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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년(불과?)차이밖에 나지 않는
1984년과 2004년..
1984년, 조용필은 10대들의 우상이었다.
2004년, 조용필은 10대들의 '어르신'이다.
오늘날의 10대들이 조용필님을 왠지 무겁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며칠 전 학교 소풍을 갔었다.
나는 언제나 외출할 때에는(등교시는 제외) CD Player를 들고 나간다.
그러므로 소풍갈때도 빠뜨리지 않고 플레이어를 가방에 넣고 갔다.
버스 안에서..
나는 언제나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7집을 듣고 있었다.
미지의 세계를 한창 듣고 있을 무렵,
학교에서 싸움 잘하고 아이들을 잘 무시하는,
하지만 우연히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자기도 좀 들어보자고 했다.
조용필의 노래를 들려줄 기회이기에 한번 들어 보라 하고는
미지의 세계 원곡. 그것을 처음부터 다시 들려주었다.
녀석은 한참 듣더니 여행을 떠나요가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여행을 떠나요는 꽤 유명한 곡이 아닌가.
내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자 녀석은
조용필의 노래 중 락음악은 여행을 떠나요 하나밖에 없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기사 뭐 요즘 우리나라 10대들의 태반이
조용필은 트롯가수다..라는 인식을 뿌리깊게 하고 있기에
녀석도 예외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조용필은 트롯가수가 아니라 락음악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고
트롯처럼 보이는 것은
과거 80년대의 악기가 사용되었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녀셕은 내게 다시 물었다.
'그럼 이 노랜 뭐야?'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미지의 세계라는 노래야'
그러자 녀석은 반주가 좀 촌스럽다고 털어놓았고..
나는 30주년 기념음반에 새롭괴 편곡된 미지의 세계를 들려주었다.
짜식..얼굴에 드러난 그 황당한 표정,..
나는 그 녀석의 그때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마 트롯가수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변화된다는 증거이리라.
사람이 고정관념을 뿌리깊게 지니고 있으면
아무리 그 고정관념과 다른 색다른 방향이 제시된다 해도
깨닫기가 어려운 법.
하지만 누가 들어도 확실한 락이 아닌가.
녀석은 '딴거 없어?'라고 묻고,
'슬슬 얘도 조용필님을 제대로 알게 되겠군!' 이라는 환희감과 함께
그대를 사랑해,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 아이마미,
여행을 떠나요, 나는 너 좋아 등을 연속으로 틀어 주었다.
주옥같은 재녹음버전 곡들이었다.
녀석은 감상 후 조용필이 이런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조용필에 대해 색다른 생각을 지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귀가길에서 나는 녀석의 행동변화에 잠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몇 시간 前까지만 해도 좋다던 녀석이
슬픈 베아트리체를 듣고 나서 이거 60년대 노래 아냐? 하는...
녀석이 그러는 건 왜일까.
순간 주변에 녀석과 친한 애들이 큭큭거리고 웃었다.
난 순간 어이가 없었고
녀석에 왜 그러는가에 대해서 집에 돌아와서도 집중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한 결론은,
주변에 요즘 젊은가수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때
조용필을 좋아한다고 자기의 입장을 내세우기에 용기가 부족한 것.
자신이 조용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다른 친구들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왕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그런 쓸데없는 오판 때문에...
대부분의 10대들이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기에
좋은 곡을 들었어도 난 이 곡이, 이 가수가 좋다라고
떳떳히 내세우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쓸데없는 두려움부터 없애야 세상을 제대로 알게 되는 지평이 열린다.
생각이 두려움에 막혀 약간 짧아서일까,
그래서 필님이 10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 하는 것일까.
녀석들이 라이브 현장에서 '생명'을 보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근데 난 용감한건가??);;
그냥 중3 마지막 기말고사도 끝나고..해서 심심해서
한번 잡담 써 보았습니다. 이상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1984년과 2004년..
1984년, 조용필은 10대들의 우상이었다.
2004년, 조용필은 10대들의 '어르신'이다.
오늘날의 10대들이 조용필님을 왠지 무겁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며칠 전 학교 소풍을 갔었다.
나는 언제나 외출할 때에는(등교시는 제외) CD Player를 들고 나간다.
그러므로 소풍갈때도 빠뜨리지 않고 플레이어를 가방에 넣고 갔다.
버스 안에서..
나는 언제나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7집을 듣고 있었다.
미지의 세계를 한창 듣고 있을 무렵,
학교에서 싸움 잘하고 아이들을 잘 무시하는,
하지만 우연히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자기도 좀 들어보자고 했다.
조용필의 노래를 들려줄 기회이기에 한번 들어 보라 하고는
미지의 세계 원곡. 그것을 처음부터 다시 들려주었다.
녀석은 한참 듣더니 여행을 떠나요가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여행을 떠나요는 꽤 유명한 곡이 아닌가.
내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자 녀석은
조용필의 노래 중 락음악은 여행을 떠나요 하나밖에 없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기사 뭐 요즘 우리나라 10대들의 태반이
조용필은 트롯가수다..라는 인식을 뿌리깊게 하고 있기에
녀석도 예외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조용필은 트롯가수가 아니라 락음악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고
트롯처럼 보이는 것은
과거 80년대의 악기가 사용되었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녀셕은 내게 다시 물었다.
'그럼 이 노랜 뭐야?'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미지의 세계라는 노래야'
그러자 녀석은 반주가 좀 촌스럽다고 털어놓았고..
나는 30주년 기념음반에 새롭괴 편곡된 미지의 세계를 들려주었다.
짜식..얼굴에 드러난 그 황당한 표정,..
나는 그 녀석의 그때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마 트롯가수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변화된다는 증거이리라.
사람이 고정관념을 뿌리깊게 지니고 있으면
아무리 그 고정관념과 다른 색다른 방향이 제시된다 해도
깨닫기가 어려운 법.
하지만 누가 들어도 확실한 락이 아닌가.
녀석은 '딴거 없어?'라고 묻고,
'슬슬 얘도 조용필님을 제대로 알게 되겠군!' 이라는 환희감과 함께
그대를 사랑해,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 아이마미,
여행을 떠나요, 나는 너 좋아 등을 연속으로 틀어 주었다.
주옥같은 재녹음버전 곡들이었다.
녀석은 감상 후 조용필이 이런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조용필에 대해 색다른 생각을 지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귀가길에서 나는 녀석의 행동변화에 잠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몇 시간 前까지만 해도 좋다던 녀석이
슬픈 베아트리체를 듣고 나서 이거 60년대 노래 아냐? 하는...
녀석이 그러는 건 왜일까.
순간 주변에 녀석과 친한 애들이 큭큭거리고 웃었다.
난 순간 어이가 없었고
녀석에 왜 그러는가에 대해서 집에 돌아와서도 집중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한 결론은,
주변에 요즘 젊은가수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때
조용필을 좋아한다고 자기의 입장을 내세우기에 용기가 부족한 것.
자신이 조용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다른 친구들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왕따가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그런 쓸데없는 오판 때문에...
대부분의 10대들이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기에
좋은 곡을 들었어도 난 이 곡이, 이 가수가 좋다라고
떳떳히 내세우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 쓸데없는 두려움부터 없애야 세상을 제대로 알게 되는 지평이 열린다.
생각이 두려움에 막혀 약간 짧아서일까,
그래서 필님이 10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 하는 것일까.
녀석들이 라이브 현장에서 '생명'을 보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근데 난 용감한건가??);;
그냥 중3 마지막 기말고사도 끝나고..해서 심심해서
한번 잡담 써 보았습니다. 이상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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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대전정
2004-11-14 10:24:50
우주꿀꿀푸름누리
2004-11-14 10:38:59
미디어매체에서 보여지는 [추억]이란 잘못된 포장이 너무 두껍다는 것이고
그만큼 화학조미료에 중독된 오늘의 현 주소일수도 있을 것이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세대 어떤 누구든
습관을 고치고 자세히 접하게 되면 YP를 진정한 뮤지션으로 받아 들이게 됩니다.
1020세대들 인식을 깨는데 다소 어려울뿐 나중에는 결국 수긍을 하더군요.
pil조아
2004-11-14 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