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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인터뷰
안녕하세요, 주간조선 서일호기자입니다.
이은미씨 기고로 '가수 자질'에 대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 배철수(裵哲秀ㆍ49)씨를 MBC 스튜디오 7층 주조정실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한국 가요계의 수준 향상을 위해 ‘립 싱크’는 철저히 추방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립싱크를 찬성하나, 반대하나. 그 이유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립싱크를 방치하면 대중음악계는 기형적으로 발전한다. 즉 가수들의 실력이 저하된다. 심지어 판 내놓고 한 번도 노래 안하는 가수가 있다. 가수는 노래 연습을 계속해야 하고, 모든 쇼프로에서 립싱크를 통제해야 한다. 댄스가수는 춤연습을 열심히 하되 공연때는 라이브에 힘써야 한다”
-인기 ‘보이밴드’ ‘걸밴드’를 많이 배출한 한 기획사 대표는 립싱크가 새로운 장르라고까지 하는데.
“그건 궤변이다. 말도 안된다. 립싱크가 새로운 장르면 ‘허리케인 블루’(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의 립 싱크 듀엣)는 아주 훌륭한 가수다. 백 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이번에 내한하는 웨스트 라이프도 보이밴드지만 립싱크 안한다”
-외국방송의 경우 립싱크를 하나.
“립싱크를 하기는 한다. 주로 효과음을 많이 쓰는 경우와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이다. 하지만 가수들 스스로가 거의 라이브로 하려고 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다. 90년대 초 2인조 남성듀오 ‘밀리 베닐리’(확인)가 극단적인 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판을 내고, 립싱크로 출연해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래미상 신인상을 받았지만, 립싱크 파문이 일어 상은 반납됐다. 그 외에는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와 같은 댄스가수도 립싱크를 하지 않는다. 공연때 립싱크 하면 환불소동이 일어난다”
-한국가수들은 립싱크를 왜 하나.
“주로 노래를 못 불러서 그렇다. 시청자층이 대부분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그냥 묵인된다. 따라서, 성인들이 음반시장의 주요고객이 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성인들은 립 싱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U2공연을 봤는데 1만 5천석을 메운 30~40대 커플이 많아 부러웠다”
-서태지의 컴백공연과 그외 공연 립싱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서태지는 재능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후배다. 그러나, 이은미의 의견에 공감한다. 라이브로 할 수 있었다. 서태지가 참고한 핌프록 그룹 ‘림프 비스켓’은 철저하게 라이브를 한다. 록을 라이브로 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즈를 라이브로 안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방송국 장비문제는 핑계에 불과하다. 요즘 장비는 좋아졌고, 성에 안차면 빌려오면 된다. 방송이나 공연에서 스튜디오와 똑같은 상황 만들어 효과음을 넣을 수 있다. 노래는 라이브로 하고, 음향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
-립싱크의 또다른 문제점과 개선점은.
“좋은 연주자가 사라지고 있다. 라이브 프로그램도 없어지고, 녹음반주를 사용하니까 녹음실 드럼, 기타, 건반악기 등의 연주자가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음악실력보다 레코드 엔지니어, 사운드 엔지니어에 의존하게 된다. 가수들의 인기에 대중들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나는 립싱크가 보기 싫다. 방송국 PD, DJ, MC가 힘을 합쳐 라이브로 하자고 하면 된다”
-가수가 되는 과정과 녹음과정은.
“요즘은 보통 프로덕션에서 오디션을 통해 가수를 뽑는다. 그뒤 작사, 작곡가에게 작품을 의뢰한다. 음반 프로듀서들이 가수를 연습시키고, 스텝이 안무, 의상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이후 언론홍보도 하고 콘서트도 열고 방송출연도 한다.녹음은 영화감독과 같은 프로듀서들이 음반을 책임지고 녹음실에서 녹음시킨다. 필요에 따라 악기나 코러스를 추가하기도 하고 음성변조나 기계음을 삽입한다. 가수가 능력이 되면 프로듀서를 겸하기도 한다. 김건모나 김현철, 윤상처럼. 서태지도 그렇고”
-가수 후배들에게 한 마디.
“지금은 가수를 하고 있지 않지만, 10여년 노래를 부른 선배로서 요즘 댄스가수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반짝인기를 먹고, 인기가 사라지면 그 공허함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모든 종목, 장르가 마찬가지다. 노래가 자신 없으면 가수 하지 마라. 외모 잘생기고, 춤 잘추고, 말솜씨 좋으면 엔터테이너(연예인)으로 나가라. 가수는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평생을 걸고. 지금 소리쳐주는 팬들은 이성적으로 성숙한 성인들이 아니다. 교육의 문제점 등 많은 제약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은 한 부분일 뿐일 것이다. 30~40대 이후도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클리프 리처드 공연은 신문 사회면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에게 열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배철수씨는 왜 가수를 그만 두었나.
“78년 가요제입상부터 90년 마지막 앨범 낼 때까지가 내 한계였다. 더 이상 음악으로 보여줄 것이 없어 그만두었다. 지금은 DJ 같은 방송일이 더 잘 맞는다. 나는 더 이상 가수가 아니기에 지금까지의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http://www.songolmae.co.kr<==송골매 홈페이지에서 퍼왔읍니다.
안녕하세요, 주간조선 서일호기자입니다.
이은미씨 기고로 '가수 자질'에 대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 배철수(裵哲秀ㆍ49)씨를 MBC 스튜디오 7층 주조정실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한국 가요계의 수준 향상을 위해 ‘립 싱크’는 철저히 추방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립싱크를 찬성하나, 반대하나. 그 이유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립싱크를 방치하면 대중음악계는 기형적으로 발전한다. 즉 가수들의 실력이 저하된다. 심지어 판 내놓고 한 번도 노래 안하는 가수가 있다. 가수는 노래 연습을 계속해야 하고, 모든 쇼프로에서 립싱크를 통제해야 한다. 댄스가수는 춤연습을 열심히 하되 공연때는 라이브에 힘써야 한다”
-인기 ‘보이밴드’ ‘걸밴드’를 많이 배출한 한 기획사 대표는 립싱크가 새로운 장르라고까지 하는데.
“그건 궤변이다. 말도 안된다. 립싱크가 새로운 장르면 ‘허리케인 블루’(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의 립 싱크 듀엣)는 아주 훌륭한 가수다. 백 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이번에 내한하는 웨스트 라이프도 보이밴드지만 립싱크 안한다”
-외국방송의 경우 립싱크를 하나.
“립싱크를 하기는 한다. 주로 효과음을 많이 쓰는 경우와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이다. 하지만 가수들 스스로가 거의 라이브로 하려고 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었다. 90년대 초 2인조 남성듀오 ‘밀리 베닐리’(확인)가 극단적인 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판을 내고, 립싱크로 출연해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래미상 신인상을 받았지만, 립싱크 파문이 일어 상은 반납됐다. 그 외에는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와 같은 댄스가수도 립싱크를 하지 않는다. 공연때 립싱크 하면 환불소동이 일어난다”
-한국가수들은 립싱크를 왜 하나.
“주로 노래를 못 불러서 그렇다. 시청자층이 대부분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그냥 묵인된다. 따라서, 성인들이 음반시장의 주요고객이 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성인들은 립 싱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샌디에고에서 U2공연을 봤는데 1만 5천석을 메운 30~40대 커플이 많아 부러웠다”
-서태지의 컴백공연과 그외 공연 립싱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서태지는 재능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후배다. 그러나, 이은미의 의견에 공감한다. 라이브로 할 수 있었다. 서태지가 참고한 핌프록 그룹 ‘림프 비스켓’은 철저하게 라이브를 한다. 록을 라이브로 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즈를 라이브로 안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방송국 장비문제는 핑계에 불과하다. 요즘 장비는 좋아졌고, 성에 안차면 빌려오면 된다. 방송이나 공연에서 스튜디오와 똑같은 상황 만들어 효과음을 넣을 수 있다. 노래는 라이브로 하고, 음향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
-립싱크의 또다른 문제점과 개선점은.
“좋은 연주자가 사라지고 있다. 라이브 프로그램도 없어지고, 녹음반주를 사용하니까 녹음실 드럼, 기타, 건반악기 등의 연주자가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음악실력보다 레코드 엔지니어, 사운드 엔지니어에 의존하게 된다. 가수들의 인기에 대중들이 결정하는 것이지만 나는 립싱크가 보기 싫다. 방송국 PD, DJ, MC가 힘을 합쳐 라이브로 하자고 하면 된다”
-가수가 되는 과정과 녹음과정은.
“요즘은 보통 프로덕션에서 오디션을 통해 가수를 뽑는다. 그뒤 작사, 작곡가에게 작품을 의뢰한다. 음반 프로듀서들이 가수를 연습시키고, 스텝이 안무, 의상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이후 언론홍보도 하고 콘서트도 열고 방송출연도 한다.녹음은 영화감독과 같은 프로듀서들이 음반을 책임지고 녹음실에서 녹음시킨다. 필요에 따라 악기나 코러스를 추가하기도 하고 음성변조나 기계음을 삽입한다. 가수가 능력이 되면 프로듀서를 겸하기도 한다. 김건모나 김현철, 윤상처럼. 서태지도 그렇고”
-가수 후배들에게 한 마디.
“지금은 가수를 하고 있지 않지만, 10여년 노래를 부른 선배로서 요즘 댄스가수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반짝인기를 먹고, 인기가 사라지면 그 공허함은 어떻게 채울 것인가. 모든 종목, 장르가 마찬가지다. 노래가 자신 없으면 가수 하지 마라. 외모 잘생기고, 춤 잘추고, 말솜씨 좋으면 엔터테이너(연예인)으로 나가라. 가수는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평생을 걸고. 지금 소리쳐주는 팬들은 이성적으로 성숙한 성인들이 아니다. 교육의 문제점 등 많은 제약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은 한 부분일 뿐일 것이다. 30~40대 이후도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클리프 리처드 공연은 신문 사회면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더이상 그에게 열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배철수씨는 왜 가수를 그만 두었나.
“78년 가요제입상부터 90년 마지막 앨범 낼 때까지가 내 한계였다. 더 이상 음악으로 보여줄 것이 없어 그만두었다. 지금은 DJ 같은 방송일이 더 잘 맞는다. 나는 더 이상 가수가 아니기에 지금까지의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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