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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라는 허상

FEEL HAPPY, 2001-07-23 0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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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주노....제작진에서 조사했다는 한국의 명반과 명곡에 필님의 10집과 창밖의 여자가 끼어 있어서 기쁘십니까?

저는 씁쓸하더군요. 아래의 어느 분도 지적하셨다시피 웬지 구색맞추기 같은 느낌이 들고
앞으로 세월이 10년쯤 이대로 흐르면 그나마 필님의 곡과 음반이 이런 조사결과에 끼지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your hunter님의 말씀이 그 취지가 이해되지 못하고 오해를 사는 것을 보니 아직은 필님 팬들 사이에서조차도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군요.

***필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 ' 국민 가수 '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전 국민적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는 가수를 의미할까요?  가장 넓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가수를 의미할까요?
모든 국민이 이름과 노래 몇곡 정도는 알고 있는 가수를 의미할까요?


14집(92년 10월)이후 힛트한 노래는 슬픈 베아트리체, 고독한 런너, 바람의 노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10년전 쯤 중.고등학생들은 그들 시대에 발표된 필님의 음악을 거의 즐기지 못한 채로 지금 20대가 되어 있습니다.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고 필님을 현재 진행형의 가수로 인식하고 있는 10대,20대는 없다고 봅니다. 386,475세대와 달리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기 때문에 필님 관련 사이트에 간혹 보이는 10대,20대초중반의 네티즌들 그 숫자가 거의 전부일 것입니다.

***** 다음은 1995년 현재 우리 나라의 인구 구성비율입니다.

1. 0~9세 ( 14.7% )

2. 10~19세 ( 17.3%)

3. 20~ 29세 ( 19.4%)

4. 30~ 39세 ( 18.5%)

5. 40~49세 ( 12.1%)

6. 50~59세  ( 9%)

7. 60~69세( 5.6%)

8.  70세 이상( 3.4%)

대략 0~29세까지가 50%  30세 이상이 50% 정도 됩니다.  0~13세 정도까지는 대중 가요 수요층에서 제외하고 생각해 볼 때 30% 이상이 그 들 세대에서 필님의 음악을 즐기는  쟝르의 하나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태로 필님이 국민가수라는 수식어가 붙은 채 그리고 그 수식어를 의식하신 음악을 하시면서 10년이 흐르면 지금의 20대는 30대,  지금의 10대는 20대가 되며, 필님의 음악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전혀 인식하지 않는 국민은 전 국민의 50%가 넘어서게 됩니다.( 0~13세 제외하고)

그 때 지금의 386은 40대가, 475세대는 50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모든 386과 475가 필님을
좋아한다는 현실성 없는 가정을 하더라도 이 때쯤 가서 필님을 국민 가수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국민 가수 " 라는 칭호는 80년대 필님 전성기에 붙었던 "슈퍼스타" 라는 칭호보다도 훨씬 힘없게 여겨집니다. 그저 예우 차원에서 붙여 주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많지 않은( 숨어 있는 팬은 제외하고)  필님 팬들이 필님의 음악에 관해 토론하고 앞으로의 필님 음악 방향에 대해 진지한 조언과 쓴소리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들어가는 팬들이 그들의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우셔서 성인 취향의 음악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성인들은 필님의 음악을 외면했습니다.  이 땅의 성인들은 젊은이들 이 열광하는 음악을 욕하면서도 따라합니다.  아직까지 대중음악의 주소비층인 10대,20대가 대중음악 판도를 결정짓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에 야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댄스 일변도의 음악에 젖어있는 10대,20대에게 필님의 락음악이 한 쟝르로 자리잡도록 함으로써  대중음악계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세우고,
세대간의 음악 격차를 줄여 보자는 것입니다.


81해운대 콘서트를 여러번 들어 보신 분은 필님이 3집 신곡 발표를 하면서 < 일편 단심 민들레야> < 미워 미워 미워>  등을 부르시기 전에 " 요즘 학생들은 이런 노래 안 좋아하지요?" 라고 물으시던 대목을 기억하실 겁니다.

< 단발 머리> < 창밖의 여자> < 촛불> 에 열광하던  당시 청소년들은 필님의 < 미워 미워 미워> 에도 열광했습니다. < 동백 아가씨> < 돌아가는 삼각지> 는 즐겨 듣지 않던 그들이 말입니다.


필님이 락음악을 본인의 음악적 토대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다음 칼럼의 필님 어록 참고)
이제 ' 국민 가수 '라는 세월이 흐르면 퇴색되어 버릴 호칭을 내세워 필님에게 성인 가요를
부르시기를 권하는 주위 이야기에 흔들리지 마시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재조명될 수 있는 필님이 원하시는 음악을 과감히 시도해 보시기를 보잘것 없는 팬인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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