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7

트위터를 하다보니 이런 후기글도 접하게 됩니다.

하얀모래, 2013-06-04 05:34:22

조회 수
1946
추천 수
0

블로그 출처 : http://iton.tistory.com/1499

 

 

역시 조용필이었다.

 

가왕(歌王) 조용필(사진)은 건재했다.

 

그는 세월이 흘러도 중년 여성들의 영원한 오빠였다. 그의 음성은 변함이 없었다. 그 나이에 그런 고음을 내다니 놀라웠다. 노래에 대한 그의 열정도 예전 그대로였다.

 

중년 남성들에게 자존심 팍 상하는 일이지만 아내들의 영원한 오빠로 불리는 조용필을 향해 눈흘길 일이 아니다. 억울하면 조용필처럼 언제나 청춘이도록 중년들도 노력하면 될 일이다. 조용필은 영원한 중년주부들의 오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단련하고 있었다. 외모도 40- 50대 처럼 보였다. 염색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머리털도 검었다. 게다가 대머리도 아니다. 그와 동갑중에 대머리도 많고 머리에 서리가 내린 이도 많다. 그는 짱짱하고 멀쩡했다. 세상에 노력없이 얻는 건 없다. 그도 젊음과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5월의 마지막날인 31일 저녁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의 콘서트 ‘헬로’

에 다녀왔다.

 

그를 만나는 건 10년만이다. 2003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공연에 아내와 간 적이 있다. 당시도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내가 앉은 좌석 좌우 앞뒤에서 열광팬, 특히 중년 여인들이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바람에 나는 반 쯤 정신이 나갔다. 그런 자리가 처음인 탓이다. 화가 치밀어 아내에게 이런 공연을 앞으로 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열광팬들은 조용필을 향해 '오빠'를 연호하며 난리였다.

 

콘서트에 간 것은 큰 아이가 어버이달을 맞아 미리 조용필 티켓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조용필 팬인 아내를 위해서다. 과거 추억에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들의 효성을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왕 갈일 즐겁게 가기로 했다. 아내와 집에서 이른 간식을 먹고 5시반 경 집을 나섰다. 비번으로 쉬던 둘째 아이가 집을 나서는 아내에게 5만원을 주었다. 큰 아이는 티켓을, 둘째 아니는 용돈을 준 것이다. 기분이 좋다. 아들 키운 보람이 바로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0267963D51A9EE76324A8A

올림픽도로는 주말을 앞두고 있어 평일보다 막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 도착한 올림픽공원 입구는 차량들로 붐볐다. 차를 돌려 동문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선불로 4000원이었다. 운영요원의 안내를 받아 역도경기장 앞에 차를 세웠다. 시계를 보니 7시반이었다.

 

걸어서 체조경기장에 도착하니 입구에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기념품과 CD를 판매하고 있다.

 

줄을 서서 입장했다. 대부분 중년들이었다. 여성들이 다수였고 남자는 많지 않았다. 모녀나 혹은 친구들로 보였다. 부부가 같이 온 사람은 간혹 보였다. 공통점은 모두 기대감에 차 있었다는 점이다. 조용필을 만난다는 설레임이었다. 

 

체조경기장안 화장실은 만원이었다. 남녀 화장실에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여성 화장실은 줄이 더 길었다.

 

8시가 조금 지나 조용필의 콘서트는 시작됐다. 건축한지 오래돼 의자가 불편했다.

무대에 오른 가왕 조용필이 등장하자 1만여 관객들은 “오빠”를 외쳤다. 그는 “노래하고 춤추고 소리 지르고 손뼉도 치고 놀자”고 말했다. 

 

실내는 순식간에 노래방으로 변했다. 조용필과 관객이 일심동체가 됐다.

 

그는 “10년 만에 앨범을 내면서 타이틀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고민했다. 여러분에게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헬로’를 택했다. 하지만 기자들 중 타이틀 제목을 ‘헬로’로 정한 이유를 아무도 묻지 않아 서운했다. 여러분에게 ‘헬로’했더니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헬로’와 ‘단발머리’ ‘친구여’‘돌아와요 부산항’‘큐’ ‘못 찿겠다 꾀꼬리’ ‘미지의 세계’‘창밖의 여자’‘고추 잠자리’를 불렀다. 아는 노래는 관객들과 합창을 했다. 장내는 야광봉으로 불꽃이 핀 듯 했다.

 

‘바운스’ 무대에 앞서 인천신흥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바운스’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초등학생들은 “조용필 형님 사랑해요”를 외쳤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라고 했다.

 

조용필은 “내 기사가 나오면 괄호 치고 63이 꼭 있더라. 어떤 곳은 하나를 더 보태 64로 나온다. 잘 모르는 사람은 65이냐고 말한다. 그렇게 나이 먹고 할 수 있냐고 하는데 내 생각에 음악은 쉬면 못한다. 계속 연습한다. 2~3시간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숫자는 그의 나이다. 우리나이로 회갑을 휠씬 넘긴 나이다. 그런 그에게 초등학생들이 형님이라고 불렀다.조용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가 일찍 결혼했다면 그만한 손자를 봤을지도 모른다.

 

조용필은 “밴드 멤버들도 나를 걱정해 ‘형 괜찮겠느냐’고 묻는다. 내가 ”뭐가 문젠데“라고 하면 ”그게 저..“라고 한다. 하지만 하지만 자꾸 단련하고 운동하고 연습하면 된다. 목소리 밝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고 말했다.

 

그가 가왕으로, 그리고 영원한 오빠로 불리는 것도 그의 이런 노력의 결과다. 흔히 최고가 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보다는 연륜을 앞세우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조용필은 오직 실력으로 가왕을 지키고 있다. 그런 노력이 조용필이 세대를 넘나들며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그는 10시 15분까지 별도의 사회자없이 그리고 우정출연이나 다른 가수 없이 혼자 노래를 불렀다. 대단한 체력이며 열정이다. 물도 무대에 서서 마셨다.

 

그는 공식 콘서트가 끝난 후 관객들이 퇴장하지 않고 ‘앵콜’을 연호하자 다시 나와 ‘여행을 떠나요’를 비롯해 모두 3곡을 더 불렀다. 공연이 끝나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도 조용필은 여전히 '오빠’였다.

 

조용필은 6월1,2일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가진 뒤 뒤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지로 이어진다. 

 

아이들 덕분에 아내와 함께 다녀온 조용필 콘서트였다. 즐겁고 기분좋았다. 아내는 다음 콘서트에도 가고 싶다고 했다. 나도 반은 마음이 기울어 있다.  

 

역시 조용필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나도 모르게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을 흥얼거렸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하얀모래

바다 물결따라 하얀모래 위에 정든 발자욱을 눈물로 더듬네
영원히 변치말자던 그때 그사람도 파도 소리에 밀려 멀리 사라지고..

http://www.youtube.com/watch?v=MAbdWI74AAc

7 댓글

꿀이

2013-06-04 06:01:50

오랜만에 하얀모래 들어봤네요  참말로 좋네요~~~~ 감사

근데 고운님 내님은 어째앞뒤로 실려있군요^^

  

 

하얀모래

2013-06-04 06:14:02

고운님 내님이 두 가지 버전이더라구요.

필짱™

2013-06-04 07:20:13

아주 디테일 후기군요~ ㅎㅎㅎㅎ

애벌레

2013-06-04 07:59:03

대단하신분이네요~ㅎㅎ

기억력도 어쩜이리 좋으실까 줄이줄줄~~~

와이프를 위해 같이 참석을...참된사람이란 생각에 점수 더 주고 싶고요~

이젠 이분도 오빠매력에 걸려든듯 하네요~ㅎㅎㅎ

꿈이좋아

2013-06-04 08:19:15

저두여... 부부가 와서 저렇게 즐겁게 보내는걸 보니 정말 부럽네요...

그래도..저는... 혼자 가고 싶어요..ㅎㅎ

안젤라

2013-06-04 17:42:49

공연 다녀와서 읽는 후기는 또 하나의 즐거운 보너스같아요.

하모언니~ 땡큐요!

필사랑♡김영미

2013-06-04 19:52:18

재밌네요...오빠팬인 아내 분이 쓴 후기가 아니라...따라갈까 말까 하다 효도선물도 동행한 남편분이 쓴 후기네요.^^

남자분이 쓴 후기라서 더욱 재밌게 잘 읽었어요...^^ 벌써 반은 마음이 기울었다니...이미 이분은 오빠에 빠져서 정신잃기 직전 모드로 들어가실 것 같음...^^

Board Menu

목록

Page 1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36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33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21
new 33590

2024~용필오빠서울첫공

일심♥ 2024-11-24 14
new 33589

어느 청년의 필콘 후기

꿈별 2024-11-24 318
  33588

차가운 열정

2
차가운열정 2024-11-18 289
  33587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20집 발매기념 콘서트 서울부스 안내

8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11-18 369
  33586

YPC 공식 유튜브 영상 '그래도 돼'

일편단심민들레 2024-11-12 304
  33585

2024년 20집 발매기념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현장스케치

5
필사랑♡김영미 2024-11-12 964
  33584

2024년 20집 발매기념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결과보고

2
  • file
꿈의요정 2024-11-12 579
  33583

공연장에서 20집 음반 판매할까요?

2
강토 2024-11-11 247
  33582

스물다섯번째 미지의 세계 생일을 축하합니다^^

6
  • file
일편단심민들레 2024-11-08 336
  33581

생일 축하합니다.

4
  • file
♡ㅋfㄹr♡ 2024-11-08 242
  33580

이래야 필을 제대로 안다 할 수 있겠지.

1
꿈별 2024-11-08 176
  33579

● 재미있는 음악감상회 종합

1
꿈별 2024-11-08 147
  33578

서울공연 티켓 도착했어요~~~

9
  • file
일편단심민들레 2024-11-06 347
  33577

대구 공연 현수막

5
  • file
♡ㅋfㄹr♡ 2024-11-04 401
  33576

정규앨범 20집 조용필 -20 발매 축하 광고3 - 홍대입구역

꿈의요정 2024-11-03 264
  33575

2024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잘 마쳤습니다.

9
꿈의요정 2024-11-01 965
  33574

2024.10.31.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신청자 명단 및 좌석번호

1
필사랑♡김영미 2024-10-29 638
  33573

2024. 10. 31.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주의사항 안내

  • file
꿈의요정 2024-10-28 599
  33572

조용필 - 20 '그래도 돼' 뮤직 비디오 해석

꿈의요정 2024-10-24 399
  33571

조용필 - 20 '그래도 돼' 뮤직 비디오

1
  • file
꿈의요정 2024-10-22 382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