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2

귀국스케치 및 팬들과의 만남 ( 위탄게시판-이상희님 글 )

..., 2003-01-11 10:15:45

조회 수
1401
추천 수
5
예정대로 KAL094편으로 5시 40분쯤 도착하셔서 입국에 필요한 간단한
절차를 마치시고, 6시 20분쯤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위탄가족들을 비롯한 약 80여명의 팬들은 5시경부터 질서정연하게
조용필님이 공항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한송이 국화꽃을 들고
침묵의 길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고 안진현님의 영정을 든 최희선님과 유분함을 든 이태윤님 뒤를 이어
조용필님이 나타나시자, 순식간에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으로
저희들이 만든 길이 허물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났구요.
기자들에 가려 많은 분들이 조용필님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사진
찍어대는 기자들의 뒷모습만 보았답니다.
잠깐이라도 조용필님 얼굴을 뵌 몇몇분들에 따르면, 매우 침통한 표정
으로 땅만 바라보시며 걸으셨고, 아무말없이 차에 오르셨다고 합니다.
저희 팬들은 감정을 자제하고 비교적 의연하게 조용필님의 귀국길을
도울 준비가 충분했는데도, 결국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빠! 하며
흐느끼는 많은분들로 울음바다가 되고말았습니다.  

공항을 뒤로하고 병원을 향해 달려오면서 느낀 제 개인적인 느낌은
연일 장례진행에 대한 기사가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공항에서 치열한
보도경쟁까지 이뤄질 정도로 과연 수퍼스타로서의 스포트라이트를
여전히 받고 계시다는 것 이었구요.  사실 얼굴을 제대로 뵙지 못했으나
의연하게 나오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신 조용필님은 빈소에 유해를 안치하시고, 잠깐동안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오늘 오전과는 달리 문상하려는 많은 문상객
들과 100여명이 넘는 팬들로 그야말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답니다.

9시반쯤 예상치 못하게 팬들과 잠깐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는 조용필님의
전갈을 YPC측으로부터 전해듣고, 부랴부랴 빈소옆 작은 휴게실에 100명
이 넘는 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았습니다.
여기에서 에피소드 하나.
필님이 팬들과의 만남을 하실거라는 소식을 안 기자분들이 다시 대거
휴게실 안으로 입장하여 카메라 셔터 누를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토마님이 죄송하지만 좀 나가달라, 우리에게도 이러한 기회는 흔치않으니
조용필님과 우리들만의 시간이 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에 못들은채 하거나, 많은 신발들중에 본인의 신발을 찾을 수 없어
못나가겠다는 기자들까지 모두 쫒겨나다시피 물러갔습니다.
토마님의 험한 인상이 단단히 한몫했습니다.

잠시후, 토마님의 "모두 자세 바로하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필님이 안으로 들어오셨고, 모두들 약간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필님: 우리 와이프가 평소에도 팬들에 대해서 굉장히 고마워했다.
      팬들이 있어줘서 굉장히 든든하게 생각했다.

모두: 조금 더 흐느낌.

필님: 지금의 이상황을 운명으로 생각한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모두: 오빠,,,하며 많이 흐느낌

필님: 울지마. 너희들(여러분)곁에 내가 있잖아

모두: 마구 흐느낌

필님: 용기잃지 않고, 음악 열심히 할꺼니까...

하시는 마지막 말씀에 우리모두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렸고,
필님옆에 서계시던 토마님이 대표로 "저희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그래" 하시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셨습니다.

잠깐 동안의 만남이 있은 후에, 많은 문상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팬들은 일단 해산하고, 밤새워 빈소를 지킬 사람들은 12시 이후에
다시 병원에 모이는 것으로 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오히려 울먹이는 저희를 위로해주신 조용필님의 의연함이 더욱
슬프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의 평정을 찾으시고자 애쓰시면서 오직
음악에 전념하실거라는 말씀에 저를 비롯한 모든 팬들이 희망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느낀 여러가진 복합적인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단한가지, 오빠께서 팬들이 무엇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지 알고
계시고, 앞으로도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신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같은 하늘아래 필님이 계시고, 그만큼 우리가 전하는 응원의
메세지도 잘 들리실 거라 생각됩니다.  내일 하루도 필요한 만큼
충분한 힘을 드릴수 있게 되기를 꿈꿔봅니다.

오늘 참석하시고 수고하여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 댓글

하미경

2003-01-11 17:39:59

필님 우리 팬들을 생각해 주시는 마음 감사 합니다. 참석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허윤석

2003-01-11 21:10:58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미팅 신청 안내

2
  • file
일편단심민들레 2024-09-26 948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647
updated 공지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

7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8-31 709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314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453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502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947
updated 33546

후원금 모금에 참여하신 분들께 ♥

4
일편단심민들레 2024-10-01 265
updated 33545

2024년 하반기 후원금 명단(최종)

5
일편단심민들레 2024-10-01 222
  33544

10월 22일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26 394
  33543

조용필 오빠의 추석 메세지!!

19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927
  33542

포크라노스 유튜브에서 조용필님의 명곡을 만나요!!

2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1 346
  33541

조용필닷컴 오픈 기존회원 비빌번호 변경안내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0 223
  33540

조용필닷컴 홈페이지 오픈 공지 안내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07 361
  33539

조용필닷컴 홈페이지 리뉴얼 공지

1
  • file
꿈의요정 2024-07-15 503
  33538

형님 부디 바라옵건데...

1
弼心으로 대동단결 2024-06-23 922
  33537

[그 노래 그 사연] 아름다운 시어로 수놓은 노랫말

  • file
♡ㅋfㄹr♡ 2024-06-19 780
  33536

'두문분출' 가왕 조용필의 깜짝 등장,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난 이유는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6-05 1545
  33535

남양주 수진사에 오빠의 연등이 불을 밝혔습니다.

6
필사랑♡김영미 2024-05-13 1658
  33534

하지영 개인전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1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4-17 1514
  33533

팬연합모임 기념품 배송

2
일편단심민들레 2024-04-08 1609
  33532

팬연합 모임 기념품

2
필 사랑 2024-04-05 1472
  33531

2024년 상반기 후원금 명단(최종)

2
일편단심민들레 2024-04-01 1704
  33530

임원진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3
강큐리 2024-03-26 1402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