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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자판기 커피잔에 오빠 광고가..

필사랑♡영미, 2005-05-07 2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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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
추천 수
3
어제 저녁 8시쯤 대구 'TBC' 방송에서 대구지역의 Culture(문화)에
대해서 소개를 하는 코너가 있었다.
전시회, 연극, 영화, 콘서트를 차례대로 쭈~욱 소개를 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많이 듣던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게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콘서트부분에서 세계적인 샹송가수 '파트리샤 카스' 의
경북대 공연을 소개하고, 바로 필오빠의 '대구 월드컵 경기장' 공연을 소개해줬다.

자료화면은 '35주년 잠실공연장' 에서 오빠가 노래 부르시는 모습이 나왔다.
팬들의 환호하는 모습들~  35라는 조명등이 빛을 번쩍이는 화려한 무대까지..
4만 5천이라는 관객이 비속에서 장관을 이루었던 그 장면들이 화면 내내 비쳐졌다.
무대장비만 해도 5톤 트럭으로 60대 불량이 넘는다는 멘트가 나온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이 시대 최고의 공연~!' 이라는 멘트 넘 멋지다.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신나게 따라 부르고 있자니 이제 겨우 한달 남은
대구공연이 기대도 되면서 걱정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에 와야 할텐데..
요즘 오빠 공연 광고가 TV에 자주 나온다.
공연 간판이 육교에 붙은 것도 두 번이나 봤다.

서울 시청공연 갈 때 동대구역 바로 옆에 있는 육교에
'조용필 빅 콘서트' 라는 글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 폰이 후져서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오빠 이름을 보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또 한군데는 동구청 바로 앞에 있는 육교에도
오빠 이름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활짝 웃고 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오빠 공연을 홍보하는 광고를 자주 보게 되다보니
은근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자부심이 저절로 생기고 목에 힘이 들어간다.
대구 사람들 3년만에  공연을 접하게 될텐데 그것도 대 월드컵경기장에서 말이다.
화려하고 중후한 무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날개 모양의 무대와 스크린~!
이 시대 최고의 무대설치, 이 시대 최고의 공연이 아닐까 싶다.
감동이 마구.. 마구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정말.. 정말 기대만땅^^ 이다.

이틀 전 '어린이날' 에 있었던 일이다.
친구랑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밤낮 없이 늘 바쁜 친구가 '어린이날' 이라 일찍 마친단다.
공휴일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중요한 날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선 밝힐 수가 없지만 아무튼...^^*
나랑은 도저히 스케줄이 맞지 않는 친구가 퇴근하고 우리동네 아파트 앞에 온 시간은 6시 반이었다.
올만에 영향보충을 하러 '보쌈' 집에 갔다.

수성구 먹자골목 '들안길' 안에 있는 '평통' 이라는 보쌈 집이 있는데
아주 깔끔하고 맛난 집이었다,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랑, 서울 시청공연 얘기랑, 6월 11일에 있을
월드컵경기장 공연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이 친구 2002년 '비상콘서트' 에 와 본 이후로 늘 조용필님 공연에
가고 싶어했지만, 도대체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보니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오빠 공연 날이 있을 때면 이 친구는 무진장 바쁘기 때문이다.
6월 월드컵경기장엔 꼭 갈 거란다. 그땐 학원에 사표를 내고라도 가고 싶단다.^^*
기분도 업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하루종일 굶어서 허기진 배도 든든해져 기분이 좋았다.
친구가 디저트로 커피를 뽑아 왔다.

커피를 마시려고 종이컵에 손을 갖다대는 순간에
"아~!.....,"  하고 난 짧은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친구가 놀래서 얼른 가까이 다가앉으며
"와... 커피에 벌레 빠졌나? 다시 뽑아올까?... " 이러면서 잔을 들여다본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난 말도 못하고. 그냥 빙그레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커피 잔만 가르쳤다.

친구가 내 손가락 끝을 쳐다본다.
그러고는 이내 웃으면서 "난..또 뭐라고? 깜짝 놀랬네......".
"난 커피도 뽑고, 또 마시면서도 몰랐는데.. 역시 팬들 눈은 다른가 보다..." 이런다.
자판기 종이컵에 오빠가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번쩍 들고있다.

' TBC 창사 10주년 기념 조용필 빅 콘서트 '
2005년 6월 11일 (토) 오후 7시 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 ☎ 1544-0766 이렇게 되어있다.
그 반대편엔 35주년 잠실공연장에서 입으셨던 하얀색에 오른쪽 어깨에서 허리까지
두세 줄의 빨간색, 파란색, 줄무늬에 반짝이가 있는 그 옷을 입고 계신다.

오른손은 높이 들고 계시고, 왼손은 마이크를 잡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노래를 하고 계신다.
노래가 아니다..분명히 손을 들어 흔들면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러는 모습이다. 정말 신기하다.
커피 마시는 것도 즐거운 일인데 오빠를 보니 더 행복해진다.
왠지 오빠가 나한테 커피를 한턱 쏘시는 기분이 든다..

" 깨끗이 씻어서 또 집에 보관하겠네......"  친구가 이런다.
'당근이지..." 이러면서 컵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나~!
내 입은 이미 귀에 걸려있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냥 묵묵히 커피만 마시는 사람도 있고...
커피잔을 그냥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도 있다.
저 멀리 다정한 연인들이 커피 잔을 손으로 짚으면서 웃고 있다.
저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필팬인가 보다.  
그냥 필이 확 꽂힌다.^^*


그런데,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고 약간 씁쓸해진다.
커피 잔에 오빠 공연을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저 커피 잔을 다 마시고 나면 어떻게 될까?..그 생각을 하니 맘이 안 좋아진다.
오빠 이름이 맘대로 구겨지는 것도 맘이 아픈데...
오빠 사진까지 있는데 사람들이 컵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내가 컵을 다 주워서 깨끗하게 씻어 보관할 수도 없구 아무튼 속상하다.
이왕 홍보하는 거 더 근사하게 더 멋지게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곳에다 하시지?... 괜히 'TBC'가 원망스럽다.
내가 마신 컵과 친구가 마신 컵을 물로 헹구고 깨끗하게 휴지로 닦아서
집에 모시고 왔다.

우리 집 내 책상 위에서 종이컵 두 개가 나란히 웃고 있다.
위탄에서 나눠준 '조용필님 사랑의 저금통' 과 함께 나란히..나란히..나란히...
.
.
.</FONT>
<FONT COLOR=DARKVIOLET>
평화를 노래하시는 제주에 계신 필오빠~!
제주공연 성황리에 잘 끝마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비는 절대로 내리지 않게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요.^^*
제주 바람이 대게 찬데 옷 따뜻하게 입고 가셔용~^^*
공연하면서 땀 많이 흘리고, 찬바람 맞으면 금새 감기가 걸리니깐
따뜻하게~ 따뜻하게.... 아셨죠?..


오빠..사랑합니다.♡~

멀리 대구에서<필사랑♡김영미>

PS: 시청공연 후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리셨기에
2탄에서 끝내고 이걸로 대신합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셔용~^^*
필사랑♡영미

^^

4 댓글

새벽이슬

2005-05-08 03:06:12

가슴에 필이 꽂히는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조수지

2005-05-08 04:53:42

영미님,대구도 홍보 시작 해야죠...

상큼한상아

2005-05-08 06:10:21

그 자판기 컵 어케 좀 구할수 없는가여?? ㅋㅋ

베고니아화분

2005-05-08 10:55:18

많이주어다가 씻어놔요,,ㅎㅎ 그리고 선물로 주는거에요..어때요?
데따 궁금합니다 어떻게 생겻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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