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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월 나는 집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대학교에 첫입학을 했었다.
보라색 ·필· 스타일의 색안경을 쓰고 인상을 쓰며 차를 몰고 나타난 나에게 남자들은 조직폭력배라 하고, 여자들은 80년생도 안되어 보이는 것이, 학교 일찍 와서 일부러 늙은 척 한다고 수근 수근 했었다.
그때가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조용필 음악인생 30년 주년, 내 나이 스무 살, 나의 대학생활을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그 해 에도 이미 조용필 에 미쳐있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어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든 삼촌의 일이 가장 먼저가 아닐 수 없었다.
95년 지독히도 몸이 아팠었던 한해 결국은 그냥 쉴 수밖에 없었지만, 그럴수록 삶에 대한 의지는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96년부터 97년 딱 2년이 내 인생에서는 절대적인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한국에서 최연소 창업자가 되어 지금도 가끔 티비에 나오기도 하지만. 한국의 게임산업을 이끌어나갈 희망으로도 비추어 진적이 있었고.
97년에는 서울의 한 메이져 음반업체와의 계약성사 단계까지 이루어내어 연예계로 진출까지 모색했을 정도였다.
쉽게 표현 하자면 다방면의 모든 능력이 나에게 펼쳐 지는듯 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내 인생의 봄날의 정점에는 조용필 이라는 이름 석자가 있었다.
엄마는 어린 시절부터 내가 하는 일에는 적극지원을 해주시는 편이였다. 남들은 상상도 못할 시절 콘서트를 간다면 티켓 값 은 물론이고, 5만원씩 아빠 몰래 찔러주셨다.
91년에 대전에서 서울까지 버스비가 2500원 이였고, 택시기본요금이 2k에 900원 381m에 100원씩 올라갔다. 라면이 1000원 이였고, 짜장면이 1200원 이였다.
조용필 이라는 그 이름의 비중은 그 시절부터 점점 더해만 갔다.
91년경부터 크게 아프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의 안식처가 조용필 이 되었고, 더 지나자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던 적도 있었다.
96년 그렇게 기나 고도 기나긴 암흑의 시기를 거쳐 친구들이 수능시험을 보는 날,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조용필 의 공연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12월에는 신라호텔에서도 함께 했었다.
그 호텔의 공연에서 나는 6번 자리였는데 그 주변에는 측근 분들이 다수 계셨다. 그분들은 나를 보고 신기해 하셨고 자신들끼리 얘기하는데, 조용필 삼촌이 법에 연관되어 있는 부분 많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 다음해 대학교 들어 갈때, 법을 공부하려고 법정학부를 선택했었다.
97년에는 필 기획에 여직원과 내가 동갑 이였던,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다.
여러 번 대화를 나누면서 기획사가 굉장히 행정적으로 전문화 되여야만 하고, 그냥 운영하기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집 테이프 사건도 이때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행정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세부전공을 행정학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98년에 다시금 크게 아팠던 관계로 성적도 별로 좋지 못했고, 또 한번 좌절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당시 나의 위안이 되었던 음악이 바로 기다리는 아픔과, 애상 이였다.
98년에 아픔으로 인해서 내가 잠시나마 가졌었던, 여러 가지 의 꿈들도 한 순간 의 허망함과 하루밤의 꿈으로 끝나고야 말았다.
지금도 가끔 그 당시 같이 사업을 했었던 분들이나, 밴드를 했었던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자기들 보다 훨씬 대단했었던 것들을 말들하고는 한다. 나는 혼자 씁쓸히 웃고 만다. 다 지난 과거일 뿐이라고.
그러나 그렇게나 아프던 와중에도, 조용필 이름 석자 앞에서, 그의공연을 갈때 쯤이면 씻은 듯 일어나고는 했었다.
아마 약보다도 더 중요한 마음의 안식이 삼촌 이였던 것 같다.
99년~2001년 나는 학교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조용필 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아마 그 나이에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할, 거대하고 큰 인간관계 였을 것이다.
팬클럽이 없었던 90년대 초 중반과 달리, 조용필 삼촌의 주변에도 새로운 파워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터널리, 킬리 , 작은천국, 필 , 미지의세계 , 위대한탄생 까지...
나는 그렇게, 몇 년간의 인생경험을 한 뒤 2002년에 복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용필 의 뜻과 더불어, 사회복지학 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였다. 언젠가 그의 뜻이 사회에 더 널리 전파 될수 있을 때,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은 마음 이였다.
2003년 조용필의 음악인생 35주년 이였다.
나는 이해에 모든 공연에 빠짐없이 다 가지는 못했었다.
조용필 이라는 아우름의 품속에서는 좀 벗어 났었지만, 그만큼 나름 데로의 생활에는 더 충실하게 노력 했었고.
2004년에는 마지막으로 조용필 의 역사를 진정으로 정립해보고 싶다는 일념 하에, 역사학에까지 학문의 범위를 넓히여, 학교에서 한번에 3가지 학위를 받는, 두 번째의 사람이 되었다.
7년간의 기나긴 세월 이였다.
내게는 조용필 이라는 이름석자가 없었으면, 훨씬 어둡고 좁은 방안에서 갇혀 있었을 시절일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조용필 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시간을 더 이상 비참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장 내일이 어떨지 고등학교나 졸업할 수 있을까 걱정 했었던 내가 비록 조금 늦기는 하였지만, 대학원이라도 삼촌이 있는 서울로 진출하게 되었다.
지방대인 우리학교에서 7명이 대학원에 지원하였는데 그중 학교성적이 가장 낮은 점수였던, 나만 2군데나 합격하었다.
좋은 시설과 조건을 가지고 있고, 우리학교 수준에서는 거의 가기 힘들었던,
모 학교에 면접고사의 질문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문제가 있었다.
그분은 대한민국의 사학계 에는 알아주시는 교수님 이셨다.
나는 주저 없이 조용필 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유를 설명했다.
"
교수님 명예가 아니고 운명으로 할 수밖에 없다면 운명으로 받아들 일수 있겠습니까?
정치인은 정치하고, 체육인은 체육하고, 교육자는 교육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나라 5천년 역사 중에 과연 그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요.
대중문화를 우습게 보지만 대중문화는 우리생활 양식과 수준이며, 또 하나의 파워입니다..
그 대중문화의 파워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파워 자체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
그런 분이 바로 조용필 이라는 음악가입니다.
"
"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하게 될 분야는 혼동과 혼란의 역사시기인 현대사인데. 그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빛나는 한 부분이 대중문화이며, 그 중심은 바로 조용필 입니다.
"
그 교수도 처음에 의아하던 것을 인정해 주었다.
그리고 꽤 높은 결쟁율 을 뚫고 합격했을 때 내가 자랑스러웠고 조용필 이라는 이름 석자가 자랑스러웠다.
나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조용필 을 음악적 조명이 아니라, 역사적 조명으로 재 정립할 것이다. 마음 먹고 있다.
드디어 기나긴 7년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졸업식만 남았다.
결국은 학교에서도 나를 인정해주어 졸업식 날 교단에서 사각모 쓰고 졸업생 대표수상도 받게 되었다.
그 상을 받는 사람을 나이지만, 그 상을 이끌어준 사람은 바로 조 용 필 이라는 이름 석자다.
만약에 소감을 한마디 얘기 하라면 "조용필 삼촌께 감사 드립니다." 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나는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 그 이유는 조용필 그가 나의 조국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삼촌 저 졸업합니다..!!
그동안 감사드리고요..!!
이제 서울로 갑니다. 더 귀찮아 지실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신 점 거듭 감사드립니다..!!!
PS : 첨부사진은 2004 대전공연때 가장좋아하는 생명과 꿈의 아리랑부르실때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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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댓글
안젤라
2005-02-17 20:39:07
광훈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마음 뿐이지만 축하의 꽃다발 받으세요^^
서울 오시면 얼굴 자주 뵙겠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유니콘
2005-02-17 20:48:38
우주꿀꿀푸름누리
2005-02-17 21:35:49
박꽃
2005-02-17 21:47:20
부운영자
2005-02-17 23:54:37
lhj
2005-02-18 01:09:56
필사랑♡영미
2005-02-18 02:05:23
그동안 특별한 공부한다고 공연장에 덜 보였나보네...
광훈님 같이 열정적인 팬들이 있어서 오빠도 든든하실거구...
우리 팬들도 덩달아 기분이 업 되고 뿌듯해집니다.
힘들게 공부한 만큼 더 보람이 있고 좋은 결실을 맺어서 저마저 기분 좋으네요.
하나 받기도 힘든 학위를 세 개씩이나 한꺼번에 받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법정학에서 행정학..그리고, 이젠 오빠의 뜻을 받아서 사회복지학까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외엔....
정말 고생했어요. 정말 수고 많았구요.
그동안 남 모르는 고통도 힘겨움도 많았을 텐데...
그 모든 거 다 이겨내고 이렇게 훌륭하고 특별한 졸업식을 하게 돼서
오빠의 이름을 한번 더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네요.
멀리서 박수를 보내고싶어요. 짝짝짝...
이젠 건강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길 바래요~
더 넓은 곳으로 가서 오빠랑 가차이서(?) 공부를 한다니
오빠가 불안에 떨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ㅋㅋㅋ
난 그동안 뭘 했나?..하루종일 생각하게 하는 그런 글입니다.
오빠도 이 글을 보시면 정말 기특해 하실 거 같아요.
맨날 공연장에만 쫓아다니더니 언제 저렇게 많은 공부를 한거야?...이러시면서
오빠가 꽃다발을 보내주실 거 같아요..마음의 꽃다발을~~
오빠~! 광훈이에게 졸업턱 한턱 거~하게 쏘세요~!
광훈님..
멋지고 특별하고 빛나는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지오스님
2005-02-18 02:38:51
저도 축하드려요.
우리들 마음까지도 든든합니다.
팬클럽운영자
2005-02-18 03:18:04
또다시 공부를 하러 서울로 온다고? -_-;; 한번 보자..^^
골뱅이
2005-02-18 07:21:30
역시 민족의신 태양의신이네요
그때 제주콘서트때보니 대단하더라구요
졸업축하해요
아주뜻깊은 졸업식이네요
이번 제주공연때뵈요
송상희
2005-02-18 07:50:37
Only필들꽃
2005-02-18 08:47:00
민족의 태양신 ..광훈님 반가워요 !그리고 졸업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원하시는 공부 잘 하시구요
기회가 없어도 일부러라도 만들어서 조용필님에 관한 역사적인 재 정립
꼭 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해야지 오빠를 귀찮게 좀 할 수 있는지 ..
저도 그럴날이 좀 있어봤으면 좋겠습니다.ㅎ.
안녕
kain
2005-02-19 03:41:47
kathy
2005-02-19 09:02:13
힘든 시절을 보낸만큼 너에게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믿는다~
대학원가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학점관리 잘해라~ 중요하더라..
♥그냥요..♥
2005-02-20 03:41:59
졸업 축하드리고 꿈★ 꼭 이루세욤....... *^^*
"나는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 그 이유는 조용필 그가 나의 조국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 저두요!
암만 생각해도 용필오라버니의 힘은 대~~~~~~단하다눈!
차가운 열정
2005-02-21 20:15:30
그리고 새로운 시작과 도전에 격려 보냅니다.
갈갈이
2005-02-21 20:53:39
졸업, 합격 추카합니다.
건강에도 좀더 신경을 쓰시고 필님에 대한 타오르는 열정
영원히 변함이 없길 바랍니다.
JULIE
2005-02-22 07:30:05
정말루 그러겠지?
군데, 어쩌나? 낼 무지 추울꺼라는데... ^^;;
하늘도 시샘하는 엄청난 졸업식이 되겠구마는...
졸업 축하한다~
이제부턴 또 다른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보렴~ ^^&
글구, 삼촌께 효도(?)해라~
님그리움
2005-02-25 22:24:06
첫걸음입니다.
이 글 팬을 떠나 우리 모두가 읽어야하는 감동적인 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