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 사이트(조성모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재미있게 때로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글을 읽고 있습니다. 요즘 조성모씨의 서태지 음캠녹화에 대한 불만기사가 주요이슈로 떠오르고 있네요.
그걸 보고 몇년전 일이 생각나 글을 올립니다.
제 집사람이 모방송국 PD입니다. 거기서 당시 매우 인기 있었던 음악프로를 매주 내보냈었는데...
한번은 조용필씨의 출연섭외를 하게되었습니다.
조용필씨는 혼쾌히 수락했지만 조건을 달았다고 하더군요. 녹화를 따로 하겠다는 것이지요.
이야기인 즉슨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을 기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다른 가수의 방해가 될수 있으니(오래 기다리게 하든가) 말입니다. 그래서 PD는 그럼 아예 조용필씨 만으로 꾸민 스페셜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PD로 봐서도 조용필 스페셜은 당시로서는 매력적인 일이니..
1시간 짜리 프로이면 보통 3시간 정도면 녹화가 끝이나는 것을 조용필씨와 함께 꼬박 밤을 세웠답니다. 같은 곡을 사운드와 자신의 노래가 마음에 들때 까지 계속 반복했다는 거지요. "다시 하지요"라고 하면서...리드해 나갔고(아시겠지만 보통 이말은 PD가 하는 말이죠)...PD는 카메라맨 등 스텝과 조용필씨와 그날 밤을 꼬박 새우면서 왜 이 가수가 가요계의 한획을 긋는 위대한 사람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당시 녹화 테이프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구요
잊어버린 일인데 이번 음캠 녹화를 접하면서 이 생각이 불현듯 나서 한자 올립니다.
뮤시션, 아티스트란 하나하나 부르는 자신의 곡이 자신을 발가벗겨 대중에 보이는 그런 느낌(진지함)이 드는가 봅니다. 그만큼 자신의 소중한 팬들에게 아름답게 그리고 완벽하게 다가가 보이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그리고 자신도 실망시키지 않게...
그런 서태지씨의 심정을 조성모씨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리라 생각하는데..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