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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저는 가수가 아닌 그룹의 기타리스트였습니다. 기타가 좋아 부모님의 반대를 피해 집을 나올 정도였죠. 보통의 로커들이 한 장르만을 고집했던 것에 비해 저는 트롯도 좋아했을 뿐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들은 우리의 정서를 담은 옛 노래들 아닙니까. 저의 경우 양쪽 음악을 다 했기 때문에 가수로서의 수명도 길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가 택한 테마는 ‘록’. 리듬 앤드 블루스 록,트로트,심지어 唱(창)까지 섭렵하지 않은 장르가 없건만 갈수록 집착이 가는 것은 록음악뿐이라고 했다.
“록음악이 지금까지는 산발적으로 들어와 치렁치렁한 머리에 소리나 내지르는 노래쯤으로 알고 있지만 진정한 록은 영국의 비틀스부터 시작된, 단조로우면서도 깨끗하며 세련되고 강한 리듬의 음악이에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록음악이 호황을 이루는 시대가 조만간 꼭 올 거예요.”
지난 68년 비틀스와 지미 핸드릭스를 꿈꾸며 기타 하나만으로 노래활동을 시작한 조용필은 국내가수로는 유일하게 록, 발라드, 리듬앤드블루스, 댄스, 트로트, 창등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16개의 정규앨범과 1백50곡의 대표곡중 가요순위 정상에 오른 것만도 50곡이다. 그러나 쉰고개를 바라보며 그가 가수로서 가진 마지막 꿈은 “진정한 한국의 록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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