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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연을 보고... 고백 하나...

꿈처럼, 2001-12-09 12:56:55

조회 수
852
추천 수
10
행복한 밤...
통 잠이 오질 않아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모꼬지 때문인지 오늘 밤은 많이 조용한 편이네요.

오늘 공연... 제 표현력으론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공연얘긴 포기하려구요. 대신 고백하나 하겠습니다. 오늘 공연을 보구...
전 참 오랜 시간을 속아 살아왔구나..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저스스로에게요.
조금 놀래고 부끄럽더군요.

< 내가 조/용/필을 좋아한 이유 >
초딩시절 - 온 세상이 조용필이란 가수의 노래만 틀고, 듣고 부르고...
           당시엔 가수가 곧 조용필인줄로만 알았다. 필님의 독재시절이었으므로
           창밖의 여자 그 명곡도 사실은 좋은 줄도 몰랐다.
           그저 어른들이 노래잘한다~ 그러구 단발머리가 그냥 좋았다. 뿅!뿅!뿅!
           그 소리에 깡총깡총 뛰는 모습에 그저 뿅~ 가서, 언니 오빠들이 "오빠"
           하니까 나구 "오빠오빠" 하며 따라 좋아했다.

중딩시절 - 감수성 풍부하던 사춘기 시절. 괜히 누군가 좋아해야할 것만 같은 그런
           시절이었던 것 같다. 나두 스타를 좋아해볼까? 기왕이면 젤 인기 많은
           TOP으로...근데 그 당시에도 가장 큰 스타는 역시 조용필이었다.
           내가 날나리가 안된 건 다 오빠 덕분이다. 내가 날나리처럼 보이면
           부모님이 오빨 욕했으므로...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뭐든 다 좋은 거다. 왕이다. 말그대로 무조건적으루다 최고였당.
           당시에 오빠가 "공부열심히 해" 한마디만 해줬음 아마 전교1등도 했을걸?
           (ㅎㅎㅎ 정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누구나 겪기마련인 사춘기 시절, 그건 나만의 반항이었다.
           부모님보다 오빨 더 좋아하는 게...
  
고딩시절 - 중딩의 연장이었다. 사실 알고보니 중딩 땐 사춘기가 아니었었다.
           그땐 그저 그래야할 것 같아서 폼만 잡은 거고... 난 좀 느려서 고딩때가
           사춘기였던 것 같다. 그 때서야 노래가 들렸다. 증말 이건 모두가 시였당.
           거의 한달은 일부러 노랠 안들은 적도 있다. 하도 울어서...
           왜그리 울어댔는지 이어폰끼고 줄줄~~ 도둑눈물을 흘리며..
           생각해보니 그때가 진짜 사춘기였던 것 같다.
           이즈음 울집에서도 오빠가 인정을 받았다... ( 나땜에 일부러들 인정을
           피한 것 뿐이란 걸 내가 알아채버린 것이당.)

대딩시절 - 노느라고 바빠서 한동안 오빠고 우상이고 잊고 살았다.
           근데 주변 친구들이 조용필은 뭔가 다르다고 조용필을 그냥 가수들관
           다르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이건 정말 다른거야.. 음악자체가..
           정말 다르네... 내가 대단한 사람을 좋아했었구나.
           그냥 최고가수이지만은 않았어... 역쉬~ 내가 사람볼 줄 아네.
           자신감이 생겼다. 난 사람을 좀 볼줄 안다고.. 흠흠

사회인이 되어서 - 오빤 더이상스타가 아니있다. 문화계인사가 되어...
            보통 가수들과는 잘 어울리지도 않는 그런 높은 사람이 된 듯했다.
            그저 노래만 잘하는 인기가수가 아닌, 음악성이 뛰어난 이 시대
            최고의 뮤지션! 으로 평가받길 시작했다. (아직도 무지한 인들이
            사회구석에 쬐금씩 남아서 가끔 망언을 하기도 하지만...)
     그러다 넘 오랜만에 공연을 보러갔당 - 아악!! 쇼크!!!
            넘 행복했다. 난 다시 필계에 빠져버렸다... 그래! 이런 게 콘서트구나.
            이런게 음악이구나. 찌리릿!!!
            "당신의 음악 30년에 우리의 지난 20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정말 그랬다. 고맙고 행복했다. 나의 우상이 아직도 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 있어줘서...
            딱 5년만 더 노래해줘도 한이 없겠당...(당시생각)
          
그사건 이후  - 젊었을 때(?) 보다 더 열심히(나름대로) 공연장을 찾아다녔다.
           이제 조용필은 더이상 스타, 가수, 뮤지션이 아니었다.
           한가지 일에 수십년을 몰두하며, 자기만의 확고한 성을 쌓아올린 거장.
           진정한 장인으로 다가왔다. 이젠 그토록 오랜시간을 깊고 열정적으로
           한길을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아버렸으므로...
           우리 모두가 얼마나 그런 삶을 꿈꾸고 있는지를 충분히 알 나이가
           되어버렸으므로...  

< 그.런.데. 오늘 >
아니 어제 - 8일 공연 전까지의 필님에 대한 내 생각 그건 다~~
            다 거짓이었다. 것도 일종의 폼... 혹은 착각..?  
            내가 필님을 좋아하는 건 그 이유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나한테 철저히 속아왔던 것...
            오뽜의 살인 미소와 깜찍한 스텝을 보면서 깨달았다.
            속았어!!  내가 간 건 바로 저 모습때문이었어!!
            저 귀여운 모습~~!! 흉내는 커녕 상상도 못할 저 율동들, 저 표정...
            조선생님, 용필님, 가왕, 가신... 다 필요없어
            오빠~~~!!! 그래 울 오빠네... 아직도... 역쉬~~ 오빠였어.
            이 땅의 누가 저런 구여운 모습들을 연출해낼 수 있을까...
                        
            내 나이가 한 5년만 젊었어도 위험할 뻔 했다.
            흥분해서 뛰어내렸을 지도... 층수 생각 못하고 요즘 젊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 몬가를 나두 해볼려고 쇼를 했을 지도 모르니까... 호홋  
              
이렇게 난 꿈같은 두시간여 만에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다.
오빠의 깡총깡총 뛰는 모습이 그저 좋아서, 그 웃는 모습이 넘 귀여워서 이유없이 뿅뿅 가고마는...
꿈처럼 그렇게 그때 초심으로 말이다.  
        
그는 어렸을 때도 지금도 나에겐 항상 꿈이다.
철없던 시절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던 나의 우상.
사춘기시절 내게 수많은 꿈을 꾸게 해주었고,
꿈처럼 우리 모두가 가야할 길을 꾀내지 않고 열심히가며 꿈을 실현해보이는 사람.
그리고 아직도 쉬지않고 꿈을 꾸는 사람.
내게도 그런 꿈이 있었는데... 그래서 나를 다시 꿈꾸게 하는 사람...
그렇다 그는 나에겐 언제나 꿈이다.

***
공연 후유증으로 잠못드는 밤.
오빠의 아장아장 스텝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오늘 밤 꿈속엔 오빠와 나란히 러닝머신을 달리지 않을까...


낼 공연도 열분모두 오빠와 함께 행복하시길!!!
모레는 꼭 재앵콜 받아내세요.... 믿쓔미닷!

4 댓글

필사랑♡김영미

2001-12-11 08:17:14

꿈처럼님...동감입니다..공연을 보시고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건 당연한 이치 임다..오빠 공연은 늘 우리 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뭐가 그리 생각들이 많은지 말입니다..

필사랑♡김영미

2001-12-11 08:19:07

누구나 팬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일들!...다들 오랜 팬들이기 때문에 더 그럴겁니다..세월의 흐름이 그저 속상할뿐이죠..울오빠 언젠나 맘은 예전그대로 일겁니다..그 웃음!.

필사랑♡김영미

2001-12-11 08:21:35

그리고 손을 들고 흔들며 춤추시던 모습(? 춤이라고 하기엔..그치만 오빠에게 춤입니다..ㅋㅋ)..모든게 다 꿈입니다..오빠는 모든이의 꿈속에서 살아온 꿈같은 존재입니다..그쵸?..

수욱^^*

2001-12-13 10:25:33

ㅠㅠㅠㅠㅠㅠㅠ또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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