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영원한 가왕 조용필,

28년만 단독 공연 출근길 그의 차량 ‘주목’

 

가수라는 타이틀 앞에 

늘 붙는 수식어 ‘가왕’. 바로 조용필이다.

지난 광복 80주년 기념 

KBS 기획 콘서트에서 

그는 1997년 이후 무려 28년 만에 

단독 공연을 펼치며 

다시 한 번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가 왜 붙는지 증명해냈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 8천 관객은 무료로 공연을 관람했고, 

응원봉까지 무상으로 제공되며 

마치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국민 축제의 장이 됐다.

 

데뷔 57년 차, 75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그는 2시간 반 동안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모나리자’ 등 

28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가왕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 

또 다른 조용필의 이야기가 있다. 

바로 그의 인생과 함께 흘러온 자동차의 기록이다.

 

 

조용필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은 차는 바로 현대 포니였다.

1976년만 해도 한국 자동차 시장은 

걸음마 수준 단계였는데, 

포니는 단숨에 1만 대가 팔리며 

국내 시장 점유율 43%를 

기록한 전설적인 모델이다. 

국민차로 불리던 포니는 

조용필의 음악 인생 초반과 맞물려 

‘가왕의 첫 차’라는 상징성을 얻게 됐다.

 

이후 그는 이탈리아 피아트의 132를 소유했다. 

70년대 중후반, 국내 도로에서 

외제차를 볼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기에 

그의 선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가수 조용필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면모가 

자동차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그는 그라나다를 타기도 했다. 

이 차는 유럽 포드가 개발하고 

현대자동차가 라이선스 생산한 준대형 모델로, 

당시에는 ‘성공의 상징’ 같은 차량이었다.

 

그러나 조용필의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차는 단연 1984년 구입한 

메르세데스 벤츠 W116 280 SE다. 

당시 가격은 무려 4천만 원

지금으로 치면 아파트 한 채 값이었고, 

그것도 신반포 주공아파트 25평형 수준이었다.

 

정식 수입이 불가능했던 시절이라 

차값이 더 비쌌고, 

여기에 차값의 2.5배에 달하는 

세금까지 물어야 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조용필의 벤츠’는 전설이 됐다. 

대중은 그의 음악과 더불어 

벤츠를 성공의 아이콘으로 기억하게 됐다.

 

세월이 흘러 2000년대, 

방송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2013년 오랜만에 언론 앞에 섰을 때 

현대 에쿠스를 타고 있었다. 

화려한 외제차 대신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세단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차의 선택을 넘어 

‘국민 가수’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행보처럼 보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함께 걷는 

그의 모습은 묘한 상징성을 담고 있었다.

 

 

그는 공연을 위해 방문했을 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CT6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식 

럭셔리 SUV의 대표 모델이고, 

CT6는 고급 세단의 상징이다. 

당시 그의 선택은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는

가왕의 품격이 자동차를 통해서도 드러난 셈이다. 

 

 

오빠를 안전하게 전국을 달리는 승용차

튼튼하고 성능이 좋은 차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