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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포커스] 일본문화 전면 개방…"걱정마!"
굿데이
2002년 8월 25일 일요일
일본가요가 몰려온다. 오는 9월 말 일본문화 시장이 전면 개방된다는 소문이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인터넷이나 비공식 루트를 통해 접하던 일본 가수들의 음반이 자유롭게 유통된다는 이야기다. 이미 음반업계에서는 기정 사실로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 일본 음반사들과 상당부분 협의하고 있으며, 일본측 음반기획사들도 치밀한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 96월 말 개방설로 일본문화 전면 개방 초읽기
지난 2000년 6월27일 3차 일본문화 개방에 이어 연내에 전면 개방한다는 것은 월드컵을 전후해 관련업계에서는 기정사실화된 이야기. 그러다가 최근에는 광복절을 전후해 개방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이 떠돌더니 다시 9월 말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30일 월드컵 결승전 관람을 위해 방일한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회담 당시 일본문화 전면 개방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고, 7월2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기치 않게 서해교전이 터져 미뤄졌다는 설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산하단체에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청와대에 이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측은 이에 공식적인 답변을 통해 "지난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따른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 중단 조치 이후 한·일 정상간에 합의한 양국간 현안사항의 이행과 병행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밝혀왔다"며 "연내 일본 대중문화 개방 여부와 관련, 우리 부는 현재 일본 대중문화의 추가개방 시기와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 관련 단체나 업계에 대한 여론조사는 향후 업무에 참고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 업계 반응은 '어쩔수 없지 않은가'
현재는 방송사들이 스포츠·다큐멘터리·보도 프로그램만 방송할 수 있지만 일본문화가 전면 개방될 경우 드라마나 쇼프로도 방송할 수 있게 되며,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성인영화도 개봉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는 음반이다. 3차 개방 당시 일본 가수들의 공연 제한 규정이 완전 철폐된 데 이어 일본가수들이 부른 일본어 음반이 자유롭게 유통된다는 것인데, 음반 관계자들은 '이제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그동안 문제가 돼온 저작권 관리 문제, 일본 가요 표절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 일본 음반 기획사들이 1차적 목표는 신인 발굴
현재 한국에는 비잉뮤직, 요시키 프로덕션 등 일본 음반기획사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1차 목표는 한국시장에서 음반을 팔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인 발굴, 즉 일본시장에 대한 역수출이다.
비잉뮤직의 경우 지난 4월 일본의 신세대 스타 구라키 마이, B'z, 오노 아이카, 요코 블랙스턴 등 영어앨범을 출반했으나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되레 한국의 힙합그룹 드렁큰 타이거의 일본시장 진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일본의 가라오케 노래방 등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일본시장에서의 저작권 관리를 대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모 트로트 가수는 이와 관련해 최근 1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일본의 록그룹 X재팬 출신 요시키가 설립한 '요시키 프로덕션'도 한국에 음악아카데미를 만들어 유망한 신인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음악 관계자들은 최근 보아의 오리콘 차트 1위 정복과 조용필 계은숙 김연자 등의 일본시장 진출을 보고 한국 가수들의 가창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선천적으로 일본 가수들보다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타고났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가수의 가창력에 일본인의 작곡과 세션, 무대 연출이라면 완벽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경제적 실익은 크게 기대 않아
일본의 음반시장 매출 규모는 한국시장의 8∼10배다. 일본가요 음반이 유통될 경우 한국음반 시장은 많아야 7∼8% 잠식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산술적으로 일본시장 입장에서는 그 비중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본가요에 대한 한국 팬들의 선호도도 염려했던 만큼 그리 폭발적이지 않다. 3차 문화 개방 이후 일본의 국민가수 차게앤아스카, 가와무라 류이치 등의 내한 콘서트가 있었지만 흥행하지 못했고, 월드컵 기간 소웰루 케미스트리 등 가수들의 라이브무대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국시장에 가장 잘 알려진 아무로 나미에도 골수 팬이 수백명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라키 마이 등 최근 출반한 일본 가수들의 영어앨범도 1만장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관건은 방송시장 개방 여부. 파괴력있는 TV가요프로에 일본 가수가
홍성규 기자 saint@hot.co.kr
굿데이
2002년 8월 25일 일요일
일본가요가 몰려온다. 오는 9월 말 일본문화 시장이 전면 개방된다는 소문이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인터넷이나 비공식 루트를 통해 접하던 일본 가수들의 음반이 자유롭게 유통된다는 이야기다. 이미 음반업계에서는 기정 사실로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 일본 음반사들과 상당부분 협의하고 있으며, 일본측 음반기획사들도 치밀한 준비작업을 펼치고 있다.
■ 96월 말 개방설로 일본문화 전면 개방 초읽기
지난 2000년 6월27일 3차 일본문화 개방에 이어 연내에 전면 개방한다는 것은 월드컵을 전후해 관련업계에서는 기정사실화된 이야기. 그러다가 최근에는 광복절을 전후해 개방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이 떠돌더니 다시 9월 말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30일 월드컵 결승전 관람을 위해 방일한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회담 당시 일본문화 전면 개방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고, 7월2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예기치 않게 서해교전이 터져 미뤄졌다는 설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산하단체에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청와대에 이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측은 이에 공식적인 답변을 통해 "지난해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따른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 중단 조치 이후 한·일 정상간에 합의한 양국간 현안사항의 이행과 병행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밝혀왔다"며 "연내 일본 대중문화 개방 여부와 관련, 우리 부는 현재 일본 대중문화의 추가개방 시기와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 관련 단체나 업계에 대한 여론조사는 향후 업무에 참고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 업계 반응은 '어쩔수 없지 않은가'
현재는 방송사들이 스포츠·다큐멘터리·보도 프로그램만 방송할 수 있지만 일본문화가 전면 개방될 경우 드라마나 쇼프로도 방송할 수 있게 되며,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성인영화도 개봉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는 음반이다. 3차 개방 당시 일본 가수들의 공연 제한 규정이 완전 철폐된 데 이어 일본가수들이 부른 일본어 음반이 자유롭게 유통된다는 것인데, 음반 관계자들은 '이제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그동안 문제가 돼온 저작권 관리 문제, 일본 가요 표절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 일본 음반 기획사들이 1차적 목표는 신인 발굴
현재 한국에는 비잉뮤직, 요시키 프로덕션 등 일본 음반기획사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1차 목표는 한국시장에서 음반을 팔겠다는 것이 아니라 신인 발굴, 즉 일본시장에 대한 역수출이다.
비잉뮤직의 경우 지난 4월 일본의 신세대 스타 구라키 마이, B'z, 오노 아이카, 요코 블랙스턴 등 영어앨범을 출반했으나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되레 한국의 힙합그룹 드렁큰 타이거의 일본시장 진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일본의 가라오케 노래방 등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일본시장에서의 저작권 관리를 대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모 트로트 가수는 이와 관련해 최근 1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일본의 록그룹 X재팬 출신 요시키가 설립한 '요시키 프로덕션'도 한국에 음악아카데미를 만들어 유망한 신인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음악 관계자들은 최근 보아의 오리콘 차트 1위 정복과 조용필 계은숙 김연자 등의 일본시장 진출을 보고 한국 가수들의 가창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선천적으로 일본 가수들보다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타고났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가수의 가창력에 일본인의 작곡과 세션, 무대 연출이라면 완벽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경제적 실익은 크게 기대 않아
일본의 음반시장 매출 규모는 한국시장의 8∼10배다. 일본가요 음반이 유통될 경우 한국음반 시장은 많아야 7∼8% 잠식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산술적으로 일본시장 입장에서는 그 비중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본가요에 대한 한국 팬들의 선호도도 염려했던 만큼 그리 폭발적이지 않다. 3차 문화 개방 이후 일본의 국민가수 차게앤아스카, 가와무라 류이치 등의 내한 콘서트가 있었지만 흥행하지 못했고, 월드컵 기간 소웰루 케미스트리 등 가수들의 라이브무대도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국시장에 가장 잘 알려진 아무로 나미에도 골수 팬이 수백명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라키 마이 등 최근 출반한 일본 가수들의 영어앨범도 1만장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관건은 방송시장 개방 여부. 파괴력있는 TV가요프로에 일본 가수가
홍성규 기자 saint@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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