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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누리&필그린 주례사도 빛났다

꿈의요정, 2007-10-08 2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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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주  례  사

오늘 우리는 아름답고 젊은 두 인격이 하나의 영혼으로 만나는 신비로운
결합을 축복하고 또 그 성실한 증인들이 되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인류최초의 주례는 아담과 이브를 짝지어주신 하나님 입니다
저는 오늘의 신랑 신부를 짝지어주신 분도 하나님 임을 확신하면서
결혼과 인생의 선배로서두 젊은이에게 축하와 함께 몇 마디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신랑 신부를 하나로 묶어준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 인간관계의 바탕자리임에 틀림없지만, 결혼에 담긴 사랑의 의미는
보다 깊고 특별합니다. 이제까지 두 사람의 사랑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장미정원을
거니는 꿈결 같은 열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사랑은 두 눈 부릅뜨고 거친 광야를
함께 건너는 책임과 인내의 노정(路程)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결혼은 신랑
신부 각자의 권리를 반(半)으로  나누고  각자의 책임은 두 배로 크게 만듭니다.
가정은 사랑의 감성(感性)이 아니라 사랑의 책임 때문에 더욱 건강하고
튼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어렵고 가난했던 지난 시절 우리 중에는 집이 없는 사람들 곧
하우스리스(HOUSELESS)들이 많았습니다.
경제가 발전한 지금 우리 곁에는 번드르르한 집 안에서 가정을  잃어 버리고
있는 사람들 즉 가정이 없는 홈리스 ( HOME LESS)들이 적지 않습니다.
결혼과 가정의 바탕을 책임이 아닌 감성으로 설정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결혼에 실패하고 있지만, 결혼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결혼의 실패가 아니라 사랑의 실패요, 더 깊이 보면 인격의 실패입니다.
그 실패의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부부가 각자의 책임을 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이가 커지는 신비한 자리입니다. 그 신성한 비밀의
열쇠는 다름 아닌 사랑의 책임이라고 믿는 주례(主禮)는 이제 신랑에게 당부합니다.
신랑은 결혼의 안락함을  기대하기 전에 가정의 책임에 먼저 충실하십시오.
한 남성의 삶은 그 앞의 절반을 어머니가 뒤의 절반을 아내가 완성시켜 줍니다.
그 완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은 오직 하나, 무거운 책임감 입니다.
탈무드에는 "신(神)은 아내의 눈물방울 숫자를 세고 계신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신랑은 아내의 눈에서 감동과 감격의 눈물 외에는 어떤 눈물도 흐르게 해서는
안됩니다. 한 나라는 수십 수백만의 군사들에 의해서 지켜지지만, 가정은 한
남성의 책임 있는 헌신만이 오로지 지켜 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신랑은
아침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찾지 말고 가장 먼저 신부를 찾으십시오.
신문이 아니라 신부입니다. 그것이 곧 자신을 찾는 길입니다

신부에게도 어려운 당부를 하겠습니다. 신부의 미덕(美德)은 신랑의 고독을
허용할 줄 알고  그 고뇌를 넉넉히 이해할 수 있는 신뢰의 인격일 것입니다.
신랑의 고독과 고뇌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그에 대한 신뢰를 가벼이 접어서는 안됩니다, 거대한 빌딩은 수백 수천 명의  
장정(壯丁) 들이 지어 올리지만, 가정은 한 여성의 섬세한 배려의 손길로만
아름답게 지어져가기 때문입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0세기가 하이테크(high tech)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하이터치(high touch)의 시대가 될 것" 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하이터치(high touch)는
한 마디로 말해서 " 최고도의 기술로 집약된 하이테크(high tech)에다  
따뜻한 사랑의 숨결을 불어넣는 한 차원 더 높은 문화를 가리킵니다.
하이테크(High tech)가 남성적 이성의 문명이라면  하이터치(high touch)는
여성적 감화(感化)의 문화입니다. 오랫동안 음악을 사랑해온 신부는 그 원숙한
서정성(抒情性)을 바탕으로 두분의 가정을 하이터치(high touch)의 새 문화로
가꿔가기 바랍니다.

신랑은 가정의 든든한 기둥이요 신부는 그 단단한 주춧돌이 되어야합니다.
주춧돌과 기둥은 서로의 힘을 나누어 서로를 지탱하도록 설계되는 법인데,
서로 힘을 나누지 않으면 집은 쓰러지게 됩니다. 나눔이 없으면 결국 나뉨으로 가고 맙니다.
나눔과 나뉨은 비록 글자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정반대의 길을 치달립니다.
각자의 것을 서로 나누면 어느덧 하나로 융화되어 갑니다. 나누면 둘이
되어야 할 텐데 둘이 되지 않고 신기하게도 하나로 승화됩니다.
이것이 아마도 천사의 수학이 아닐까 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모두 각자의 기업체에서 총망받는 인재요. 재원입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전문지식과 사회활동의 경험들까지 함께 나누어 공유(共有)해
감으로써 오늘의 결합을 더욱 보람있게 성숙시켜 갈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는 양가(兩家)의 어른들께 부탁드립니다. 신랑 신부는 각기 고립된 존재로서
서로를 만난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가정과 더불어 또 각자의 부모님들과 함께
서로를 만난 것입니다. 신랑의 부모님은 이제 신부의 부모님이요,
신부의 어버이는 영원토록 신랑의 어버이입니다. 두 가정은오늘부터 신랑 신부가
서로 나누어가는 삶에 사랑과 책임으로 동참(同參)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오늘 여기 자리를 함께 해주신 친구 친지들과 하객 여러분께서도 신랑 신부
두 젊은이가 앞으로 겪어 나가게 될 온갖 삶의 애환(哀歡)들을 내 자신의 일처럼 여기시고
깊은 관심과 이해로써 변함없는 격려를아끼지 말아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말을 맺으면서 오늘부터 일생을 동행하게 될 신랑 신부 두 사람에게
이난수 시인이 쓴 동행 이라는 시를 축시(祝詩)로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일생을 동행한다는 것은
나를 비우는 일입니다.
비우고 또 비워서 그대를 넘치게 만드는 일입니다.
넉넉히 그대를 받들어 그윽이 바라보면
미소가 때로는 눈물이 되어 촉촉이 젖는 가슴  나를 완전히 비워
우리가 일생을 동행한다는 것은
나를 완전히 비워 그대의 영혼에 거울 되어 비치는 일입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신랑과 신부는 서로를 온전히 비워 서로의 영혼을
비추는 맑은 거울이 되어 가십시오.
다시 한번 두 분의 결혼을 온 마음으로 축하 합니다. 고맙습니다.

2007. 10 . 03  
주례   빛나는 돌





오광석 소장 약력

○  천사의 전화대표
○  YMCA 이사
○  재단법인 한국기독교 직장선교 연합회 이사
○  산업자원부 인정심의위원 및 전문위원
○  석탄산업훈장수상
○  국가교정기관 정밀측정 교육담당 교수
○  국가교정기관 한국계측기기연구센터 소장
○  벤쳐 협회 부회장
○  매일경제 TV외 TV특강
○  저서 : 온도정밀측정기술
              제어계측학  등 다수


★많은 결혼식장을 다녔었지만 이렇게 주례사가 기억에 남는적이 없었던것같다
그날 현장에서 이구동성으로 주례사 멋지다...란 소리를 많이들었고..
그리고 그원고를 받아들고선 다시한번 읽어보고...^^::

우주꿀꿀푸름누리님과 필그린님은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고향선배인 빛나는돌님의 멋진수례사와 어느엉뚱남(?)의 9마적이란 표현으로 옥신각신.^.~
백준현운영자님의 사회...조용필님의메세지...김태식님께서는 삶이 담아있는노래 '바람의노래' 축가까지...
弼팬으로 시작해서 弼팬으로 마무리...*^^*

여러분들도 주례사내용 한번 읽어보세요~~^^
빛나는돌님이 주례사가 처음이라고 했는데...이원고 작성하는데 보름이 걸렸다 하더라구요~

빛나는돌님 수고하셨구요. 곧 주례맡아달라 예약들어 오는거 아닌지...^^
그리고 우주꿀꿀푸름누리님 필그린님 다시한번 결혼축하드려요
영원토록 행복하기예요.


첨부

10 댓글

부운영자

2007-10-08 21:54:21

미지커플2호,,3호 쭈욱 주례의뢰가 많아지겠네요
빛나는돌님 감사드립니다

부운영자

2007-10-08 21:56:00

신랑 뒷태가 완벽하신 용필 오빠 뒷태와 막상막하로 멋있다눈..낄낄^^~

밝은미소

2007-10-08 21:59:47

빛나는돌님의 주례사 잘 읽었읍니다.
결혼은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인격의 실패다란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들어요.

우주꿀꿀푸름누리

2007-10-08 22:02:42

주례사는 자고로 신랑신부가 기억해야 좋은 주례사일텐데....
기억에 쏙 남는것을 보면 명 주례사였다고 할수 있습니다.
몇주동안 고심하셔서 나온 작품 잘 받았구요. 그 말씀데로 실천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빛나는돌님&& ^^

필사랑♡김영미

2007-10-08 22:05:42

빛나는 돌님의 주례사가 너무도 빛이 납니다.^^
다른 주례사.. 그동안 많이 들어봤는데 좀 지루하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읽어내려 가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참 좋은 글들이 너무도 많아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앞으로 주말마다 주례사로 많이 활동하실 거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누리&필그린님 이런 멋진 주례사로 남들보다 더 많이 행복하실 거 같아요.^^

candy

2007-10-08 23:47:48

빛나는 돌님 주례사 넘 감동적이고 가슴에 확 와 닿네요...
지금껏 이런 감동적인 주례사 못 들어보았거든요,,,
누린님 필그린님 행복하셨겠어요...

빛나는 돌님
앞으로 미지클럽 공식 주례사로 활동하시는 건 아니신지....

弼心으로 대동단결

2007-10-09 02:06:28

캬!!!!!!!!!! 천하의 명문입니다.

김근환

2007-10-09 17:13:33

주례사는거의 천편일률적이라 지루한감도 있는데 요번 두분결혼 주례사는 가슴에 와 닿는군요암튼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기원하며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최민정★

2007-10-10 10:06:42

빛나는돌님 감사 드립니다

정 비비안나

2007-10-15 20:25:47

빛나는 돌님의 멋진 주례사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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