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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사진=홍봉진 기자

가수 조용필의 정규 19집 '헬로(Hello)'가 선주문 물량 2만 장을 돌파해 가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덤이 두터운 아이돌만이 가능하다는 앨범 10만 장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조용필의 새 앨범을 유통하는 유니버설뮤직코리아측은 22일 "조용필의 새 음반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 도, 소매상에서 주문이 폭주해 사전에 제조한 물량 2만장이 한 번에 출고됐다"며 "이미 추가 물량 제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을 입증하듯 19집은 예스24, 알라딘을 비롯한 국내 대형 음반판매 사이트의 예약 판매 차트 1위에 오르며 발매 전부터 높은 판매량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은 향후 앨범 판매량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물량 제조에 긴급히 돌입했다.

소속사는 "19집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가치를 창출한 리브랜딩의 사례로 제시되며 기업체들의 단체 구매가 쇄도하고 있어 앨범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일부 극성팬들에 의해 사재기 형식으로 선주문 판매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 음반이 정식 발매되는 오는 23일 몇몇 대형서점에는 이른 아침 일찍 음반을 사기 위한 팬들로 붐빌 예정이다. 아이돌 팬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속사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앨범 10만 장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 국내 앨범 어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만 장 판매를 돌파한 가수는 슈퍼주니어, 빅뱅, 동방신기, 샤이니, 인피니트 등 8팀이다.

인기 가수들이 100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던 과거에 비하면 월등히 적은 수치지만, 디지털 음원이 오프라인 음반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현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숫자다.

특히 10만 장을 넘긴 스타들이 대부분 팬덤이 강하고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남성 아이돌 가수임을 감안할 때, 데뷔 45년차 조용필이 10만 장을 넘어선다면 여전히 식지 않은 '가왕'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게 된다.

조용필은 1976년 '너무 짧아요'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실린 LP 앨범으로 첫 1위를 차지했다. 1968년 미8군 무대를 통해 데뷔한 조용필로서는 처음으로 1위를 해본 것. B면에 밴드 영사운드의 노래들이 실린 이 LP는 다음해 1월 100만 장 이상 팔린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조용필이 세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오빠'임을 증명해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는 지난 16일 선 공개돼 하루 만에 국내 9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헬로(Hello)'와 선공개곡 '바운스'를 포함해 발라드와 파격적인 로큰롤,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이 담겨 있다. 23일부터 전곡의 음원 및 앨범을 온·오프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날 오후 8시에는 '프리미어 쇼케이스'가 개최된다.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맡으며 가수 박정현, 국카스텐, 자우림, 이디오테잎, 팬텀 등 후배 뮤지션들이 참여해 조용필의 10년 만에 앨범 발표를 축하한다.

조용필은 오는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의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