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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어버이 한숨 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따라 고향으로 가는데/선영 뒷산에 잡초는 누가 뜯으리/ 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야/피눈물로 한 줄 한 줄 간양록을 적으니/님그린 뜻 바다되어 하늘에 달을 세라/어 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어야”-신봉승 작사 조용필 작 곡, <간양록>



‘한국 대중가요의 명장’ 조용필이 12월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 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조용필 2001콘서트-그리움의 불꽃’을 활활 태우고 있다.

오페라극장의 공연은 대중가수로서 그가 처음이 고 이번이 3번째 무대다.
조용필은 한국 대중음악의 밑그림을 설계 하고, 서구 팝음악에 빼앗겼던 대중음악 주도권을 되찾아준 우리 시 대 최고 가객임을 누구나 인정한다. 그런데 조용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간양록>을 공연 때마다 들려주는 까닭은 무엇일까.

<간양록(看羊錄)>은 조선 중기 문신 강항(姜沆·1567∼1618)의 저서 다. 강항은 고향인 전라도 영광에서 휴가를 즐기던 차에 정유재란을 맞는다. 1597년 3월이다. 급히 조정의 부름을 받았다. 선조는 그에게 군량미 보급 임무를 주었다. 그러나 일가족을 배에 태우고 이순신 장군을 찾아 떠나다 왜적에게 잡혀 일본으로 압송된다.

1597년 9월부터 1600년 5월까지, 그는 6차례의 탈출을 시도했다. 2년 9개월간 고난의 포로생활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강항의 개인 적 불행은 한국 문학과 일본 사상을 풍성하게 한 아이러니를 낳았 다.

일본에서 읽은 책을 모두 다 필사하던 강항은 ‘일본 주자학의 선구 자’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에게 조선의 과거절차·석전제(釋奠祭)·경연(經筵)방법 등을 가르쳤다.

때문에 일본 학계는 일본 주자 학의 서통을 이황-강항-후지와라 세이카-야마자키 안사이로 꼽고, 몇 년 전 강항이 포로로 처음 상륙한 오주(大洲)시에 현창비를 세워 그의 학덕을 기린다. 일본을 적나라하게 기록해 르포문학의 정수로 평가받는 <간양록>은 일제시대 때 금서였지만 나중에 제대로 된 평 가를 일본에서 받은 것이다.

요즘식으로 하면 ‘저널리즘의 명장’인 강항은 이 책에서 일본에는 어떤 분야에든 반드시 천하제일 명장이 있고 그 사람이 만든 작품은 천금을 아끼지 않고 사들이는 전통이 살아 있다고 전했다.

‘명장 우대전통’은 화투에도 있다. 화투의 12월 비 스무끗짜리를 보자. 수양버들 가지를 향해 뛰어오르는 개구리를 바라보는 우산 쓴 선비가 있다.

일본에서는 그를 ‘우중(雨中)영감’이라고 부른다. 그 는 바로 10세기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의 명필 오노 도후(小野道風) 이다.

그는 붓글씨 연습에 진절머리가 나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나 갔다가 개구리가 수십 번 실패한 끝에 마침내 수양버들 가지로 뛰어 오르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아, 일본 최고의 명필이 되었다.

하여튼 우리는 ‘한국 르포문학의 선구자’ 강항의 <간양록>을 모 른다. 30여 년 전에 출판된 적이 있으나 구하기가 어렵다. 단지 조용 필의 노래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士爲知己者死)’ 명장 은 명장을 알아본다고 했다.

그럼, 강항과 조용필은 400년의 시간차 를 뛰어넘어 서로의 장인정신을 교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둘 다 일본에서 천하제일 명장으로 우대받고 있다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 이고 말이다.

〈노만수 기자 eunoe@kyunghyang.com〉

2 댓글

윤석수

2001-12-07 22:41:36

찍사님 이글 위탄에도 올려 주세요!

간양록

2001-12-08 08:38:01

동감임돠.맞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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