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동경에 살고 있는 조용필씨의 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분은 예술의 전당 공연을 관람하기위해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 오셔서 4일동안 3번의 콘서트를 보신 분입니다.
예술의 전당공연이 mbc에서 방송된다는 걸 알고 계셨던 이분은
항상 녹화테잎을 일찍 받아본 전과 달리 테잎이 오지 않자
궁금하시다고 전화하셨습니다.
저는 차마 그 공연이 새벽에 방송되었으며 겨우 1시간이 조금 넘게
방송되었다고 선듯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고 저는 솔직히 말씀드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은 무척 실망하시며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왜 새벽에 방송을 합니까?
콘서트 시간은 1시간 40분 이상이었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짧습니까?
너무나 좋은 콘서트였는데...
저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단지 팬으로써 무척 화가 난다는 말밖엔.

무엇이든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에게
무한의 존경을 표하는 일본인. 그 존경은 그 대상이 연예인 이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이분은 84년부터 조용필씨의 팬이었고 그로 인해
NHK에서 방송된 한국어 강좌로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로 된 그의 노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팬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하는 조용필씨의 콘서트는 거의 빠짐없이 본 분이고
한국에서 조용필이라는 가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분이 생각할때 이번의 이일은 참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왜 9시에 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9시는 뉴스가 방송돼요.
그럼 10시에 방송해야지요?
그때는 드라마가 방송돼요.
그럼 11시는요?
모르겠어요. 요일마다 틀려서...
스페셜 방송 아니었나요? 그럼 로얄 시간대에 방송해야지요.
(혼자 말했습니다. MBC는 새벽이 로얄 방송대인가봐요. 모두 잠든시간에
혼자만 조용히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