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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5 趙容弼 2001 [그리움의불꽃]***필님이 있어 좋은세상입니다.

최근식, 2001-11-06 10:29:11

조회 수
641
추천 수
5
93년 봄, 상파울루...

올해로 이민 30년을 맞은 브라질엔 우리 교포들이
1만여명 살고 있었다.
지금은 상파울루 중심가에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남미 의류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손에 못이 박히는
바느질에 '벤데'라는 등짐장수로 가시밭길을 헤쳐왔다는 교포들...

그곳 30~40대 중년들은 그 고달픔을 달래준게
趙容弼의 노래라고 입을 모았다.

그곳 노래방에서 어느 교포가 부른 '대전 블루스'는
어찌나 섧던지 가슴이 찡했다.

노래란 어디에 나가있든 민족의 정서를 이어주는
끈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趙容弼의 노래는 지구 곳곳에서 한인들에게
불려지며 우리의 正體性(정체성)과 同質性(동질성)을
확인시켜주는 뿌리역활을 하고 있다.

중국의 연변에서도, 뉴욕의57번가에서도,방콕의 뒷골목에서도...

趙容弼. 이처럼 그는 '우리의 가수'다.

전세계 저마다의 노래에 민족가요가 있고 국민가수가 있다면,
趙容弼 그야말로 살아있는 한국의 대표적 가수다.

1m66의 작달막한키,평범한 얼굴...무엇이 이 사람을
'우리의 가수' '대중의 스타'로 만들었을까...

그것은 어떤 노래라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있는 '목소리'와
독특한 唱法(창법)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욱 중요한것은 '우리의 정서'를
노래하는, '국적있는' 한국가요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81년 대마초 파동에서 풀려나 '창밖의 여자'를 히트시킬 무렵,
趙容弼은 기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활동을 못하던 3년간 보이지 않는 기대속에 피고름 나도록
소리 연습을 했어요.

평범한 眞聲(진성)으로는 스타가 될수 없는 시대입니다.
먼저 목청을 떨게 하는 濁聲(탁성), 다음에 假聲(가성)에 도전했죠.

탁성은 구토할때의 音(음)부터 내야합니다.
처음에는 오장육부가 뒤틀리고 온몸이 가렵고,
그러다가 기침이 나오고 토하게 되지요.

이고통을 반복하다 보면 목이 곪고 피고름이 나옵니다.
토하고 소금먹고 냉수 마셔가며, 어느 고비를 넘어
갈때까지 문닫아 걸고 이 짓을 계속했어요."

수도승의 苦行(고행)같은 긴 수련을 통해서 그는
음폭을 3옥타브 5음까지 넓혔고,眞聲(진성)에 탁성과 가성을
보태 남들이 흉내내기 힘든 독창적 창법을 터득했다.

마치 소리꾼이 得音한 것처럼...

*****
    전 이글을 읽고 다시한번 놀랬습니다.
    우리 필님이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구나 라고 생각하며 전 주위
    사람들한테 위에 언급한 글을 꼭 얘기해준답니다.
    보통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어 조용필 노래는 잘해"
    이렇게만 말 하는게 전 아쉽습니다.
    필님이 노래 잘하는건 누가 모르겠습니까.
    다만 그사람이 어떤 과정을 겪었고...어떻게 힘들게 노래 연습을 했나 이대목을
    알아야한다는 겁니다.
    역시 필님은 위대한 분이라는걸 새삼스레 다시한번 느낍니다.

    이글은 계속됩니다.

    미세가족 여러분 행복하세요

    필님이있어 좋은 세상입니다.///

13 댓글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18:53

예전에 필님 다시 방송 나오셨을때 인가 봅니다..80년도에...필님 노래를 아마 특집 비슷하게 한건지는 아직도 가물가물 하지만..그때 필님 무쟈게 고생하면서 노래 연습하시고..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21:02

소금물을 먹어 가면서..폭포 밑에서 목소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런거 다큐 비슷하게 슬라이드로 보여 주고 그랬었는데...그때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결국에 목에서 피가 쏟아져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23:50

나왔다고 얘기 했습니다..그 장면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어린 마음에 난 필님만 좋아 할거다 그렇게 속으로 다짐을 했었더래지요...글구....좀 더 커서 노래가 생활의 전부가 될쯤에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26:41

노래가 잘 하고 싶어서..(ㅋㅋㅋ..지금도 잘 못함)..저녁마다 바가지에 소금 한주먹 넣어서 목 다듬는다고 얼마나 '갈갈' 그렸는지...(갈갈 무슨뜻인지 아시죠?..).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28:50

그 비싼 소금 다 없앤다고 엄마한테 엄청 혼났지요...그러다 양식 축내지 않는걸로 생각한게...큰 항아리에 (단지라고 해야 어울리지요) 머리 쳐 박고(어쩔수 없는 표현임 이해..)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31:06

노래 연습 하던일...그 울림 죽입디다!...그것도 단지 깰까봐 엄마한테 또 혼나고(아마 딸보다 단지가 더 중요했나 봅니다..)..그것도 그러다 치우고 새로 생각한게 있었지요.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33:21

양식 축내지 않고..살림 깨부술 염려 없고..그게 뭐냐면요..이불이라는 이불 다 끄집어 내놓고 30-40cm 되는 그 두꺼운 이불 뒤집어 서고는 고래 고래 고함 치는 일!...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36:15

소금물 처럼 개운한 맛 없어도..단지에서 울리는 그 환상적인 에코 없어도 ...그 무거운 이불에 눌려 소리한번 제대로 못 지르고 숨막혀서 그냥 나오길 여러번..그 무게 죽입디다!.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40:24

노래 연습 보다는 아마 다이어트에 더 효과가 있지않나 싶더군요..그때 계속 피 토할때까지 연습은 계속 쭈~~욱 되었어야 하는건디...차라리 안한니 못한 꼴 됐슴다...

김영미(필사랑)

2001-11-06 12:44:36

여기서 교훈 하나:...일단 맘 먹었으면 끝까지 해야한다..엄마가 말리더라도...헐~또 쓰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시작을 말아야지..근식님 땜에 제 윤아 같은 이미지 끝장났습니다

동방불패

2001-11-06 19:41:15

ㅋㅋ..필사랑님 이런 좋은 글은 리플로 다세요..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보지요..^^

김영미(필사랑)

2001-11-07 04:34:54

동방불패님!...님도 웃으셨군요!..휴~제가 시작을 말아야 하는디...일단 시작하면 밤이 새도록 이러고 있으니..흑흑흑...제 이미지 구겨저도 미세님들이 한번 더 웃으실수 있다면

김영미(필사랑)

2001-11-07 04:38:56

필님과 함께한 그 시간들은 계속됩니다...쭈~~욱....<님들 행복하세요!...저의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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