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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축복된 야외 공연의 그날은
그렇게 아침부터 우리들 맘을 설레이게 했다.
공연장 입구 앞에 부스를 마련하여 시민연대 대중음악 개혁에
관하여 조용필 팬클럽 이름으로 서명서도 받기도 했고
작천에서 준비한 뺏지와 야광봉을 팔기도 하고 입장하시는 분들께
오빠의 대형 부르마이드와 미세전단지를 나눠 주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공연장으로 향하였고
그중..가족 동반의 입장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요번 공연에도 일본 팬들의 모습이 상당수 보였으며
승복을 입은 스님들의 단체 모습도 눈에 띄있다.
공연 5분전까지 부스 앞에서 일을 보고...
드뎌...공연장으로 입장~~~~~
3차원 에니메이션이 약 3분정도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서
상영되었다.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내용에 중간 중간 오빠의 이름이 잠깐씩
보일때마다 우리 팬들의 함성은 하늘에 가득했다.
<미지의 세계>의 강렬한 사운드에 맞춰서 울 오빠의 등장..
연미복같이 상의가 길게 내려온 하얀옷...그 안은 까만색 셔츠를
받쳐 입으셨다.
오빠의 등장과 함께..필동에서 준비해온 종이 꽃가루를
이쪽 저쪽에서 뿌려가면서 우리는 사랑하는 오빠를 그렇게 맞이했다.
오빠도 무척 상기된 모습으로 두 손을 벌리시면서
일어나라는 듯이 표현을 하셨고...우린 어느새 첫곡부터
모두다 일어나서 열렬히 환호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무대는 허리 이상으로 무척 높았지만 오빠와의 거리는
매우 가까운 거리였다. 그리고 우리가 앉았던 미세자리...
이렇게 좋은 명당 자리로 잡혔을 줄이야...(넘, 흐뭇했음^^)
계속되는 오빠의 노래속에서 늘 그랬듯이 우리는 함께 했다.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야광봉과 우리의 함성, 오빠의 노래소리는
대구 하늘에 아름답게 수 놓았다
여전히 우리 한국 공연 문화의 관람 분위기는 무지히게 썰렁~~~~~
앞이 안보인다고 뒤에서 소리치지 마시고...
걍..함께 일어나서 보시지..예술의 전당 공연도 아니고
야외 공연이니만큼, 하나가 되어서 호흡하는 그런 공연이면 좋은데..
앉으라며 호루라기 부는 경찰들...공연을 보는 우리들의 자유를
감히 막으려 하다니...
<자존심> 을 부르시는 중간에 위탄의 각멤버들을 소개해주셨고..
예전에도 그런 독특한 방법으로 위탄을 소개하시곤 했는데...
오랜만에 그렇게 소개하는 걸 보니, 옛날 공연이 떠올라서 감회가 새로왔다.
모든 레퍼토리가 어느새 끝났고...
우리들은..울 오빠를 불러 내기 위해서
"조용필~조용필~~조용필~~"을 힘차게 외쳤다.
잠시후 오빠의 재등장....
<고독한 런너>로 앵콜송 첫곡을 부르셨다.
내좌석 바로 옆이 A열, B열과 C열 D열 사이의 중앙 통로였는데
뒤에서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통로는 이미 꽉차있었다.
난, 공연전에 김미주씨가 내게 건네준 비장의 카드를 들고 있었다.
"이 목걸이, 대구때 못하면 수원때라도 꼭 오빠 목에 걸어주세여"
공연내내, 어떡하면 기회를 포착해서 임무를 완수할까? 라는
생각으로 난 고심해야 했다.
무대의 높이가 내 허리 이상이었으며, 앵콜때에는 해병대 아저씨
들과 스텝들의 무대앞 포진으로 더욱 난감해졌다.
더군다나, 원피스를 입은 상황에서, 그 높은 무대위를 실수없이
한 번에 뛰어 오르리란 많은 부담이 따랐다.
<여행을 떠나요>, 두번째 앵콜곡을 부르신다.
젤 앞에 서서 열렬히 환호하는 나의 모습이 젬있었나?
아님..나의 미모에 눈을 떼질 못한 걸까?(ㅎㅎ또 돌날라 올라~)
계속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키크고 잘생긴 해병대 아저씨~~~
난..그 아저씨께 이렇게 말했다.
"아저씨..나 이목걸이 전해드리러 저 무대에 올라갈겁니다.
저..잡지말아주세여..근데, 워낙 무대가 높아서 걱정이네여..ㅎㅎ"
그 아저씨 <씩~~~>웃으며 들고있던 지휘봉으로 가라는
싸인을 살짝 보내주며 옆으로 비켜주셨다.
난, 날쌔게 한손으로 무대를 짚고 펄쩍 뛰어 올랐다.
오빠를 향해 걸어가는 나...그런 나를 바라보시는 오빠...
노래를 부르시면서 날,,보고 웃으신다.(넘..황홀~)
오빠께 목걸이를 걸어 드리고..순간 안아버릴려다 참았다
왜냐~~노래를 부르시는 중이었는데..방해가 될까봐서..
그리고 뒤돌아 내려 오려다 무대위에 널린 꽃다발을 주웠다
그 꽃다발을 주워서 오빠께 다시 향하니...오빠...
몇걸음 나와서 두 손으로 기쁘게 받아주며 악수까지 해주셨다.
난...그 순간,,<오빠..미지의 세계..조미향입니다>라고
말씀 드렸고...오빠는...그런 내게 아주 흐뭇한 웃음을 보여 주셨다.
마지막...<그대여>를 부르시고...오빠는 들어 가셨다.
아쉬움이 남은 팬들...계속해서 "조용필~~~~조용필~~~~~"
을 애타게 불렀지만....꺼진 조명은 다시 켜질줄 몰랐다
까만 밤하늘속에...우리의 울림은, 우리의 외침은
공허하게 메아리쳐 울릴뿐이었다.
불러도 대답없는 야속한 오빠.....
허전한 맘을 달래지 못하는 우리 팬들...
대구 공연의 아쉬움은 그렇게 끝났고...이젠 과거속의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있겠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온 '아름다운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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