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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호 여성 중앙에 실린 잡지 입니다 ...

ypc스타, 2002-07-10 01: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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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랜만입니다

8개월간 해외여행 하며 재충전하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갖는

조용필·안진현 부부의 요즘 사는 이야기
“우리 부부 천생연분인 걸 이제야 알겠어요”



8개월 동안의 휴식, 30년 넘는 가수 생활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노래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보냈다. 결혼 5주년을 맞아 떠난 긴 여행은 짜릿했다. 미국, 남미, 유럽,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까지. 그리고 돌아온 조용필은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20세기를 마감하는 콘서트를 앞둔 가수 조용필은 요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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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49세)은 변했다. 우선 담배 좋아하기로 소문난 그가 올해 4개월 동안 담배를 끊었었다는 것이 그렇다. 요즘도 많아 봐야 7∼8개비를 넘기지 않는다. 술도 줄였다.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치고 소주 한 잔 걸치는 일이 다반사였던 그에게 기자가 당연하다는 듯 “반주 한 잔 하실까요?”라고 묻자 다음날 공연 준비를 이유로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무엇보다 큰 변화는 ‘여유가 있고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 평소의 그답지 않게 조용필은 아내 안진현씨(50세)에 대한 감정 표현을 직설적으로 했다. “마음이 편안해요. 나이 먹으면 헤어져 살기 힘들어요.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외롭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요”라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하다”는 그의 말에 “일상사를 챙겨줘서 편하다는 것이냐,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게 답했던 것.

아내에 대한 감정이 예전과 다른 것 같다고 하자 “마음은 똑같았지만 표현을 안한 것뿐”이라는 그는 “이제 나이 들어가는데 꼬랑지 내려야지, 그 뻔한 것 아니우, 하하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94년 결혼한 두 사람은 올해 3월 25일로 5주년을 맞았다. 그날 두 사람은 남미 도미니카의 한 휴양지에 있었고 바닷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파란 바닷가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68년 기타 하나를 들고 가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30년이 넘는 기간 중, 올해 가장 긴 시간을 ‘노래하지 않고’ 보냈다. 2월 말에 한국을 떠나 9월 말에 돌아왔으니 가장 긴 휴식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언제나 아내 안진현씨가 있었다.

“마누라하고 결혼 5주년 때는 여행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어요. 올해는 거의 일 안하기로 작정을 하고 8개월 동안 미국,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등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그 중에 아프리카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다녀온 ‘킬리만자로와 대평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히더라구요.”

남미의 바닷가에서 둘만이 보낸 결혼 5주년 기념일, 그리고 긴 여행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탄자니아 정부는 조용필씨가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통해 킬리만자로 산을 한국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며 이 부부를 초청했고 거기에 응했던 것이다.

탄자니아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음카파 탄자니아 대통령 국빈 방한 때 그에게 감사패를 증정한 바 있다. 킬리만자로 산은 탄자니아 북동부 케냐 접경 지대 적도 바로 밑에 위치한 해발 5,895m의 산이며, 정상에는 만년설이 덮여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기념 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보려고 했어요. 기회가 되면 ‘킬리만자로’는 보고 싶었지만 이번 초청이 썩 내켰던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안 오면 안된다고 비행기 티켓까지 다 보내준 거예요. 그런데 와이프가 보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예방주사 3대에 약을 6주나 먹고 갔죠. 갈 때까지도 별 기대가 없었는데 구름 위까지 올라간 눈 덮인 산봉우리를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지더라구요.”

이 부부에게 ‘아프리카 여행’은 깊은 인상을 남긴 듯했다. 음악 이외에 조용필이 그토록 신나게, 재미있게, 장황하게 얘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듯했다. 부부 모두 너무 좋았다는 아프리카 여행은 지난 5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우기가 막 끝난 탄자니아의 5월 중순 어느날 밤, 이 부부는 일행 4명과 함께 북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했다. 탄자니아 장관들이 나와 한국 대표가수 부부를 영접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초라한, 짚더미 같은 것으로 지붕을 만든 호텔에서 첫날밤을 맞았는데 하필이면 그날 정전이 되고 말았다. “이게 아프리카로구나!” 하는 생각으로 첫밤을 보냈다.

다음날부터 킬리만자로 산, 응고롱고로 분화구, 세렝게티 대평원, 마사이 부락 등으로 13일간의 여정이 이어졌다. 지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것이 저 멀리 보이는 대평원을 몇 시간씩, 지붕이 열리는 8인승 랜드로버 지프차로 달리며 표범만 빼곤 모든 동물을 다 봤다고 한다. 하이에나, 사자, 얼룩말, 물소, 코끼리 등등. 표범은 없는 것이 아니라 밤에 잘 돌아다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고.

“끝도 없는 대평원 비포장 길을 먼지를 내며 달려가는데 저 멀리서 몇 대의 차들이 멈춰서 있어요. 그 넓은 곳에서 자동차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가까이 가보니 한쪽에 정말 무서워보이는 수사자가 몸에 상처를 입고 누워 있어요. 그리고 몇 미터 옆, 사람들이 쳐다보는 쪽을 보니 암사자와 수사자가 ‘결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구경하느라 차가 밀리니까 제일 앞차가 ‘Every Ten Minutes(10분마다 한 번씩 ‘결혼’한다)!’라고 외치며 떠나더라구요.

우리는 거기서 한 30분 머무르며 세 번 정도 하는 걸 봤는데, 교미하는 순간은 정말 5초 정도밖에 안될 거예요. 그리고는 둘 다 벌렁 드러누워 쉬어요. 그러다 수놈이 일어나 암놈 엉덩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면 암놈이 일어나서 엉덩이를 갖다 대는 거야. 걔들은 그걸 나흘 동안 한대요. 그 옆에 상처입고 누워있는 수놈은 결투에서 져서 암사자를 뺏긴 거지, 하하하. 안내원이 그걸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하더라구요.”

마사이 부락에 들러 마사이족이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 짐승의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 먹고 피와 우유를 섞어 먹는 것을 직접 본 얘기 등등 지면에 다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아프리카 여행이 이어졌다. 킬리만자로 산을 다녀온 그를 취재하기 위해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던 탄자니아 방송·신문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그는 “Great, I Love Kilimanjaro!”라고 답했다.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살아있을 때 한 번 봐야 할 장관인 것 같아요. 진짜 흥분이 되더라니까. 나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둘 다 좋았어요. 노래 하나 잘 불러 아프리카 구경 잘 했습니다.”

아프리카 외에 미국, 도미니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은 부부 두 사람만이 여행을 했다. 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마차를 타고, 걷기도 하며 다녔다. 미국에서는 침대와 생활 공간이 있는 커다란 여행용 버스를 빌려 쌀, 된장, 고추장을 싣고 서부-중부-동부로 바닷가를 돌기도 했다.

“공연 때문에 해외 나간 적은 많았지만 관광이라고는 제대로 할 수가 없었죠. 개인적으로 다닌 건 처음이었는데 진짜 좋았어요. 특별한 얘기야 없지만 와이프랑 얘기도 많이 하고 오랫동안 함께 다니면서 부부 사이도 더 좋아져서 온 것 같아요.”

너무나 한국적인 여자인 아내 세월과 함께 더 깊어지는 부부애

올해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부부는 1년 중 대부분을 서울에 머무른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집이 있지만 일이 있거나 할 때 잠시 가서 머물 뿐이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에 있었던 날은 20일 정도뿐이다.

“미국은 외로워요.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끼리 살아야죠. 아는 사람이 있어야 어울리기도 하고 그러죠. 여기가 편해요. 와이프랑 외식도 하고, 부부 동반 모임이 있으면 같이 어울리고 그래요. 요즘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 있어요.”

오랫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던 안씨는 미국의 사업체를 대부분 정리하고 사무실만 유지하는 정도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미국식’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남편은 ‘천상 한국 여자’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자신과 결혼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다. 연애 시절 그가 안씨에게 느낀 것은 ‘미국식’이 아니라 ‘너무나 한국적인 여자’라는 것이었고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안씨의 뛰어난 요리 솜씨는 주위 사람들도 인정하는 것이다. 미국에선 안씨가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고 한다. 남편의 노래 중에 ‘꿈’ ‘친구여’를 좋아하는 아내는 자동차에 오르면 남편의 음악 테이프를 틀고서야 차를 출발시킨다. ‘조용필의 노래’는 차가 움직이는 동안 그칠 줄을 모른다.

골프를 즐기는 조용필은 결혼 직후 아내와 함께 골프를 치려 했지만 골프가 대중화된 미국생활을 오래 했으면서도 아내는 잘 치질 못했다. 개인 레슨 프로를 붙여주었지만 꾸준히 안하니 실력이 늘지 않았다. 요즘은 집에 노래방 기계를 들여놓고 집에서 노래한다. 자신의 노래만 90곡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점수는 안 나오는 기계란다.

수입은 모두 아내가 관리한다. 그게 편하다. 가수 조용필도 대부분의 남편처럼 필요할 때마다 아내에게 손을 벌린다. 기획 사무실에서 공식적인 지출을 관리하니 그가 개인적으로 쓰는 것이래야 사람들 만나 식사하고 소주 한 잔 사는 게 전부다. 그에게 수입을 묻자 “뭐, 음반이 꾸준히 팔리니까 그 수입 있고 그렇죠, 그 남의 사생활을 그렇게 알려고 그래요?”라고 입을 막았다.

결혼하고 이 부부는 둘 다 체중이 불었다. 지난해보다 살이 좀더 찐 조용필은 요즘 ‘젊어 보인다’는 얘길 종종 듣는다. 지난해 말랐을 때는 반대로 ‘늙어 보인다’는 얘길 들었었다.

부부싸움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부인이 많이 맞춰주나 보다”라고 하자 웃으며 “내가 많이 참죠”라고 정정한다. 이 부부의 깊어진 사랑은 다음 얘기에서 증명된다.

“사람들도 그러고 점쟁이도 그러는데 우리 부부가 천생연분이래요. 점쟁이 얘기가 나는 나무고 와이프는 흙이래…. 나도 그렇게 생각이 돼요. 가끔 집사람이랑 절에 가면 ‘행복하게 해달라’ ‘와이프 건강하게 해달라’ ‘나도 건강하게 해달라’ 그렇게 기도합니다.”

올해 마지막날 이 부부는 제주도에 머무를 예정이다. 공연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아내 안진현씨가 “새 천년은 제주도에서 맞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고 한 것이다.

조용필씨가 요즘 준비하고 있는 공연은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있을 콘서트이다. 대중 가수가 오페라극장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음악이 어렵다는 그는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보고 느낀 것을 곡으로 만들 생각이다. ‘대평원’이란 노래를 만들겠다는 것.

최근 한 공연 무대에서 그는 객석으로부터 전달된 쪽지를 하나 받았다. 내용은 ‘오빠 따라다니며 내 청춘은 다 갔다’는 것이었다. 무대에서 쪽지를 공개하고 한바탕 웃었다는 그는 자신의 나이가 70이 돼도 그들에겐 오빠가 아니겠느냐고 한다.

“좋아서 음악을 한다”는, “음악 외에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영원한 오빠’ 조용필은 아내 안진현과 함께 요즘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99년12월호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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