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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술의 전당이 기대된다.
정해주님! 후기 넘 고맙고 잘 읽었습니다.
정해주 님이 쓰시기를:
>으레 디너쇼 하면 성인취향의 레파토리와 슬로우 위주의 곡목들을 생각하고 차분히 관람할 마음으로 보게된다. 난 이번 디너쇼가 두번째인데 작년 경주 디너쇼에선 엄청 재미없었다고 평생 그렇게 재미없는 공연은 처음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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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건 발상의 전환, 분명 디너쇼의 고정관념을 깨뜨려버렸다. 오프닝의 '그대여' 가 흘러나오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 , 이거 디너쇼 맞어? '하는 의문.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좋았다.
>분위기를 엄청 산뜻하게 가져갔다. 그리고 레파토리의 진행이 콘서트와 다를게 없었다. 주 관객이 40 ,50대 임에도 불구하고 오빠 스타일의 곡들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건 놀라운 거다.
>서정성 짙은 '들꽂'. 피아노의 선율이 참 듣기 좋다. 항상 콘서트에서 듣고 싶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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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멘트가 끝나고 4번째 '바람의 노래'를 부를 때 굉장히 힘들어하는 표정이었다. 속으로 벌써 지치는 걸까? 오랫동안 노래를 안 불러 힘이 드시나보다 하며 걱정이 앞선다. 그 힘든 표정은 공연이 시작되고 반쯤 진행되었을 때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 후론 아주 생생하셨다.
>노래는 1절만 부르고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도록 레파토리를 짜(빠른 비트의 곡에서만 1절만 불름) 나이든 관객들의 의중을 파악한 듯 지루한 맛은 없었다.
>다만 '창밖의 여자'를 부르실 땐 극도의 조용함 속에 열창하는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며 감정에 젖을 무렵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버려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정말 끝까지 듣고 싶었는데...
>그리고 이태윤氏의 모습을 여기서 표현하고 싶다. '창밖의 여자' 전주가 시작되자 조용히 눈을 감고 차렷 자세로 끝까지 오빠의 노래를 경청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오빠에 대한 경외심이랄까? 감성을 자극하였다.
> '바람이 전하는 말' 은 새로운 편곡 스타일을 선보였다. 마이너의 가요풍을 굉장히 산뜻하게 처리했다. 기존엔 건반을 밑바탕에 깔고서 조금 어둡게 갔다면 이번엔 최희선氏의 기타가 돋보인다. 일정한 형식의 패턴 기타 연주방법이 그 곡이 끝날 때 까지 쉼없이 똑 같이 연주된다. 듣노라니 animals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 의 기타 연주가 생각난다.
>아 ! 이렇게도 편곡이 가능한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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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멘트에선 일본인들을 많이 배려해주었다. 그들을 위해 몇 마디의 일본말도 해 주었고 2002년 월드컵이라고 농담도 하셨다. 갈수록 말씀이 느시는 것 같다.
>그들이 '추억의 미아'(일본어) 를 요청하자 관객들도 듣고 싶다며 박수를 쳤지만 오빠가 악보도 없고 연습도 안 되었다면서 짤랐다. 다행이다. 혹 안 좋은 얘기가 나올까봐 불안했는데 짤라서 다행이었다.
>관객들은 'Q'와 '허공'을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 반응이 엄청 좋다. 나 역시 이 두 곡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허공'은 미칠 정도로 좋아한다. 쉬운 멜로디, 아르페지오와 오블리카토의 자연스러운 연결, 기타의 절묘한 테크닉 그리고 H&P 의 깔끔한 터치 , 국민가요라 할 만하다.
>슬로우 몇 곡을 제외하곤 디너쇼에 걸맞지 않게 시종 기타를 치셨다. 그리고 디너쇼는 콘서트화 되어가고. 쳐지지 않는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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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멘트에선 아프리카와 유럽을 다녀온 얘기를 했다. 킬리만자로의 산을 등반했다는 것과 드넓은 평원에서 동물의 왕국을 연상하는 많은 동물들을 봤다는 얘기, 탄자니아 뉴스에 출연한 얘기, 그곳에서 오빠의 공연을 열어달라는 얘기 등을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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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앵콜송.
>또 한번 뒤집어졌다. 이건 대학로 공연에서나 들을법한 노래를 이 디너쇼에서 선보이는 것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 '그대를 사랑해' , '여행을 떠나요'
>'그대를 사랑해' 에선 오빠가 기타 연주를 함에 있어 많은 보여주기를 시도했다. 역시 대학로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인데 디너쇼에서 한껏 자랑을 했다. '여행을 떠나요'에서 주 관객층이 젊은이였다면 굉장한 광란이 있었을 텐데 앞쪽의 팬들은 난리이고 뒤의 나이든 분은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분명 대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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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너쇼를 보면서 굳이 나이든 분들게 맞추어 레파토리를 짤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그 분들 역시 '조용필 형님 최고' 라며 환호와 박수 그리고 열심히 따라 불렀다. 분위기를 밝고 가볍게 가져간 것이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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