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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지수(CQ)'라는 것이 있다. 좀비 이야기가 아니다.
CQ에는 몸의 CQ, 마음의 CQ가 있다. IQ나 EQ 같은 건 높을수록 좋지만 이 CQ는 반대다.
마음의 CQ가 높은 사람들은 남의 일에 무관심하며 무감동하고 좀처럼 웃지 않는 이들이다.
어디서 테러가 나서 수백명이 죽었다 해도 별로 불쌍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반대로 CQ가 낮은 사람들은 잘 울고 잘 웃고 잘 감동하고 다른 이들의 사정과 삶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다.
드라마 '아일랜드'에는 모두 이상한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사실 그 사람들의 CQ지수는 낮다. 계산 없이 사랑하고 불쌍해하고, 외로워하며 눈물 흘리는 그들에게는 차갑고 냉철한 구석이라고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CQ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아마 정치인들일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살기 어렵든지 말든지 사실은 관심이 없다. 괜히 관심있는 척 할 뿐이다.
웃겨도 웃을 마음의 여유가 없고 자기가 낙선하거나 감옥 가는 것 말고는 슬픈 일이 없다.
몸의 CQ 지수가 가장 낮은 인종은 흑인들이다.
미국엘 가보면 가게에 물건 사러 들어오는 흑인들이 거의 다 틀어놓은 음악에 맞추어 춤추며 쇼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디 쇼핑할 때뿐인가. 거리에서건 어디서건 그들은 끊임없이 몸을 흔든다.
몸을 흔드는 것은 점잖은 체면을 찾는 이들에게는 체신머리없는 짓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는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대개 병이 든 사람은 하루 종일 가만히 누워 지낸다.
그래야 병이 빨리 낫는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환자는 손가락 하나 꼼짝 않고 지내기 일쑤다.
그런데 몸이 아플수록 사실은 좀 흔들어야 한다. 흔들 수 없는 상태면 문지르고 두드리고 아무튼 자극을 줘야 한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저세상에 가는 시간이 앞당겨질 뿐이다.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체액이 많고 세포 속에도 미립자들이 많다. 체액을 흔들어줘야 신진대사가 잘 되고 미립자가 운동을 해야 생명 에너지가 방출된다.
몸의 각 장기의 세포는 저마다 다른 떨림 즉 파동을 갖고 있는데 그 장기 고유의 파동과 같은 파동을 주면 병든 장기가 빨리 회복된다는 이론이 있는데 그게 바로 파동원리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떠는 사람들이 있다.
어른들은 그렇게 하면 복이 나간다고 핀잔을 준다. 그런데 보기는 싫지만 다리 떠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는 좋은 운동이다.
그래서 남이 안볼 때 다리를 신나게 떨기 바란다.
흔들면 좋은 것은 우리 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도 흔들어주면 줄수록 좋다. 왜? 흔들수록 생명력이 강해져서 효과가 높은 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병을 갖고 다니며 마시는 사람들은 수시로 그 물병도 흔들어주기 바란다.
물에서 몸에 좋은 음이온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도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바로 물이 신나게 곤두박질 쳐서 떨어질 때다.
그래서 폭포나 분수 옆, 파도치는 바닷가가 좋은 것이다.
게다가 몸과 마음을 '찡'하게 흔드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더 좋다.
섹시하게 흔들어대는 엉덩이춤으로 여자들을 비명지르게 했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예전에 컴백 무대를 하와이로 잡은 것은 절묘한 선택이었다.
일렁이는 파도와 춤추는 야자수, 그리고 엘비스가 하나가 되어 흔들어의 절정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우리의 가수 조용필은 엉덩이를 흔드는 가수는 아니지만 마음을 흔들어주는 가수다.
지난 여름 속초 바닷가에서 연 콘서트에서 그는 온 마음과 목젖을 천둥처럼 흔들어대며 노래했다. 섹시하진 않았지만 흥겨운 감동이 있었다.
내 CQ 지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런 콘서트에 가보라.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추다 보면 좀비 같던 몸과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고 에너지가 솟아오름을 느낄 것이다.
shake/ shake/ shake. <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화비만관리과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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