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경인데도 불구하고  칠흙같은 어둠이 하늘을  덮고 

 벼락과 함께  하염없이 쏱아지는 폭우는  기차 창문에도 강하게 느껴졌다.

일기예보엔 분명히 전국적으로 비가온다고 했는데 ......

스마트폰으로 보니 , 천안지역엔 비가 내리다가  조용필콘서트를 위해

하늘도 돕는지 비가 그치고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천안역에 내리자

정말로  거짓말처럼 개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쏱아지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6시30분경에 겨우 천안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완전히 개어 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공연장 분위기는 냉냉했다.

조용필님은 몇곡을 부른 뒤  다른 어느때보다 함성을 많이 지르라면서 관객을 다독였다.

식었던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 오르기 시작하고  나도 2층에서 깃발을 흔들면서 함께 즐겼다.

모두일어나세요. 라는 문구를 펼쳤다.

어떤 관객들은  일어나서 즐기라는데   왜???  일어나지 않느냐며  스탠딩하지 않은 일부 관객들에게 

크게 말하기도 했다. ^^  즐기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눈치만 보는 모습이  안타까웠나 보다.^^

이렇게 무사히 마치고  앵콜 첫곡으로 여행을떠나요 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쏱아져 난리법석이 됐다.  공연장은 조용필사운드로 공연장 주변 하늘은  

천둥 번개가 어우러져 오묘한 배경을 만들어 냈다.  그렇지만 그것 조차 즐거운 비명이다.

가방도  신발도   차분했던 머리결도  미역처럼  되어 버렸다. 

그래도  무사히 마친 안도감에 행복하다.

이번에  비에 젖은 현수막을 천안의 엘세대님이 관리해 줘서 너무 고맙다란 말을  전하고 싶다.

-------------  음향에 대한 쓴소리 ----

공연을 할수록  소리가 더 좋아져야 하는데   천안공연은 비가 내린 뒤라  음향이 더 좋았어야 했는데

소리가 너무 좋지 않았다.  특히 이젠그랬으면좋겠네 같은 비교적 조용한 곡일수록  소리가 뭉개지고 튀고

문제가 상당하구나 하는걸 느끼게 된다.  사각지대의 객석이야 한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중앙 위치마져 음향이 좋지 않았다.

전에 들어 보면  그라운드석도 큰 소리에 파뭍혀서  잘 느끼지 못할 뿐  깨지는 경향이 있었다.

정말  음향에 신경 좀 써서  5%의 아쉬움이  50%의  실망감이 되지 않도록 했으면 싶다.

이동무대로 감동을 주듯이  스탠드석에 대한 음향 배려가 좀더 필요하다 싶다.

공연을 본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런 얘기가 종종 나오고 있고  이건 아니다 싶어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