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필오빠!
북한산등산을 아침일찍 마치고 부랴 사랴 오빠의 공연을 보러 가느라 무척이나 긴장했답니다.
혹시나 늦을까봐서..

친구 태희랑, 상준이 오빠랑 북한산에서 하산하여, 우리는 택시를 타고 하이야트 호텔로 달렸죠.
아슬 아슬하게 공연전에 도착하여, 관람하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자리가 모자라서 서서 관람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휴일이라서 그랬나봐요.
오늘은 1회 공연을 하셨다는데..
매니저 이태현씨께서 무척 피곤해 보였어요.
용필오빠의 피곤은 더 할나위 없겠지만요.. 저도 산에 오른것 때문에 다리도 아프고 피곤했지만 용필오빠를 보는 순간 깨끗히 나았답니다.

제가 있는 쪽은 눈길 한번 주시지 않다가 (잠깐 잠깐씩은 봐주셨지만) 나중에 저를 한번 쳐다 보시고는 -쳐다 봐주신것만도 영광인데-
손가락으로 저를 정확히 가리키셨죠.
저는 그때 얼마나 기뻤던지 팔딱 팔딱 뛰면서 눈물까지 흘렸다구요.
오빠가 저를 가리키실때 앞에, 옆에 있던 모든 사람들까지 저를 쳐다 보았지요.
오빠의 공연을 연속으로 보러 온 보람이 있는 순간이었답니다.
그렇게 맨날 와서, 앞쪽에서 눈 맞추며 난리를 쳤으니 오빠도 절 알아 보셨나보죠.
오빠! 감사해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께요.

제가 요번 오빠 공연을 2월 26일, 27일, 28일 그리고 오늘 3월 1일,
이렇게 갔답니다.
첫 날은 5000원 (약 15년전엔 꽤 큰돈이었음) 주고 표를 샀고, 3일은 무료 초대권을 받아 갔구..

오빠는 할머니들을 참 좋아히시는 것 같아요.
오후 공연때도 할머니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시고..

참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어떤 언니가 기절해서 일어 나지 못하고 있더군요. 호텔측에서 응급차를 불러서 실어 나르던데..
오빠 공연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에 별로 놀라진 않았지만, 얼마나 오빠가 좋았길래...
하지만 전 정신이 건강하기에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거라구요.

오빠! 저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저를 가리키면서 활짝 웃으시던 그 모습..
자꾸만 생각이 나네요..

오빠의 공연때 부르셨던 노래를 적어볼께요.
<그대여, 단발머리, 나는 너 좋아, 들꽃, 사랑하기 때문에, 못찾겠다 꾀꼬리, 비련, 촛불, 바람이 전하는 말, 고추잠자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 밖의 여자, 한 오백년, 간양록, 눈물의 파티, 어제 오늘 그리고, 미지의 세계, 자존심, 허공, 여행을 떠나요, 님이여, 물망초, 아시아의 불꽃, 생명, 정, 친구여>
모두 26곡! 약 1시간 40분을 하셨죠.

내일 공연엔 못가지만, 마음은 오빠와 함께 합니다.
매니저 이태현씨하고, 베이스기타치시는 분, 그리고 드럼의 김희연씨가 참 좋아요. 전무님은 너무 살벌하구요.. 하지만 오빠를 돕는 사람들이니까 모두 다 좋아해야죠.

그럼 내일 공연을 위해서 푹 쉬세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