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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 인터뷰<-베이스 이태윤 편(펌)

윤양선, 2000-12-16 07: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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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밑의 최희선씨에 이어서 두번째루 이태윤씨 인터뷰 옮겨놓습니다..
이것두 이터널리 박계완님께서 인터뷰하신거구요, 작은 천국에서
옮겨왔습니다..
원본(?)에는 이태윤씨 사진두 있는 데.. 건 지가 기술이 부족해서리
몬 옮기겠네요..

박계완님, 글구 작천 홈지기 최종근님.. 무단 도용해서 죄송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하자는 의미니까.. 괘안쵸^^

>> 훤실한 키와 개구쟁이 같은 무대매너로 인기있는 이태윤(33)은 84년 그룹 부활 창단멤버로 데뷔해 86년에는 송골매 베이스를 맡았다. 90년부터 이승철 신승훈 등 인기가수들의 라이브 세션으로 성가를 높이다가 93년 위대한 탄생에 가담했다.

* 얼마 전 결혼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나요?

어머님을 모시고 있어요. (여기서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음악을 시작한 시기와 하게 된 동기는?

지금 녹음하고 있는거예요? 그럼 멋있게 해야지. 음악하게 된 동기는 어렸을 때,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 가지고, 단 두 식구니까 여러가지로 뭐 외롭기도하고 또 심심하기도 하고, 물론 친구들은 많이 있지만 그러면서 인제 무슨 교회를 가게 됐어요. 국민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성가대하고 그러면서 교회음악 가스펠을 하게 됐고 그러다가 하면서 대중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팝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그때가 정확하게 얘기하면 중 학교 2학년 때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나는 대중음악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그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악기를 할까? 하는 계획은 안서있을 때지만, 프로패셔널 음악인이 되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죠.

* 베이스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때 부터 3학년 때 까지 교회의 가스펠 밴드에서 드럼을 했었어요. 드럼도 하고 피아노도 했지만 주로 드럼을 했었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팝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과외로 팝음악 연주도하고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락밴드를 하다가 베이스를 택하게 되었지요.

* 특별히 베이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특별히 베이스를 택한 이유는, 자의반 타의반 인데, 내 자신이 베이스란 악기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타의에 의해 택하게 된 것은, 우리 그 당시 팀에 베이스를 연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집에서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해요. 그 이유가 그 친구 아버지가 베이스 같은 기타 보조나 하는 악기를 하려면 음악을 때려치라고 그랬대요. 그러면서 나보고 베이스를 치라고 그래요 자기는 드럼을 친다고, 자기 아버지 말씀이 드럼이나 리드기타나 그런 씩씩한 걸 해야지, 베이스처럼 뒤에 묻히는 걸 하지 말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내가 베이스를 하게 된 거예요

* 베이스란 악기의 특성과 베이스 감상 방법을 알려 주세요.

베이스의 특성은 일단 사람이 귀로 들을 때 기타나 피아노 소리 같이 빡빡 들리지는 않아서, 그렇게 잘 느껴지지 않는 악기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요 불가결한 존재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음악 하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악기라고 생각하지. 별로 생색은 안 나지만 '음악의 핵심이다' 라고 생각을 해요. 또 모든 음악이 베이스로부터 시작을 하고 베이스란 악기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 여러 그룹을 거쳐 '위대한 탄생' 에 합류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동안의 음악 경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일단은 누구에게나 얘기를 해도 공감을 할 수 있는 것부터 말하자면 1984년도에 부활이라는 팀을 창단했어요. 그리고 부활이라는 팀 이름도 제가 만든 이름이예요. 처음에는 지금 현재 부활에서 활동중인 기타하는 김태원이라는 친구하고 시작해서 나중에 김종서하고 이승철을 영입해 85년 말까지 하다가, 86년도 겨울에 송골매라는 팀에 배철수, 김종서, 이봉원씨가 있던 팀에 들어가서 쭉 같이 활동을 했죠. 참 그 전에 박미경과 건반 치던 김건모와 환희라는 언더그라운드 그룹 을 했었어요. 줄 레스토랑 같은 데서 연주했죠. 그리고 나서 송골매에 들어갔다가 90년도에 송골매가 해체되고 91년부터 본격적으로 라이브 섹션을 시작했어요.
이승철,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심신 등 그 당시 최고의 가수들과 공연을 하면서 스튜디오 섹션도 하게 됐어요.
그리고 93년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죠.

* 위대한 탄생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서로 다른 음악적 개성을 가진 연주자들이 조용필이라는 대가수에 포커스를 맞춰서 활동하는데 따르는 갈등은 없나요?

글쎄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 아닌 그냥 '위대한 탄생'이라면 갈등이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즉 용필형님의 반주 팀이라고..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그룹적인 요소도 많이 있고, 물론 하다 보면 갈등도 있지만 우리의 역할은 용필 형님을 보필하는데 있으니까 갈등이 있어도 각자 알아서 해결하죠.

* 조용필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봤을때 조용필이라는 사람을 어떤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실 지켜줘야 하는 굉장한 인물인데 그런것들이 우리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용필 형님은 최대 한도로 열심히 하시는데 참 안타까워요. 또 중요한 거는 조용필이라는 분 주위에 그 분한테 귀에 듣기 싫은 소리도 해 줄수 있는 그런 참다운, 그러니까 임금과 신하로 치면 입에 쓴 소리도 하는 충신이 필요한데 그런것이 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용필형님을 평가하자면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죠.


* 음악적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음악적으로 말하자면 가수라고 하기 보단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음악적인 정규 교육은 못 받으셨지만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그 어느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와도 전혀 뒤지지 않는 손색이 없는 음악적인 기초와 탄탄한 자질을 가지셨죠. 그게 최고인거 같아요. 멜로디 악보를 가져왔을때 그 악보를 보고 바로 노래할수 있는 가수가 몇 안 되는데 그 중에 최고이신 분이니까요.

* 이태윤씨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개인적으로 한마디로 얘기해서 토토 같은, LA에 유명한 밴드인데 훌륭한 연주자들이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해내는 그룹이라 좋아해요(이때 최희선씨께서 등장, 리허설 시작을 알림, 나는 서둘러 인터뷰를 마무리지어야 했다.)

* 베이스 연주 뿐만 아니라 조용필님이 노래하실 때 코러스도 하시는데 힘들지 않으신가요?

노래는 모든 연주자의 기본이기 때문에 노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래가 안 되는 연주자들은 많지만 답답하다구요. 내 생각에 내가 솔로 앨범을 낸다면 이태윤이란 음악인이 베이스뿐만 아니라 목소리로도 연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 솔로 앨범 내실 계획은 있으신가요.

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낼 거예요.

* 신해철씨를 중심으로 조용필님 음악 생활 3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내년에 헌정앨범을 여러 뮤지션들이 만든다고 하는데 '위대한 탄생'도 그 앨범에 참여하나요?

그건 전혀 몰라요. 전 참여하지 않습니다.

* '위대한 탄생' 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좀 소개해 주세요. 평소에 다른 사람의 흉내를 잘 내서 모든 멤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신다고 들었거든요.

한번은 일본에서 공연을 하는데 용필 형님안경이 있더라구. 그래서 혼자 그 안경을 끼고 용필 형님 흉내를 내고 있는데, 누가 날 딱 뒤에서 때리드라고.. '누구야' 하고 돌아보니까 용필 형님이 "계속 해봐! 자식아!" 그러시면서 웃으시더라구.

* 앞으로의 개인적인 계획은요?

일단은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하고, 또 앞으로도 음악을 같이할, 개인적으로도 친구고 우리 최태완이랑 좋은 음악세계를 영위하는 거고, 그 다음으로 계획이 있다면 '위대한 탄생' 형님들하고 최대한도로 오랫동안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하고 싶다는 거 말고는 없어요.

* 마지막으로 요즘 가요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가요계의 모든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정적인 시각은 전혀 없어요. 나는 34살이지만 아직 젊은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하고 또 폭넓은 연주자가 될려면 모든 가요계의 상황을 다 알아야 되고 그 중에서 나쁜 것은 비판할 수도 있고, 좋은것은 칭찬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요계의 흐름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로 공연이 시작되는 날 리허설시간을 쪼개 이태윤씨께서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하나 하나의 질문마다 진지하게 답해주신 이태윤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기사는 인터뷰 당시 분위기나, 이태윤씨의 개인적인 소견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인터뷰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그로 인해 간혹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장소 : 대학로 라이브 극장 2관 옆 CAFE WIEN
인터뷰 시각 : 1997년 10월 28일 오후 3시
취재 및 정리 : 박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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