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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좀 바빴슴다. 그럴리는 없지
만 혹시라도 글을 기다리신 분들이 계시다면 일단은 죄
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세번째 글 시작합니다.
<3> YP의 개인적인 능력이라는 부분에 대해..
갑자기 이야기의 주제가 좀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 동
안 제 글은 주로 음악사적인 부분들에 대해 많이 할애했
지만 잠시 주제를 바꿔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그의 음악적인 안목에 대한 일
종의 비판이라면 비판일수도 있는 글을 올리려고 합니
다. 이 것은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혹시라도 제 글이
마음에 안드신다 하더라도 심하게 비난하지는 말아주시
기 바랍니다. 그저, 이런 비판들도 궁극적으로 YP 개인
에게 있어서나 필동 전체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필동의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단어중 하나는 순
전히 제 생각이지만 자부심이라는 단어일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자부심이라는 단
어...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아직까지 세계 곳곳에 비틀
즈의 팬클럽들이 결성 40주년이 되어가고 해체선언 30주
년 법적인 공식해체 28주년이 된 지금까지도 어느 현역
밴드들의 팬클럽 이상의 활동들을 펼칠 수 있는 이유 역
시 바로 이 자존심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것은 어느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모든 것
들에 대해서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물론 이 지
역사회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드시리라는 것 잘 알고 있
습니다. 하지만 대중음악이라는 커다란 바다에서 우리나
라는 아직껏 후진국의 위치를 제대로 떨쳐버린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나 변방이라는 말이 자연스러
울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첨에는 비판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글이 일단은
그 자부심의 근거를 밝혀드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 같습
니다. 그러면 이제 두 가지 이유에서 유일지존 국보...
이런 단어에 왜 그가 어울릴 수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
니다.
<3-1> 오디오라는 기계의 특성에 대한 이해
그렇습니다. 그는 일단 오디오라는 기계의 특성을 너무
나 잘 알고 있는 뮤지션이라는 데에 자부심의 첫 근거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가장 대단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에 대
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생각을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면에서 그의
최고의 곡을 꼽으라면 단순히 음악적인 면만을 고려했을
때-여기서 정서적인 면은 배제하도록 합니다. 다들 아시
겠지만, 전 그의 음악을 이야기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최고의 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미지의 세계', '여
행을 떠나요', '아시아의 불꽃' 이 세곡을 꼽습니다. 왜
냐하면 이 세곡이 일단 음악의 세 요소인 창작과 연주
그리고 감상이라는 것 중에서 두번째의 요소와 세번째의
요소에 가장 충실한 곡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
니다. 오디오라는 기계의 특성을 제대로 모르고 작업을
한다면 기껏 창작과 연주에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도 그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
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정말
자신이 프로임을 자청하는 뮤지션이라면 데이빗 포스터
처럼 자신이 이 음악을 듣는다는 입장에서 음악적인 작
업을 총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알만한 사람들은 그가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사실 그 당시엔 프로듀서라는 개념
이 거의 서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말이져-의 영역까지 넘
나드는 녹음작업의 거의 전권을 가지고 있었던 뮤지션임
을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
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합니다. 사실상
정말 대단히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 편곡이 바탕이된 곡에서 그렇게 유리한 점들을 십
분 활용하지 못한것-예를 들어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처
럼 오케스트레이션이 있는 곡들의 사운드가 다소 답답하
다거나... 이 점에 있어서는 정말 전람회의 김동률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습니다.-과 그리고 상당수의
트로트곡들의 사운드가 역시 좀 처진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84년경의 인터뷰를 보면
그 자신이 프로그레시브 락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
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라
는 측면에서-특히 신서사이저의 사용이라는 부분에서-그
러한 것들을 응용해내지 못했다는 것 역시 정말 아쉽다
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2> 세션에 대한 기본 개념의 파괴
우리나라에서 기존에 대중음악의 세션은 그냥 말 그대
로 세션에 불과했슴다. 그래서 일부 날리는 세션맨들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시기에는 출반되는 모든 가요곡들
이 다 같은 느낌의 곡들이 되어버리는 그런 일이 있었습
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세션맨들의 발굴
에 힘을 쏟은 것이 정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 것
입니다. 기본적으로 세션은 크게 스튜디오 세션과 라이
브 세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의 차이는 분명히 존
재하는 것입니다. 길게 설명드리기는 곤란합니다만 어느
가수의 같은 노래라도 이 곡의 스튜디오 세션과 라이브
세션은 기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그는 이 둘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스
튜디오 세션이 정밀한 커팅 작업이라고 한다면 라이브
세션은 한 마디로 도끼로 장작을 패는 일과 정밀기계의
커팅이 동시에 존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정말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의 하나인 11월이라는 팀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
만 이 밴드의 멤버 전원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출신입
니다. 그들의 음악은 정말 80년대 말에 어떤날에 맞먹을
수 있는 충격이었으며 사운드의 풍성함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수퍼밴드인 '어떤날'을 능가하
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제 개인적 취향에
다소 반하더라도 부인할 수 없는-천재인 유재하를 발굴
한 것이 다름 아닌 그였다는 점... 그가 직접 발굴한 세
션맨들이 이런 대단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정말 솔로가
수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안목이라는 것
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 그러니 제 결론은 여러분의 자부심에는 이유가
있습니다....란 것이죠... 오늘 오랜만의 글이고 제가
무척이나 피곤한 상태라 글이 좀 두서가 없었습니다만,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음번 글은 좀 더 부 런히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
다. 나름대로 도움이 되셨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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