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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2000 공연을 봤어요.
보고 느낀점은 1. 저 공연을 실황을 못봤다는게 너무 애석하고
2. TV로나마 봤다는거 감사하고
3. 정말 서태지가 조용필을 왜 좋아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어제 티비에서 조용필님의 얼굴이 비춰질때 문득 딴지일보에서
태지와 인터뷰한게 생각나더군요.
"조용필 선배님의 음악도 좋지만 이미지가 참 좋다"고 하는 말이
전 잘 느낌이 안왔습니다. 왜냐면, 조용필은 그야말로,
진정한 뮤지션의 태도와 자질을 보이면서 초 슈퍼스타라는
연예권력을 가진 유이(헤헤, 서태지도 있으니깐 유일이 아니라 유이)한 사람지만
그 엄청난 연예권력을 가진 사람치고는, 이미지가 없잖아요.
카리스마같은 그런 실질적인 느낌이 아니라,
조용필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눈앞에 상상으로 재현되는
영상이미지가 하나도 없다는 거죠. 오로지 거창한(조용필 노래가 좀 거창하죠)
조용필노래들이 생각날뿐.
그런데 서태지는 어떤 이미지를 말하는걸까 라고 궁금했어요.
그런데 어제 시상식과 조용필 공연을 보면서 알 것 같더군요.
명예의전당에 조용필님에게 30넘게 가요사에 공헌한 상이라고 MBC에서
상을 주더군요. 자기집 잔치 이름값 할려고 MBC에서 조용필 불러놓고
영예가 아니라 최악의 모욕을 조용필에게 안겨주더군요.
헌정쇼라고 요즘가수들이 우르르 나와서 조용필 노래를 한곡씩 부르는데
조성모라는 인간은 친구여 가사를 첫마디부터 몰라서 뭉개다가
혼자서 귀여운척하면서 웃고 까불더군요.
서태지가 존경한다는 조용필님 앞에서. 정말 있을수 없는 싸가지라고 봅니다.
아무리 거지같은 가수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당대 한 인기한다는 가수라면
음악성이 없다쳐도 엔터테이너로서 공적인 세련된 매너는 있어야지
화면에 비춰주는 조용필님 얼굴이 나올때
시청자인 제가 다 민망하더이다.
각설하고,
어제 공연실황 정말 대한민국의 콘썰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휼륭하더군요.
성인들의 광란의 공연매너, 압도적인 조용필의 가창력과,
위대한 탄생의 노련한 연주, 정말 멋있었습니다.
대부분 조용필이 작곡한 곡이던데요. 참 명 작곡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필은 왜 거창하게 행동하지 않는지
그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시상식엔 뭐가 아쉽다고 나가는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조용필의 위대함인것 같아요.
세파의 모든 얇고 뜨거운 잣대들을 조용히 응수해주면서
오로지 자기 음악의 길을 가는것 같아요.
고독한 런너 같았어요.
아마 태지는 똑똑해서 그런것들에 일일이 응수하지 않겠지만,
그래서 아마 더 조용필이 위대하다는걸 느끼기에
조용필의 이미지를 좋아한다는거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정말 서태지와 조용필빼면 대한민국 대중음악은 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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