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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일입니다.
아주 점 잖으신 중년 신사 한 분이 여의도에 있는
저의 사무길을 찾아 오셨습니다.
저는 마침 다른 곳에 볼일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는
못했는데 사무실 직원에게 들으니 저와 이름이 똑같은
[조용필]씨였답니다.
얼마전 외국에서 들어와 사신다는 이 분의 이름이 제 이름인
[조용필]과 한자(漢字)도 똑같아 시달림을 받고
있다고 심각하게 항의를 해왔습니다.
"어떻게 우리 집 전화 번호를 알았는지 모르지만
못 견딜 정도입니다. 밤이고 새벽이고 전화를 걸어
조용필 오빠를 바꿔 달라고 하는데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중년신사 조용필씨는 이런 전화가 하루 평균 40~50통이
걸려 온다고 했습니다.
어느날엔 걸려오는 회수를 세어봤더니 70통이넘어
아예 수화기를 내려 놨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전화국에서 경고장이 날아왔어요.
왜 멀쩡한 전화를 내려놔 전화 소통에 지장을 주느냐는
것이었죠. 이제 어떡해야 해결이 됩니까?"
이렇게 저와 똑같은 이름의 조용필씨는 하소연을 했습니다.
저를 좋아하고 아껴 주시는 팬 여러분...
이런 애기를 전해들으며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떤 말로 그 분께 사과를 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쉬었습니다.
팬 여러분이 저와 대화 한 마디라도 나누고 싶어하는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만 전혀 관계가 없는 분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는 것입니다.
저의 집이 영동 아파트라는 것은 팬이면 누구나 알고
계시겠지요? 그런데도 전혀 엉뚱한 곳에 사시는
조용필씨에게 전화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는 36○국의 14○○번 조용필씨는
제가 아닙니다. 또 이름이 똑같은 다른 조용필씨도
제가 아닙니다. 저의 집에 전화는 있지만 다른
가족 이름으로 설치되어 있기때문에
전화번호부엔 제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아요.
팬 여러분!
'밤 낮없이 걸려오는 전화 소리에 잠을 못 잔다'
고 항의하는 신촌 조용필씨 앞에서 "죄송합니다"며
사과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고맙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의 마음으로부터의
성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꼭 직접 만나거나 직접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도
말입니다.
마음으로 가까운 우리가 아닙니까?
♡'아름다운향기(美香)' 무료한 주말 오후에
필님 노래 들으면서 '바람이 전하는 말'읽다가....
"즐겁고 행복한 주말들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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