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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님 무대를 보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네요. 곡 선정이 어땠다, 가창력이 어떻다 등등.
저도 현장에서 보구 집에 와서 녹화해 둔 것을 다시 자세히 봤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도 쭈-욱 읽어봤구요. 그냥 제 의견도 한개 올리고 싶어 여기 씁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1. 가창력
우리나라는 한 가수의 '가창력'을 무장정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에 맞추려고 합니다. 목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악기라고 하죠. 목소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는 그 악기를 평할 수 있는 작대중 하나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가 자기 음악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가입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쉽게 높이 올라가는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 하는 외국가수들도 정작 라이브 보면 음 놓치고, 높은 음 안 올라가서 낮춰부르고... 솔직히 필님만큼 라이브를 최대한 음반과 같게 하려는 분도 드믑니다 (물론 라이브가 음반과 똑같은 게 다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야제에서 필님의 목소리가 안 올라갔다는 게 아닙니다. 단지 목소리 평가를 단순히 고음에만 맞춰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이 말을 하는 거지.
제가 본 필님의 라이브는 뛰어났습니다. 다른 공연을 하실때보다 더 뛰어났는냐는 보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하지만 그날 상황상 필님이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a. 여러 가수가 한 무대를 쓰는 관계로 모든 장비가 순식간에 무대에 올라왔다 내려갔다 합니다. 그리고 무대에 서보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무대위의 음향 조절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조금만 잘못 되어도 다른 악기가 안들려 박자를 맞출 수 없던가, 가수가 자기 목소리가 안들려 음정을 맞출수 없던가 (아주 시끄러운 곳에서 노래 불러 보셨나요?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주위소리가 크면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등등... 절대로 가수가 노래부르는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b. 그리고 마지막 '꿈의 아리랑'. 무대도 아닌 작은 공간에 수십 미터 공중에 떠서, 더군다나 스피커는 온 사방에 설치돼 있어서 소리가 여기저기 메아리 쳐 들려 박자 맞추기 힘들고... 당연히 가수로선 마음 놓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여건이 안되지요 (높은 곳에 있어 멋있게 보이는 것 빼곤 절대로 가수가 선택할 조건은 아니죠) 그런 여건에서도 직접 노래를 부르신 것은 필님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TV에서 테입 틀고 입만 뻥긋되는 '가수 아닌 가수'들을 보는 데 익숙한 10대들이 라이브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리가 없습니다.
2. 곡 선정
왜 하필이면 20년된 '미지의 세계'와 '여행을 떠나요' 나고 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다시 한번 제 의견입니다만 전 곡 선정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외국가수들이 오래된 노래 부르면 '불후의 명곡'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가수가 오래된 노래 부르면 '저거밖에 없냐'라고 하는지. 그럼 폴매카트니가 'Yesterday' 부르면, Sting 이 'Every Breath You Take' 부르면 옛날노래 부른다고 따질건지.
즉 옛날노래라고 하는 의견은 말도 안됩니다.
그럼 이왕이면 새 노래 선보이는 것도 좋지 않았느냐.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그날 무대는 신곡이나 숨겨진 명곡을 선보일 자리가 아니였습니다. 단 2곡 부를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반응을 얻을 노래는 당연히 잘 알려진 노래들입니다. 특히 '여행을 떠나요'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노래이기에 좋았죠. 제 바로 뒤에 앉아있던 여고생들도 '여행을 떠나요' 따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짧은 무대시간이 주어졌을때 아무도 모르는 노래 부르면 반응은 당연히 썰렁합니다. 전야제에서 다른 나라 가수들이 우리가 모르는 노래 불렀을때 얼마나 재미없었는지, 대신 그 외국가수들이 우리가 잘 아는 팝송을 불러줬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지 생각해 보세요.
신곡 소개는 '꿈의 아리랑'으로 족했다고 봅니다.
폭우도 아닌 가랑비에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시간 때우느라 사물놀이가 들어갔다 나왔다하고... 사회자는 너무 경험이 없었고. 표 없이 오신 분들은 (소수이긴 했지만) 들어오려고 죄 없는 의경과 봉사원들에게 욕하고 밀고 싸우고... 진짜 전야제 자체는 너무 실망이였습니다. 하지만 필님은 뛰어난 라이브를 하셨고, 그 엉망인 전야제의 몇개 안되는 볼거리 중 최고였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보구 집에 와서 녹화해 둔 것을 다시 자세히 봤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도 쭈-욱 읽어봤구요. 그냥 제 의견도 한개 올리고 싶어 여기 씁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1. 가창력
우리나라는 한 가수의 '가창력'을 무장정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에 맞추려고 합니다. 목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악기라고 하죠. 목소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는 그 악기를 평할 수 있는 작대중 하나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가 자기 음악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가입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쉽게 높이 올라가는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 하는 외국가수들도 정작 라이브 보면 음 놓치고, 높은 음 안 올라가서 낮춰부르고... 솔직히 필님만큼 라이브를 최대한 음반과 같게 하려는 분도 드믑니다 (물론 라이브가 음반과 똑같은 게 다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야제에서 필님의 목소리가 안 올라갔다는 게 아닙니다. 단지 목소리 평가를 단순히 고음에만 맞춰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이 말을 하는 거지.
제가 본 필님의 라이브는 뛰어났습니다. 다른 공연을 하실때보다 더 뛰어났는냐는 보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하지만 그날 상황상 필님이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a. 여러 가수가 한 무대를 쓰는 관계로 모든 장비가 순식간에 무대에 올라왔다 내려갔다 합니다. 그리고 무대에 서보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무대위의 음향 조절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조금만 잘못 되어도 다른 악기가 안들려 박자를 맞출 수 없던가, 가수가 자기 목소리가 안들려 음정을 맞출수 없던가 (아주 시끄러운 곳에서 노래 불러 보셨나요?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주위소리가 크면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등등... 절대로 가수가 노래부르는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b. 그리고 마지막 '꿈의 아리랑'. 무대도 아닌 작은 공간에 수십 미터 공중에 떠서, 더군다나 스피커는 온 사방에 설치돼 있어서 소리가 여기저기 메아리 쳐 들려 박자 맞추기 힘들고... 당연히 가수로선 마음 놓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여건이 안되지요 (높은 곳에 있어 멋있게 보이는 것 빼곤 절대로 가수가 선택할 조건은 아니죠) 그런 여건에서도 직접 노래를 부르신 것은 필님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TV에서 테입 틀고 입만 뻥긋되는 '가수 아닌 가수'들을 보는 데 익숙한 10대들이 라이브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리가 없습니다.
2. 곡 선정
왜 하필이면 20년된 '미지의 세계'와 '여행을 떠나요' 나고 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다시 한번 제 의견입니다만 전 곡 선정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외국가수들이 오래된 노래 부르면 '불후의 명곡'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가수가 오래된 노래 부르면 '저거밖에 없냐'라고 하는지. 그럼 폴매카트니가 'Yesterday' 부르면, Sting 이 'Every Breath You Take' 부르면 옛날노래 부른다고 따질건지.
즉 옛날노래라고 하는 의견은 말도 안됩니다.
그럼 이왕이면 새 노래 선보이는 것도 좋지 않았느냐.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그날 무대는 신곡이나 숨겨진 명곡을 선보일 자리가 아니였습니다. 단 2곡 부를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반응을 얻을 노래는 당연히 잘 알려진 노래들입니다. 특히 '여행을 떠나요'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노래이기에 좋았죠. 제 바로 뒤에 앉아있던 여고생들도 '여행을 떠나요' 따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짧은 무대시간이 주어졌을때 아무도 모르는 노래 부르면 반응은 당연히 썰렁합니다. 전야제에서 다른 나라 가수들이 우리가 모르는 노래 불렀을때 얼마나 재미없었는지, 대신 그 외국가수들이 우리가 잘 아는 팝송을 불러줬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지 생각해 보세요.
신곡 소개는 '꿈의 아리랑'으로 족했다고 봅니다.
폭우도 아닌 가랑비에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시간 때우느라 사물놀이가 들어갔다 나왔다하고... 사회자는 너무 경험이 없었고. 표 없이 오신 분들은 (소수이긴 했지만) 들어오려고 죄 없는 의경과 봉사원들에게 욕하고 밀고 싸우고... 진짜 전야제 자체는 너무 실망이였습니다. 하지만 필님은 뛰어난 라이브를 하셨고, 그 엉망인 전야제의 몇개 안되는 볼거리 중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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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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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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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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