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부산기행

   2009년 여름  휴가를 대신해 찾은 곳은 부산

   가장 큰 목적은  사직구장을 둘러보고  용궁사를 거처

   금정산성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사실 롯데자이언츠 팀은  8개 구단에서 약체팀이다.  

   최근 2년간 겨우 4위권안에 진입했을 뿐인데

   어이없는 실책도 많고  끈끈한 조직력 보다는

   개성 강한 선수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팀이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팀성적과는 무관하게 가장 팬이 많고  흥행의 중심인 구단

   가장 이색적인 응원을 펼치는 구단

   해운대같은 영화 속에 등장하기도 하고 

   다큐 영화의 소재가 되는 구단이 바로 롯데자이언츠 팀이다.

   그런 까닭에   팬이 아닐지라도 꼭 한번은 오고 싶던 곳이다.

   구단보다도  그 분위기를  실제로 느끼고 싶었다.

사직구장으로 가는 전절안에서 조차 기관사들의 야구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야구장 안에서는 유치원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제법 날렵하게  야구공을  주고 받고 있었다.

사직구장은 햇볕을 가릴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

훤하게 둥글게 뚫려 있는 구장이 팬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가 싶기도 하다.

야구장 건너편엔  조용필님이 공연했던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영화 해운대에서 설경구가  이대호를 가리키며 돼지라고 심하게 놀려 대는 모습이 있는데

그건 하나의 설정이려니 했다.  그런데 tv에서 보고 듣던 것과는 달리 영화에서처럼

똑같이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욕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다 애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행동들이란 걸 안다.

결국 이날도 원정 온 LG 팀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은 유쾌했다.  낙천적이다. 

성적과 팬들의 사랑과는 다를 수 있음을  이 롯데구단은 보여주고 있다.

야구가 끝나고  광안리 해변가

지난날 광안대교에서 펼쳐지던 불꽃축제가  떠올랐다. 

부산에 왔으면 돼지국밥을 먹어줘야 한다.

식후 오밀조밀 잘 구성된 용궁사로 향한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금정산성이다. 

몇백미터 정상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이제까지 타본 것 중 제일 시원했다.

정상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그늘에서 쉬고있는 분들이 많았는데

기포가 살아있는 산성막걸리 벌컥벌컥 들이키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서울로 오기전  부산역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서 처음 먹어 본 밀면은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쯤은 먹어봐야 할 맛이라고 본다.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음식이라니...

 ㅇㅈㄲㄲㅍㄹ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