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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 아내의 빈자리 음악으로 채웠다.

우주꿀꿀푸름누리, 2008-05-14 20: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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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익숙한 목소리와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로 40년을 하루같이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조용필이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인생의 동반자였던 사랑하는 아내(故 안진현)를 가슴에 묻고 늘 그래왔듯이 음악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조용필은 24일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14일 방송된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조용필은 5년 전 세상을 뜬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조용필이 사뭇 진지하고 무거운 얼굴로 꽃집을 찾았다. 누군가에게 줄 꽃인지 세심하고 꽃을 고르는 성의를 보이며 포장하는 모습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꽃을 들고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아내의 산소. 2003년 그의 곁을 떠난 아내는 경기도 화성 조용필의 고향에 묻혀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용필과 생전 그의 아내 모습을 공개하며 다정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줬다. 평생을 스타로 살아온 조용필에게 아내는 따뜻한 안식처와 같은 사람이었다. 조용필은 혼자 이곳을 찾아 밤을 새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아내 산소 주변에 측백나무와 회향목 11그루를 손수 심어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와이프와의 추억은 말할 수 없이 많죠. 10년의 세월 동안 여행도 많이 해 봤고, 둘이 다니는 자체가 즐거웠어요”라며 아내와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2003년 1월 6일 향년 5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보내는 일은 그에게 쉽지 않았다. 울고 또 울어도 아내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는 그에게 음악이 전부였다. 5년 전 아내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잠겨 있는 그의 모습은 아내 생전에 이 부부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아내를 만나고 싶으신가요?”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물론이죠”라는 말 속에 아내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났다.

아내가 떠난 뒤, 조용필은 일상의 변화를 맞아 그 변화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살던 방배동 집에서 이사했고 아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꽃과 화분들을 가꾸며 혼자 살아가는 것에 길들여지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준비 중인 조용필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초대형 공연을 앞두고 있는 그는 공연의 기획부터 점검까지 손수 꼼꼼히 챙기며 자신의 공연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조용필은 “무대는 관객이 만들어 주는 것이에요. 가수의 생명은 인기도 인기지만 히트곡이라는 것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많은 사람이 좋아해야 하는 거죠”라며 지금껏 조용필이라는 이름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나 자신은 큰 욕망이 없어요. 좋은 음악 만드는 게 가장 큰 희망이고 그러면서 공연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아주 평범해요.”

40년을 스타로 살아왔지만 조용필이 가진 꿈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그에게 ‘거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음악이 곧 인생이라고 말하는 조용필은 아내를 가슴에 묻은 아픔과 눈물로 만든 음악 그리고 그의 인생이 담겨 있는 음악으로 가슴 찐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끝나지 않고 있다.

조용필과 그의 아내 故 안진현은 조용필의 미국 공연 때 만나 1년 연애 끝에 1994년 1,000여명의 하객 속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미모의 재미교포 사업가와 한국 최고 가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조용필의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는 24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8051411234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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