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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최희선으로 당당히 서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리더
데뷔 36년 만에 솔로 앨범 ‘어나더 드리밍’ 발표
‘또 다른 꿈'속으로 전진
조용필·신중현·서태지·싸이 등 대한민국에 '슈퍼 스타'는 있지만 기타 하나로 한반도를 뒤흔든 기타리스트는 없다. 신중현은 1960년대 미8군에서 기타를 자유자재로 만지며 '히키신'으로 불렸지만, 그는 작곡자·프로듀서로서 입지를 굳히며 '슈퍼 스타'가 됐다.
세간에서 '한국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김도균(백두산), 김태원(부활), 신대철(시나위)은 밴드 안에서 탁월한 연주실력을 발휘해 왔다. 반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제프 백은 보컬 없는 연주 음반만으로도 세계를 호령했다.
한국의 위대한 기타리스트들은 주로 얼굴 없는 '세션맨'으로 살았다. 서양악기의 도입 역사가 짧고 록·블루스·재즈 등 기타리스트의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장르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왕 조용필과 20년을 함께 한 기타리스트 최희선(52)은 1980년대부터 업계 최고 기타리스트로 평가받았지만, 그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리더로 한걸음 물러나 살았다. 그의 기타를 아는 팬에게 최희선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장인이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얼굴 없는 기타리스트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데뷔 36년 만에 기타 연주만으로 완성한 솔로 앨범 '어나더 드리밍(Another Dreaming)'을 내고 13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20년 전부터 꿈꿨지만 그동안 너무 바빴고, 용기가 부족해 미뤄 두었던 '또 다른 꿈'을 이제야 이룬 것이다. 최근 서울 동교동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누군가 앞서서 시도했다면 수월했겠지만 지금이라도 내 이름을 달고 음반을 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희선은 이번 앨범에서 헤비메탈·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기타의 교본을 완성했다. "록 DNA가 강하지만 퓨전·블루스 등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연주곡만으로 앨범을 채우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극구 말렸지만, 그는 "기타를 사랑하는 단 한 명에게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아끼던 차까지 팔아가며 한정판 앨범 재킷에 뱀 가죽을 입히는 성의도 보였다. '뱀' '희망가' '동물농장' '여명의 강' '야간비행' 등 수록곡에는 최희선만의 속주와 절제된 감각이 담겼다.
그는 왜 진작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국내 풍토의 영향도 있었지만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션 정신'이 살아 있던 시절, 최희선은 업계의 '워너비'(누구나 원하는) 기타리스트였다. 그는 세션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심수봉·전영록·유열·심신·도원경·변진섭·이승철 등 수많은 가수의 앨범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최희선은 "너무 많아서 잊고 살았는데 실연정보를 등록하다가 '내가 쳤구나' 알게 되는 곡이 참 많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지금까지 세션맨, '위대한 탄생' 밴드 리더로 기량을 펼쳤지만 선배들과 달리 '기타리스트 박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찍이 자신의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것을 높이 산다"며 "이루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데 지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비록 솔로 앨범은 뒤늦게 나왔지만 선배 기타리스트로서, 그리고 '위대한 탄생'의 리더로서 음악계에 최희선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그는 "기타는 30대 초중반에 가장 잘 쳤지만 음악은 지금 훨씬 더 잘한다"며 "제대로 연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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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세계일보 & Segye.com
세간에서 '한국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김도균(백두산), 김태원(부활), 신대철(시나위)은 밴드 안에서 탁월한 연주실력을 발휘해 왔다. 반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제프 백은 보컬 없는 연주 음반만으로도 세계를 호령했다.
한국의 위대한 기타리스트들은 주로 얼굴 없는 '세션맨'으로 살았다. 서양악기의 도입 역사가 짧고 록·블루스·재즈 등 기타리스트의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장르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왕 조용필과 20년을 함께 한 기타리스트 최희선(52)은 1980년대부터 업계 최고 기타리스트로 평가받았지만, 그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리더로 한걸음 물러나 살았다. 그의 기타를 아는 팬에게 최희선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한 장인이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얼굴 없는 기타리스트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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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리더 최희선이 데뷔 36년 만에 기타 연주곡만으로 채운 첫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
최희선은 이번 앨범에서 헤비메탈·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기타의 교본을 완성했다. "록 DNA가 강하지만 퓨전·블루스 등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연주곡만으로 앨범을 채우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극구 말렸지만, 그는 "기타를 사랑하는 단 한 명에게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아끼던 차까지 팔아가며 한정판 앨범 재킷에 뱀 가죽을 입히는 성의도 보였다. '뱀' '희망가' '동물농장' '여명의 강' '야간비행' 등 수록곡에는 최희선만의 속주와 절제된 감각이 담겼다.
그는 왜 진작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국내 풍토의 영향도 있었지만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션 정신'이 살아 있던 시절, 최희선은 업계의 '워너비'(누구나 원하는) 기타리스트였다. 그는 세션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심수봉·전영록·유열·심신·도원경·변진섭·이승철 등 수많은 가수의 앨범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최희선은 "너무 많아서 잊고 살았는데 실연정보를 등록하다가 '내가 쳤구나' 알게 되는 곡이 참 많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지금까지 세션맨, '위대한 탄생' 밴드 리더로 기량을 펼쳤지만 선배들과 달리 '기타리스트 박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배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찍이 자신의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것을 높이 산다"며 "이루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데 지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비록 솔로 앨범은 뒤늦게 나왔지만 선배 기타리스트로서, 그리고 '위대한 탄생'의 리더로서 음악계에 최희선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그는 "기타는 30대 초중반에 가장 잘 쳤지만 음악은 지금 훨씬 더 잘한다"며 "제대로 연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음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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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꿈이좋아
2013-05-10 23:34:01
위대한탄생 모든 식구들!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필조
2013-05-11 00:26:34
오빠랑 희선님은 정말정말 새월을 거꾸로 가시는 듯. 부럽네요.
弼心으로 대동단결
2013-05-11 02:30:02
음반도 공연도 정말 좋았습니다. ㅎㅇㅎ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