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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내 나이 쉰 넷이지만 지울 수없는 꿈 있어"

찍사, 2004-11-20 0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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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내달 3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콘서트

노래는 聲帶(성대) 아닌 가슴으로 토해내는것
언제까지 할수있을까 생각하기도




[조선일보 한현우, 이명원 기자]

나이 쉰 넷이라고 꿈꾸지 않을 수 없다. 조용필은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서면서 공연 제목을 ‘지울 수 없는 꿈’으로 정했다. 1991년 내놓은 13집 음반 수록곡 제목이기도 하다. 1999년 예술의전당에 처음 섰을 때 4회 공연했던 것을 이제 그 세 배인 12회로 늘였다. 매회 29곡씩 노래하니, 열이틀 동안 350곡 가까이 부른다. 생물학적 나이는 초로(初老)를 향해 접근하는데, 음악 열정은 더욱 뜨거워만 간다.


“공연제목을 정하는데, 만장일치로 ‘지울 수 없는 꿈’이 나왔어요. 누구나 그런 게 있지 않아요?” 그렇게 정해진 공연의 1부는 평범한 회사원이 귀가길에 떠올리는 꿈과 추억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최근 MBC 드라마 ‘영웅시대’에 삽입된 신곡 ‘빛’으로 시작, 어린이 합창단과 마임 배우 등이 함께 나와 조용필의 노래를 형상화한다.


그 자신의 ‘지울 수 없는 꿈’에 대해 물었다. “재단을 세우는 거죠. 그래서 평생을 바친 음악을 위해 뭔가 남기고 싶은 것, 그것 뿐이에요.” 그는 “마누라(안진현·2003년 1월 작고)하고 같이 하려고 했는데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 거지, 마누라가 그렇게 됐다는 게…”하며 눈길을 돌렸다.


“예술의전당 공연 준비를 시작하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생각하죠.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하고요. 내 나이 곧 쉰 다섯인데 열이틀이나 연속 공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죠. 그게 어디에요.”


조용필의 예술의전당 공연은 6월부터 예약이 시작된다. 예매 개시는 멀었지만 팬들이 무조건 예술의전당에 전화해 예약을 한다. 그의 팬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 지난 13일엔 20~40대 팬들로 구성된 헌정 밴드 ‘미지 밴드’가 홍대 앞 클럽에서 데뷔 공연을 열었다. 중학생으로 이뤄진 ‘광클(광적인 팬클럽)’이 있고, ‘한류’의 원조격인 그의 일본 팬들 역시 해마다 입국러시를 이룬다.


조용필은 사실상 자기 공연의 총감독이다. 공연 연출을 맡은 김재성 감독은 “조용필씨가 연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고 기발한 상상력을 내놓아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조용필의 연출감각은 철저히 학습된 것이다. 요즘도 매년 조용필과 공연 스태프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여행’을 떠나 매일 일일 보고서를 써가며 외국 연출기법을 공부한다. “외국 무대에서 뭔가 응용할 수 있는 걸 찾았을 때 그 부자가 된 듯한 느낌, 그 맛이죠. 가장 불안한 건 아무 것도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없을 때.”


그의 노래는 그렇게 성대가 아니라 강철 화로(火爐) 같은 가슴에서 토해져 나온다. 그렇게 평생 자신을 풀무질해 온 그에게 “외롭지 않느냐”고 물었다. “외로울 게 뭐 있어… 이게 주어진 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참 공평하게 나눠 가졌구나, 하는 생각도 들죠.” 공연문의 1588-7890


(글=한현우기자 [ hwhan.chosun.com])

(사진=이명원기자 [ mwlee.chosun.com])

첨부

7 댓글

하얀모래

2004-11-20 05:33:12

미지밴드.. 내년 봄에.. 야외에서 공연을 함 하믄 어떨런지..
맴버들의 각자 개인의 생활이 있어 참 쉬운 문제는 아닌데
이렇게 건의하기도 참 미안할 따름이에요 ^^;
그냥.. 내 작은 희망사항이라고요.. ^^*

하얀모래

2004-11-20 05:33:59

근데.. 사진 멋진것두 많은데 아님 제대로 찍던가...
조게 머꼬? ㅡㅡ;

우주꿀꿀푸름누리

2004-11-20 06:06:54

후원금만 넉넉하다면 내년 봄에 야외공연 못 할것도 없겠죠.^^

부운영자

2004-11-20 06:27:09

^^; 후미.. 미지밴드가 있다는건 우찌 알았을까낭.. ㅎㅎㅎ

하얀모래

2004-11-20 06:44:45

기자들이 우리 팬클럽에 드나든다는 증거죠.
그니까.. 글 하나 올릴 때도 좀 신중하게 올려야 합니다.
조용필 팬클럽답게.. 오빠의 명예를 걸고..

짹짹이

2004-11-20 07:42:08

깜짝 놀랬어요. 오늘 하루종일 예당 티켓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弼님 기사도 못 읽고
이제서야 읽었는데 정말 우리 '미지밴드'가 미지5주년 행사에서 공연한걸 언제
알았을까요? 혹시 공연할때 잠깐 와서 보신 분 중 한분이 아닐까요? 역시...기자들은...
발이 넓은가봐요. 암튼...'미지밴드' 첫기사로 조용필님 소식과 함께 실린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미지의세계 홧팅...예술의전당 공연 만세...필님 존경합니다. ^^

송상희

2004-11-20 09:30:24

제가 저분한테 미지밴드 보도자료 보냈었습니다. -_-;
공연하기 전에도 기사 좀 실어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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