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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에서 만난 조용필 인터뷰
조용필은 강남 성모병원 영안실에 10일 오후 7시40분쯤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뒤
8시15분부터 몰려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나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놀랐다.
국내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관심을 표해주어 감사한다"고 간단히 인사한뒤
슬픔을 가라앉힌채 일문일답에 응했다.
-지금 심경은
매스컴 등 많은 분들이 슬픔을 같이해 인사차 이 자리를 만들었다.
내일 모레까지 장례행사를 모두 끝낸 후에야 안정을 되찾을 것 같다.
-상반기에 낼 새 앨범이 추모음반이란 얘기가 있는데.
예전부터 와이프에 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전세계 유명가수들이 그랬듯이 나도 언젠가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고서야 만들게 되다니….
올해가 와이프와 만난지 10년째라 만남이란 주제를 가지고 노래를 만들 생각이다.
-임종은 지켰나.
(아내를)병원에 데리고 들어가자마자 내가 오열을 토해 의사들이 나를 밖으로 밀어내
못지켰다.
임종직후 의사들이 나온뒤에야 들어가서 봤다.
-마지막으로 나눴던 얘기는.
7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이 있어 떨어져있어야 했다.
9일 수술 직후 나눈 통화에서 수술이 잘 끝났다고 들었다.
빨리 완쾌해서 같이 놀러가자고 했고 놀러갈 장소까지 정했다.
마지막으로 기뻤던 것은 아내가 먹고 싶다는 미역국을 끓여준 일이다.
-안진현씨는 어떤 분이었나.
처음 만났을 때 결혼상대자라고 바로 생각할 정도로 인연이 닿았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의지했다.
일로 떨어 있었다는게 가장 아쉬웠다.
모든 것을 아내에게 맡겼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못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언제부터 아팠나
심장이 안좋았던 건 3년전쯤부터의 일이다.
두번에 걸쳐 간단한 수술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장례식이 끝나고 미국에 들어가 정리를 하겠다.
처가쪽에서도 서울에 와있으니까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2주후 미국으로 들어가 정리하겠다.
-화장결정은 언제 했나
화장은 고인의뜻에 따른 것이다.
성묘다니며 장지를미리 봐뒀다.
-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심적으로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는데(눈물) 고인의 뜻에 따르겠다.
내가 음악인이기 때문에 열심히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고인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고인의 뜻을 기려 사회에 봉사할 일은 없는가.
차후에 생각하겠다.
황용희기자 h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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