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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음악이 내 삶… 내 이름 건 뮤지컬 만들고싶다”

[동아일보 2005-04-22 03:26]  



가수 조용필(55)의 집 현관문을 여는 순간 찬바람이 ‘휙’ 불었다.
혼자 살기에는 집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썰렁함’도 잠시,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데스티니스 차일드, 넬리 등
최신 팝 음악이 빈 공간을 아늑하게 채워주었다.


“집에 있을 땐 하루 종일 라디오를 틀어놓아요.
‘린킨 파크’ 같은 인기 밴드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기타를 들고 음악을 하는 제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서죠.”


조용필이 한국 공연 사상 최초로 10개 도시 월드컵경기장 순회공연을 펼친다.
5월 8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수원 부산 대구에서 1차 공연을 갖고,
하반기에는 대전 인천 서울 등 6개 도시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더구나 서귀포 시는 5월 8일을 ‘조용필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모두 30만 명의 관객을 모은다는 목표여서 그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순회공연의 제목은 ‘필 앤 피스’.
광복 6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무대 양옆에 날개를 달 겁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날개를 공연 중간에 펼쳐 ‘평화’와 ‘화합’을 나타내려 합니다.
1년 전부터 기획했어요.”


그가 설명하는 무대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메인 무대의 높이가 15m, 무대 양옆 날개의 높이는 25m, 무대 설치에 필요한 장비가 5t 트럭 65대 분량이다.
최고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는 사실상 공연의 총감독 역할을 한다.
‘평화’를 주제로 삼은 것도, 뮤지컬적 요소를 담기 위해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도 조용필의 아이디어다.
그는 매년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뮤지컬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온다.
무대에 대한 그의 열정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3년 전부터 뮤지컬 제작에 관심이 있었죠.
머지않아 내 이름을 건 멋진 뮤지컬 작품 하나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조용필은 지난해에만 총 34회 공연을 펼쳤다. 평균 1.5주일에 한 번꼴로 무대에 오른 셈.
2003년 8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가진 ‘데뷔 35주년 기념공연’ 때는
비가 쏟아지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유료관객 4만 5000여 명을 기록했다.


1990년대 들어 방송을 떠난 그는 시종일관 ‘공연인(公演人)’임을 강조한다.


“1년에 60회 공연을 한 적도 있고, 지난해 예술의 전당 공연 때는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애초부터 전 ‘공연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송활동을 안 하니까 사람들은 마치 제가 은둔생활을 하는 것처럼 여기는데 전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방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이상할 뿐이죠.”


그는 가수생활 37년 동안 이룬 업적에 비해 겸손하다.
‘국민가수’ ‘최고가수’ 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최고 인기가수’나 ‘가수왕’ 등의 표현을 들을 때면 그렇게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냥 ‘인기가수’ 하나면 충분한데 왜 그렇게 앞에 형용사, 부사를 많이 붙이는지.
저는 음악이 내 삶이고 전부인 가수예요.”


그는 월드컵경기장 순회공연을 마치고 해마다 연말에 가져 온 예술의 전당 공연을 올해에도 할 계획이다.
또 내년 4월경에는 19집 앨범도 발표한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1 댓글

부운영자

2005-04-25 10:40:24

JULIE님 좋은 기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30일 하이서울 전야제 弼님 콘서트장에서 뵈요.^^
♡인천송도에서 弼매니아 꿈을 향한 飛上 짹짹이◑◐♪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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