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정동민 님께서 남기신 글
한 번 웃는 것도 괜찮죠...
심신이 지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팬들 보다 더 힘든 건 이런 일 있을때마다 총대메는, 그리고 계속 그 총대를 메어야 할 대표 박상준님 이하 'PIL21' 운영진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PIL21' 운영진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오래 전에 여기 게시판에 한 번 올렸던 글입니다. 묻어나는 웃음이 이번 일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
* 수통에 얽힌 군대 실화
이등병 때였어여
여름이었구 무척 더웠어여
행정보급관이라구 중대에서 겁나 무서운 사람이 있어여
중대에서 젤 무서워여. 남자분들은 대충알아여
꼴에 특공대 출신이져..
일반 보다 좀 빡씨고 좀 더 무섭습니다..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 행정보급관은 일 만들길 좋아했어여..
뒷 뜰에 호수를 만든데여 글쎄..
전 사병들은 멀쩡한 땅에 호수를 만드느라 밤낮 땅을 파야했어여..
그리구 호수가 생겼져...
군대는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 호수에 물레방아를 만든데요 글쎄...
전 이등병이라 땅파는 작업은 열외였는데
그 큰 물레방아를 나무로 다 만들더니..
저한테 거기다 전기인두로 지져서 용을 그리랍디다..
가뜩이나 여름에 더운데..인두로...
그래도 맞으면 아프니까 그렸습니다..(전 미대 출신입니다)
다 그리구 나니까..
"허 이자식 그림 좀 그리네."
야 가서 니수통 갖구와라...
"네? "
했다간 맞아 뒤집니다.
전 그게 '리스통'이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나무에 바르는 '리스')
그저 니수통... 그러니까 내 수통을 가져오란줄 알았슴다.
'아 이 자식이 목이 마르구나...'
전 잽싸게 내무반으로 가서 수통을 꺼내곤 물을 채웠죠 가득!
나오다가 하늘 같은 고참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 분들두 목이 마르다..
그 생각에 내 옆 고참 군장(배낭)에서 수통을 하나 더 뺐어여 거기다가도
가득!
물을 채워서 행정보급관한테 갔습니다
(아주 크고 당당하게) "여기있습니다!!"
"이게 머냐?"
"수통임다!!"
"누가 몰라 자식아?"
('이 자식이 수통 갖고 오라고 시킨 걸 까먹었나?')
전 그렇게 생각했슴다..
"야 니수통 갖고오라고.."
둘 중 하나는 내 것이 확실했습니다..
"이게 제 수통입니다!!!"
"나랑 장난치냐?" "니수통!" "니수통!"
오른손에 든 건 제 수통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왼손에 있는 걸 들고
"아! 이게 제 수통입니다!!"
"이 쉬~에끼 이거 완전 고문관이구만"
"니!수!통! 이자식아!!!"
이넘은 말이 안통하는 넘입니다
하난 내 것이 확실합니다
"너 안되겠어, 네 고참 불러와."
전 고참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전 잘 못 한게 없습니다
고참을 데려왔습니다..
"너 이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데 이 모양이야!"
고참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표정에 '너 죽었어 개*끼!' 라고 써 있습니다
"야 네가 가서 가져와"
"머 말입니까"
"머긴 머야 새꺄! 니수통!" (빡이 돌았나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넌 머하구 섰어 이 새꺄!"
"이벼~엉 김! 용!...(아는 사람은 압니다)
"대가리 박구 있어. 이 새꺄!"
바람처럼 사라진 고참...
안 옵니다....
올 리가 없습니다..
제가 가져왔거든여...
한참 있다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제 수통 없어졌습니다.."
"이 자식들이 단체로 걔기는구만.."
"너두 대가리 박아"
박고 있는데 고참이 그럽니다..
"이 쌉새꺄 네가 내수통 갖구 왔지..너 죽었어 이 새꺄..."
전 죽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이유도 모른 채 얻어 터졌고
일병이 되기 전까진 수통이 군대에서 젤루 중요한 물건이라
함부로 가지구 다녀선 안된다고 머리속에 입력을 시켜놨습니다..
특히 고참 것은 쳐다도 보지 말자라고... - -
한 번 웃는 것도 괜찮죠...
심신이 지칩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팬들 보다 더 힘든 건 이런 일 있을때마다 총대메는, 그리고 계속 그 총대를 메어야 할 대표 박상준님 이하 'PIL21' 운영진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PIL21' 운영진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오래 전에 여기 게시판에 한 번 올렸던 글입니다. 묻어나는 웃음이 이번 일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합니다.
* 수통에 얽힌 군대 실화
이등병 때였어여
여름이었구 무척 더웠어여
행정보급관이라구 중대에서 겁나 무서운 사람이 있어여
중대에서 젤 무서워여. 남자분들은 대충알아여
꼴에 특공대 출신이져..
일반 보다 좀 빡씨고 좀 더 무섭습니다..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 행정보급관은 일 만들길 좋아했어여..
뒷 뜰에 호수를 만든데여 글쎄..
전 사병들은 멀쩡한 땅에 호수를 만드느라 밤낮 땅을 파야했어여..
그리구 호수가 생겼져...
군대는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해 집니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 호수에 물레방아를 만든데요 글쎄...
전 이등병이라 땅파는 작업은 열외였는데
그 큰 물레방아를 나무로 다 만들더니..
저한테 거기다 전기인두로 지져서 용을 그리랍디다..
가뜩이나 여름에 더운데..인두로...
그래도 맞으면 아프니까 그렸습니다..(전 미대 출신입니다)
다 그리구 나니까..
"허 이자식 그림 좀 그리네."
야 가서 니수통 갖구와라...
"네? "
했다간 맞아 뒤집니다.
전 그게 '리스통'이란 사실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나무에 바르는 '리스')
그저 니수통... 그러니까 내 수통을 가져오란줄 알았슴다.
'아 이 자식이 목이 마르구나...'
전 잽싸게 내무반으로 가서 수통을 꺼내곤 물을 채웠죠 가득!
나오다가 하늘 같은 고참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 분들두 목이 마르다..
그 생각에 내 옆 고참 군장(배낭)에서 수통을 하나 더 뺐어여 거기다가도
가득!
물을 채워서 행정보급관한테 갔습니다
(아주 크고 당당하게) "여기있습니다!!"
"이게 머냐?"
"수통임다!!"
"누가 몰라 자식아?"
('이 자식이 수통 갖고 오라고 시킨 걸 까먹었나?')
전 그렇게 생각했슴다..
"야 니수통 갖고오라고.."
둘 중 하나는 내 것이 확실했습니다..
"이게 제 수통입니다!!!"
"나랑 장난치냐?" "니수통!" "니수통!"
오른손에 든 건 제 수통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왼손에 있는 걸 들고
"아! 이게 제 수통입니다!!"
"이 쉬~에끼 이거 완전 고문관이구만"
"니!수!통! 이자식아!!!"
이넘은 말이 안통하는 넘입니다
하난 내 것이 확실합니다
"너 안되겠어, 네 고참 불러와."
전 고참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전 잘 못 한게 없습니다
고참을 데려왔습니다..
"너 이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데 이 모양이야!"
고참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표정에 '너 죽었어 개*끼!' 라고 써 있습니다
"야 네가 가서 가져와"
"머 말입니까"
"머긴 머야 새꺄! 니수통!" (빡이 돌았나 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넌 머하구 섰어 이 새꺄!"
"이벼~엉 김! 용!...(아는 사람은 압니다)
"대가리 박구 있어. 이 새꺄!"
바람처럼 사라진 고참...
안 옵니다....
올 리가 없습니다..
제가 가져왔거든여...
한참 있다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제 수통 없어졌습니다.."
"이 자식들이 단체로 걔기는구만.."
"너두 대가리 박아"
박고 있는데 고참이 그럽니다..
"이 쌉새꺄 네가 내수통 갖구 왔지..너 죽었어 이 새꺄..."
전 죽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이유도 모른 채 얻어 터졌고
일병이 되기 전까진 수통이 군대에서 젤루 중요한 물건이라
함부로 가지구 다녀선 안된다고 머리속에 입력을 시켜놨습니다..
특히 고참 것은 쳐다도 보지 말자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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