, 산울림의 음악도 모두 충분한 고유세계를 구축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뽕기'를 덮어 씌우는 것만큼이나 불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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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송상희
2004-10-09 07:31:05
불꽃
2004-10-09 08:13:01
요즘 학생들이 들어도 뽕짝으로 들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