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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우중 플랭카드 걸기쇼(?)에 이어 토요일 공연당일 햇살찬란 정신없다, 부스쇼(?) 그리고 조용필님과 함께 오늘밤 미쳐보자, 광란의 밤을 보내고, 공연후 팬클럽 위탄, 클럽 미지 회원님들과 함께 새벽을 불사른 뒷풀이 후유증 탓으로 현재 저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닙니다만 공연에 못가신 분들의 애타는 맘을 잘 알기에 이렇게 부시럭부시럭 컴앞에 앉아 자판을 두들깁니다. 착하죠? ^^;;
##
드디어, 드디어..
조용필님의 2005년 상반기 공연 대장정이 끝이 났습니다..
청계천 복원기념 서울시청앞 공연을 시작으로 2005 월드컵 투어 필앤피스(PIL & PEACE) 첫번째 공연인 제주 그리고 수원, 부산, 대구까지 이렇게 상반기 공연이 끝이 났습니다.
일요일 오후, 서울 그리고 대전에서 오신 회원님들과 함께 해장국을 맛나게 먹고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다음 공연때까지 두어달쯤 남았는데.. 무슨 낙으로 살지?.. 그리고..많이 보고싶을텐데.. 어짜지?.. 조용필님.. 그리고 우리 미지가족들..'
수많은 그림들이, 추억들이, 얼굴들이 머릿속에 휙휙 떠오다가 사라집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상반기 마지막 대구까지 공연때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일, 기쁜 일, 행복했던 일 그리고 안타까웠던 일, 슬픈 일.. 그리고 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몇년여만에 만나 반갑게 다정한 포옹을 나누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도 했고, 또 새로운 분들도 만나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기도 했고, 그리고 편안한 가족처럼 뜻을 같이하는 동지처럼 늘 함께 꾸준히 했던 님들과의 추억들도 있었고..
그러고보니, 조용필님 덕분에 제 삶이 참 많이 풍성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용필님이, 조용필님의 음악이 제 인생의 주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제 인생을 이야기 할 때 빠뜨려서는 안될 그 무엇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참 많은 것을 주시는군요. 위로, 열정, 그리고 추억.. 이 글을 빌어 조용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필님..
한사람의 열정으로 시작된 음악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리고 또다른 형태의 삶의 열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참 쏠쏠합니다.
이런.. 또 사설이 길었네요.
본격적으로 대구 월드컵 경기장 공연 야그를 하겠습니다. 이번 대구공연에서의 저의 좌석은 뷔아이퓌석 5구역 세번째 줄이였습니다. 29번. 아주 죽여주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왜 좌석, 자리 야그로 시작하냐구요? 이번 대구공연 후기의 컨셉은 '좌석, 자리'로 정했습니다.
공연이 일주일 단위로 있었고, 그때마다 후기를 쓰다보니 대개의 글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내용인지라 이번 후기는 공연때마다 다른 위치에서 보았던 좌석 야그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의 글로 풀어갈까 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비교분석 글이 하반기 월드컵 투어때 좌석을 정하실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이기도 하고요.
1. 제주공연 - VIP석 무대정면에서 일곱번째 줄이며 조용필님이 그라운드석 중간까지 나오는 레일 바로 옆쪽이였습니다. 어느 '인정'이 많으신 분의 선물로 받은 표였습니다. 그분께 다시 한번 감사. 장점은 무대에서 조금 떨어졌지만 조용필님의 용안을 가차이서 맘껏 생생히 즐길수 있으며 조용필님이 레일을 타고 두차례 왔다리 갔다리 하실때 운좋으면 악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차이서 조용필님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또한 레일 바로 옆인지라 스탠딩을 해도 뒷분들께 심할 정도로 시야를 가리지는 않아 어느 정도 스탠딩이 자유로웠습니다. 물론 그날의 공연분위기, 관객 분위기에 따라 틀리겠지만 제주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였습니다.
단점은 레일 바로 옆이다보니 경호원들의 제재가 좀 있었고, 조용필님이 레일을 지날때마다 관객들이 엄청나게 몰려온 탓으로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 정도로 아주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상태가 여러차례 반복이 되면서 나중에는 제 자리에 다른 분이 계시고 저는 통로로 쫓겨가고(?) 등등 어찌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가 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단점이 있는데, 조용필님이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곡마다 달리해서 보여지는, 예술 작품에 가까운 화려한 무대 연출과 조명, 또한 경기장 전체로 펼쳐지는 조명쇼와 거기에 플러스해서 음향까지 이 모든 것들을 완벽히 즐기기에는 조용필님의 살인미소가 너무 가차운 탓으로 공연내내 조용필님의 얼굴만, 몸동작에만 시선이 따라가더이다. 공연이 끝나도 생각나는 것은 조용필님의 얼굴뿐이더이다. 이건 뭔가 좀 문제가 있지 않습니꽈?
2. 수원공연 - 개인적으로 상반기 공연중 제일 좋았던 공연이였습니다. 좌석의 위치는 그라운드석 제일 뒷자리, 정확히는 콘솔박스 바로 앞자리였습니다. 원래 정해진 좌석은 그라운드석 뒷자리중 중간이였는데, 관객들 사이이다 보니, 스탠딩도 자유롭지 않을테고 게다가 무대에서 너무 떨어진 탓으로 조용필님의 용안도 보기가 힘들고, 레일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길래 과감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아예 맨 뒷자리로 가서 보게 된 것입니다. 뒤에 생각하니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공연내내 한번도 앉지않고 스탠딩으로 신나게 춤추며 마음껏 조용필님의 음악을 즐겼고, 역시나 콘솔 박스 앞자리다 보니 음향 또한 무대 바로 앞자리보다도 훨씬 깨끗하게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팍을 팍팍 파고들 정도로 좋았으며, 조용필님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무대조명과 연출, 경기장 전체로 펼쳐지는 조명쇼가 곡마다 달리해서 펼쳐질때마다 한눈에 다 들어오니 이것 또한 크나큰 즐거움이였습니다. 공연내내 얼마나 감탄사를 자주 내뱉었던지.. "오오.. 저건 단순한 조명이 아니야.. 예술이야.. 작품이야.. 우와.. 우와.. 지금까지 본 필님의 공연중 최고의 무대다.. " 함께 보았던 팬도 크게 공감하더군요.
게다가 또 하나의 뽀너스가 있었습니다. 조용필님이 레일을 타고 관객 가운데로 오실때 파바바박~ 레일 끝으로 달려가서 조용필님의 용안을 아주 가차이서 장시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더군요. 그것도 두번씩이나. 또한 무대 바로 앞자리나, 레일 옆자리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는데 레일 끝에선 조용필님은 마주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연방 웃으시며 손을 흔들고 악수까지 해주시더이다. 멋지죠? ^^
단점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대가 멀다보니 공연내내 노래 부르시는 조용필님의 얼굴 표정이나 귀여운 제스춰등을 자세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무대 양옆으로 보여지는 영상은 아무래도 좀 아쉽게 마련이지요. 영상이 선명하지 않다보니. 이점만 포기하면 그라운드석 맨 뒷자리는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3. 부산공연 -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2층 스탠드석이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선 최악의 자리였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그날의 공연분위기, 주위 관객 분위기에 따라 최고의 자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날 저에게는 최악이였습니다. 음향은 가사 전달이, 조용필님의 멘트가 얼른 파악이 안될 정도로 울렸습니다. 심지어는 노래를 부르시다 말고는"경비 나가! 경비!" 하며 조용필님이 손짓으로 스탠딩중인 팬들을 무리하게 앉히려는 경호원들에게 승질(?)을 내고 있을때 3층 스탠드석에 앉아있던 저에게는 "아.. 뭔가 이상하다.. 조용필님이 왜 저러지?.. 뭐지?.. 저 손짓은?.. 음향에 문제가 생긴게 틀림이 없다.. 공연 끝나고 음향팀들 필님한테 박살나겠네.." 라고 판단했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않은 음향이였습니다.
또한 제 주위로 일어서는 관객이 단 한분도 없더만요. 저 또한 그다지 흥이 나질 않아 공연 끝날때까지 내내 앉아서 조용필님의 공연을 구경(?) 했답니다. 공연 끝나고 나니 궁디에 쥐가 내릴 정도로. 저한테, 그날의 제 기분에 문제가 있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장점은 무대와 공연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만, 아무래도 너무 멀다보니 즐긴다기 보다는 구경한다는 느낌이더이다. 그라운드석 제일 뒷자리에서도 충분히 즐기고 감탄했던 무대가 왜 이렇게 작아만 보이던지. 아무래도 제눈과 귀가 필님 덕택에 고급이 되었나 봅니다. 부산 공연 이후로 결심했지요. 무리를 해서라도 조용필님의 공연은 조금 더 앞자리로, 앞자리로 가야겠다고.. 너무 멀리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4. 드디어 대구공연 -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무대 바로 앞 세번째줄입니다. 장점은 제주공연에서 설명드린대로 조용필님의 생생한 얼굴표정과 제스춰등을 자세히 볼 수가 있고, 그리고 노래 중간중간에 탄성처럼 내지르는 필님의 "워우~" "예에~" 하는 스피커가 미처 뒤에까지 전달하지 못하는 작은 소리까지 들을수가 있더군요. 음악에 맞춰 까딱이시는 발동작, 손동작까지 자세히 볼 수가 있었고, 운이 좋으면 조용필님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고, 음악에, 노래에 심취한 조용필님의 눈을 감은 얼굴은 또 하나의 감동입니다. 비록 그라운드석 맨 뒷자리에서 즐겼던 음향만큼은 아니지만 스피커가 바로 앞에 있는지라 쾅쾅- 심장을 두드리는 음향은 저를 무아지경으로 인도하였습니다. 뒷자리에 있는 관객들의 눈치를 보면서 슬쩍슬쩍 일어나 스탠딩을 해야 하지만,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앉아 있는 것이 외려 쑥스럽고 민망할 정도로 광란의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 또한 무대 바로 앞만의 즐거움이지요. 물론 곳에 따라 예외도 있겠지만.
단점은 역시나 제주공연에서 설명드린 거와 마찬가지입니다만,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그날의 공연 컨셉, 장소와 관객의 분위기에 따라 변하기에 어느 자리가 최상이다라고는 결론을 못내립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컨셉의 공연 투어라면 한번은 뒤에서 또 한번은 무대 바로 앞에서 봅니다.
... (잠깐 졸았슴)
아, 졸려요..
글을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길어지는지 모르겠어요. 결론은 뭐시냐?
조용필님의 얼굴이 땡기시는 분은 무조건 무대 앞자리로 조용필님 가차이 가시고, 공연 전체 그러니까 음향과 무대연출, 조명등을 충분히 제대로 즐기시고 싶은 분은 너무 뒷자리는 피해서 뒤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결론 끝!
...(서둘러 마무리 버젼)
이번 대구공연을 끝으로 상반기 월드컵 투어가 끝이 나고 대충 두어달 쉰 다음에 8월에 공연이 있다지요? 어쩌면 평양에서도 공연이 있을거고. 제가 올해 결심한 것이 2005년 조용필님의 공연은 그 어디서 하든지 간에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온데, 평양에서 공연을 한다면 어쩌죠? 뗏목 타고 가야 하나요? 아니면 금강산 관광으로 들어 갔다가 어찌어찌 평양으로 숨어 들어가야 하나? 그러다가 붙잡혀서 9시 뉴스에 화려하게 데뷔해야 하나요? 흠.. 고민입니다..
저랑 같이 평양 가실 분?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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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조용필님의 2005년 상반기 공연 대장정이 끝이 났습니다..
청계천 복원기념 서울시청앞 공연을 시작으로 2005 월드컵 투어 필앤피스(PIL & PEACE) 첫번째 공연인 제주 그리고 수원, 부산, 대구까지 이렇게 상반기 공연이 끝이 났습니다.
일요일 오후, 서울 그리고 대전에서 오신 회원님들과 함께 해장국을 맛나게 먹고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다음 공연때까지 두어달쯤 남았는데.. 무슨 낙으로 살지?.. 그리고..많이 보고싶을텐데.. 어짜지?.. 조용필님.. 그리고 우리 미지가족들..'
수많은 그림들이, 추억들이, 얼굴들이 머릿속에 휙휙 떠오다가 사라집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상반기 마지막 대구까지 공연때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일, 기쁜 일, 행복했던 일 그리고 안타까웠던 일, 슬픈 일.. 그리고 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몇년여만에 만나 반갑게 다정한 포옹을 나누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도 했고, 또 새로운 분들도 만나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기도 했고, 그리고 편안한 가족처럼 뜻을 같이하는 동지처럼 늘 함께 꾸준히 했던 님들과의 추억들도 있었고..
그러고보니, 조용필님 덕분에 제 삶이 참 많이 풍성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조용필님이, 조용필님의 음악이 제 인생의 주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제 인생을 이야기 할 때 빠뜨려서는 안될 그 무엇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참 많은 것을 주시는군요. 위로, 열정, 그리고 추억.. 이 글을 빌어 조용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용필님..
한사람의 열정으로 시작된 음악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리고 또다른 형태의 삶의 열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참 쏠쏠합니다.
이런.. 또 사설이 길었네요.
본격적으로 대구 월드컵 경기장 공연 야그를 하겠습니다. 이번 대구공연에서의 저의 좌석은 뷔아이퓌석 5구역 세번째 줄이였습니다. 29번. 아주 죽여주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왜 좌석, 자리 야그로 시작하냐구요? 이번 대구공연 후기의 컨셉은 '좌석, 자리'로 정했습니다.
공연이 일주일 단위로 있었고, 그때마다 후기를 쓰다보니 대개의 글들이 다 거기서 거기인 내용인지라 이번 후기는 공연때마다 다른 위치에서 보았던 좌석 야그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의 글로 풀어갈까 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런 비교분석 글이 하반기 월드컵 투어때 좌석을 정하실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서이기도 하고요.
1. 제주공연 - VIP석 무대정면에서 일곱번째 줄이며 조용필님이 그라운드석 중간까지 나오는 레일 바로 옆쪽이였습니다. 어느 '인정'이 많으신 분의 선물로 받은 표였습니다. 그분께 다시 한번 감사. 장점은 무대에서 조금 떨어졌지만 조용필님의 용안을 가차이서 맘껏 생생히 즐길수 있으며 조용필님이 레일을 타고 두차례 왔다리 갔다리 하실때 운좋으면 악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차이서 조용필님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또한 레일 바로 옆인지라 스탠딩을 해도 뒷분들께 심할 정도로 시야를 가리지는 않아 어느 정도 스탠딩이 자유로웠습니다. 물론 그날의 공연분위기, 관객 분위기에 따라 틀리겠지만 제주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였습니다.
단점은 레일 바로 옆이다보니 경호원들의 제재가 좀 있었고, 조용필님이 레일을 지날때마다 관객들이 엄청나게 몰려온 탓으로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 정도로 아주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상태가 여러차례 반복이 되면서 나중에는 제 자리에 다른 분이 계시고 저는 통로로 쫓겨가고(?) 등등 어찌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가 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단점이 있는데, 조용필님이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곡마다 달리해서 보여지는, 예술 작품에 가까운 화려한 무대 연출과 조명, 또한 경기장 전체로 펼쳐지는 조명쇼와 거기에 플러스해서 음향까지 이 모든 것들을 완벽히 즐기기에는 조용필님의 살인미소가 너무 가차운 탓으로 공연내내 조용필님의 얼굴만, 몸동작에만 시선이 따라가더이다. 공연이 끝나도 생각나는 것은 조용필님의 얼굴뿐이더이다. 이건 뭔가 좀 문제가 있지 않습니꽈?
2. 수원공연 - 개인적으로 상반기 공연중 제일 좋았던 공연이였습니다. 좌석의 위치는 그라운드석 제일 뒷자리, 정확히는 콘솔박스 바로 앞자리였습니다. 원래 정해진 좌석은 그라운드석 뒷자리중 중간이였는데, 관객들 사이이다 보니, 스탠딩도 자유롭지 않을테고 게다가 무대에서 너무 떨어진 탓으로 조용필님의 용안도 보기가 힘들고, 레일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길래 과감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아예 맨 뒷자리로 가서 보게 된 것입니다. 뒤에 생각하니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공연내내 한번도 앉지않고 스탠딩으로 신나게 춤추며 마음껏 조용필님의 음악을 즐겼고, 역시나 콘솔 박스 앞자리다 보니 음향 또한 무대 바로 앞자리보다도 훨씬 깨끗하게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팍을 팍팍 파고들 정도로 좋았으며, 조용필님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무대조명과 연출, 경기장 전체로 펼쳐지는 조명쇼가 곡마다 달리해서 펼쳐질때마다 한눈에 다 들어오니 이것 또한 크나큰 즐거움이였습니다. 공연내내 얼마나 감탄사를 자주 내뱉었던지.. "오오.. 저건 단순한 조명이 아니야.. 예술이야.. 작품이야.. 우와.. 우와.. 지금까지 본 필님의 공연중 최고의 무대다.. " 함께 보았던 팬도 크게 공감하더군요.
게다가 또 하나의 뽀너스가 있었습니다. 조용필님이 레일을 타고 관객 가운데로 오실때 파바바박~ 레일 끝으로 달려가서 조용필님의 용안을 아주 가차이서 장시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더군요. 그것도 두번씩이나. 또한 무대 바로 앞자리나, 레일 옆자리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는데 레일 끝에선 조용필님은 마주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연방 웃으시며 손을 흔들고 악수까지 해주시더이다. 멋지죠? ^^
단점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대가 멀다보니 공연내내 노래 부르시는 조용필님의 얼굴 표정이나 귀여운 제스춰등을 자세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무대 양옆으로 보여지는 영상은 아무래도 좀 아쉽게 마련이지요. 영상이 선명하지 않다보니. 이점만 포기하면 그라운드석 맨 뒷자리는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3. 부산공연 -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2층 스탠드석이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선 최악의 자리였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그날의 공연분위기, 주위 관객 분위기에 따라 최고의 자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날 저에게는 최악이였습니다. 음향은 가사 전달이, 조용필님의 멘트가 얼른 파악이 안될 정도로 울렸습니다. 심지어는 노래를 부르시다 말고는"경비 나가! 경비!" 하며 조용필님이 손짓으로 스탠딩중인 팬들을 무리하게 앉히려는 경호원들에게 승질(?)을 내고 있을때 3층 스탠드석에 앉아있던 저에게는 "아.. 뭔가 이상하다.. 조용필님이 왜 저러지?.. 뭐지?.. 저 손짓은?.. 음향에 문제가 생긴게 틀림이 없다.. 공연 끝나고 음향팀들 필님한테 박살나겠네.." 라고 판단했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않은 음향이였습니다.
또한 제 주위로 일어서는 관객이 단 한분도 없더만요. 저 또한 그다지 흥이 나질 않아 공연 끝날때까지 내내 앉아서 조용필님의 공연을 구경(?) 했답니다. 공연 끝나고 나니 궁디에 쥐가 내릴 정도로. 저한테, 그날의 제 기분에 문제가 있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장점은 무대와 공연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만, 아무래도 너무 멀다보니 즐긴다기 보다는 구경한다는 느낌이더이다. 그라운드석 제일 뒷자리에서도 충분히 즐기고 감탄했던 무대가 왜 이렇게 작아만 보이던지. 아무래도 제눈과 귀가 필님 덕택에 고급이 되었나 봅니다. 부산 공연 이후로 결심했지요. 무리를 해서라도 조용필님의 공연은 조금 더 앞자리로, 앞자리로 가야겠다고.. 너무 멀리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4. 드디어 대구공연 -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무대 바로 앞 세번째줄입니다. 장점은 제주공연에서 설명드린대로 조용필님의 생생한 얼굴표정과 제스춰등을 자세히 볼 수가 있고, 그리고 노래 중간중간에 탄성처럼 내지르는 필님의 "워우~" "예에~" 하는 스피커가 미처 뒤에까지 전달하지 못하는 작은 소리까지 들을수가 있더군요. 음악에 맞춰 까딱이시는 발동작, 손동작까지 자세히 볼 수가 있었고, 운이 좋으면 조용필님과 눈이 마주치기도 하고, 음악에, 노래에 심취한 조용필님의 눈을 감은 얼굴은 또 하나의 감동입니다. 비록 그라운드석 맨 뒷자리에서 즐겼던 음향만큼은 아니지만 스피커가 바로 앞에 있는지라 쾅쾅- 심장을 두드리는 음향은 저를 무아지경으로 인도하였습니다. 뒷자리에 있는 관객들의 눈치를 보면서 슬쩍슬쩍 일어나 스탠딩을 해야 하지만,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앉아 있는 것이 외려 쑥스럽고 민망할 정도로 광란의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 또한 무대 바로 앞만의 즐거움이지요. 물론 곳에 따라 예외도 있겠지만.
단점은 역시나 제주공연에서 설명드린 거와 마찬가지입니다만, 각자의 취향(?)이 다르고 그날의 공연 컨셉, 장소와 관객의 분위기에 따라 변하기에 어느 자리가 최상이다라고는 결론을 못내립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컨셉의 공연 투어라면 한번은 뒤에서 또 한번은 무대 바로 앞에서 봅니다.
... (잠깐 졸았슴)
아, 졸려요..
글을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길어지는지 모르겠어요. 결론은 뭐시냐?
조용필님의 얼굴이 땡기시는 분은 무조건 무대 앞자리로 조용필님 가차이 가시고, 공연 전체 그러니까 음향과 무대연출, 조명등을 충분히 제대로 즐기시고 싶은 분은 너무 뒷자리는 피해서 뒤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결론 끝!
...(서둘러 마무리 버젼)
이번 대구공연을 끝으로 상반기 월드컵 투어가 끝이 나고 대충 두어달 쉰 다음에 8월에 공연이 있다지요? 어쩌면 평양에서도 공연이 있을거고. 제가 올해 결심한 것이 2005년 조용필님의 공연은 그 어디서 하든지 간에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온데, 평양에서 공연을 한다면 어쩌죠? 뗏목 타고 가야 하나요? 아니면 금강산 관광으로 들어 갔다가 어찌어찌 평양으로 숨어 들어가야 하나? 그러다가 붙잡혀서 9시 뉴스에 화려하게 데뷔해야 하나요? 흠.. 고민입니다..
저랑 같이 평양 가실 분?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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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팬클럽운영자
2005-06-13 17:00:05
걸어줘서 고맙습니다..
너무 수고많으셨고 하반기때도 전국 유람하실 준비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Sue
2005-06-13 17:38:16
한번은 뒤에서 또 한번은 무대 바로 앞에서 봅니다. <--- 나는 이케 해볼려고 해도
잘 안됨^^ 온리앞자리고수!! 뒤에서보는 무대연출이 장관이라는데.. ㅎㅎㅎ
가오리
2005-06-13 17:43:53
이번 대구공연은 4층 스탠드에서 봣는데.. 스피커 빵~빵 하던데~ 그리고 대형공연은
되도록이면 스탠드쪽에서 보는게 전체적인 공연컨셉을 이해하는데 도움될듯 싶은데..
보는사람마다 틀리겟죠~!!
무정님 평양공연이 성사되면 저는 그날부터 땅파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좀 무식하지만 땅굴파서 가는방법밖에는..ㅎㅎㅎㅎㅎ
일편단심민들레
2005-06-13 20:01:19
공연때마다 자리땜에 고민이 되긴해요.
앞으로 미지가족들은 한곳에 뭉쳐서 볼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이든 뒤든지 간에....주위사람들 눈치도 안보고.
상반기 공연댕기느라 수고가 많았네요.
장가도 가기전에 총각힘 다빠지면 안되는데...담공연때까지 보약챙겨먹으시오^^
필짱님,슈님,가오리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찍사
2005-06-13 22:27:58
오랫만에 뵈어서 넘 방가웠습니다. ^^
루카스
2005-06-14 01:48:57
뒤풀이 같이 못해서 아쉬웠어요. 올만에 친구녀석을 만나서...워쩔 수 없이..
상반기공연 무사히 성공리에 마쳤으니 보람있겠네요. 그쵸
하반기공연 같이 기다립니다.
p.s.)하반기공연 시작전에 모임 한 번 없나요???
하늘공명
2005-06-14 02:58:56
전 여기서 오빨 뵈러 못가지만 좌석에마다 다 다른
여러가지 경험하신 사연들이 참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상세한 설명 너무너무 고마워요!!
전 여러가지 욕심이많겠지만, 우선은 오빠의 손이라도
잡아볼수있는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레일옆에 가서
보고싶네요.
우선은 그 자리엘 갈수있는 기적이 먼저 있어야겠네요.그죠?
언제가 될지....
그리고 무정님은 글 처음부터 절 울리셨네요.
특히"조용필님 덕분에 제 삶이 참 많이 풍서해졌다는것을 느낍니다.(부터)
~.........이 글을 빌어 조용필님께 감사를 드립니다."(까지)
우리들 가족 모두들 이런감정으로 생활하겠지만 오늘
이 글이 왠지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저도 이 자리를 빌어, 함께 걸어 올수있게 해주신
오빠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오빠 수고 많으셨어요!!!!
푹 쉬시고, 이제 광복절 행사인가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재 충전 하시고 또 만나요!!!
사랑합니다!!!!
무정님! 감사합니다.
무정님도 재 충전하시와요!!
불사조
2005-06-14 04:50:00
필사랑♡영미
2005-06-14 05:50:21
공연장에 관한 여러가지 모니터링 감사하구요, 다음에 공연 보실 때 자리 고민하시는
분들 많이 참고 하실 거 같네요.
대구공연 때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답니다. 무정님 아니었다면 플랭들고 갈 엄두도 못했을텐데...필요할 때 힘이 되어줘서 고마버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바다
2005-06-14 07:19:08
고생 많았어요~
새벽이슬
2005-06-14 08:01:50
후기 잘 일고 갑니다..
JULIE
2005-06-14 08:29:32
서울에서 대구까지...
무정님 또한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
하반기에도 또 수고해 주세요~
이호수
2005-06-14 08:44:22
또순이
2005-06-16 0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