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연탄 한장
- 안도현 -
또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한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ps..안도현 님에 연탄 한장이란 시인데요..
제가 참 좋아하는 시중에 하나랍니다...
같이 감상하고 싶어 올리네요.. ^^
지금은 연탄으로 불을 피우는 집은 거의 없겠지만.
어린시절 겨울이 되면 연탄을 쌓아놓고 겨울을 보냈던
생각이 나네요...
그럼 남은 한주 즐겁게 보내시구요..
안녕히 계세요..한은..
- 안도현 -
또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한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ps..안도현 님에 연탄 한장이란 시인데요..
제가 참 좋아하는 시중에 하나랍니다...
같이 감상하고 싶어 올리네요.. ^^
지금은 연탄으로 불을 피우는 집은 거의 없겠지만.
어린시절 겨울이 되면 연탄을 쌓아놓고 겨울을 보냈던
생각이 나네요...
그럼 남은 한주 즐겁게 보내시구요..
안녕히 계세요..한은..

3 댓글
짹짹이
2004-10-29 23:34:29
사랑나무님! 좋은 시 올려주셔셔 감사드립니다. 겨울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참 따사로운 시네요. 사랑나무님 자주 뵙길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랄께요.^^
miasef
2004-10-30 07:47:08
연탄한장이 되어 온세상을
밝혀주는 그럼 삶이 될수 있었으면합니다~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있는곳...
모두분들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사랑나무
2004-11-06 00:5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